[인물집중] 이국종, 골든아워를 지켜라

이국종 아주대병원 외상외과 교수

  • 입력 2018.10.26 17:12
  • 수정 2018.10.26 17:15
  • 기자명 이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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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드라마는 많은 사람의 눈과 귀를 매료시킨다. 두 번이나 의학드라마의 실제 모델이 된 의사가 있다. 바로 아주대병원 외상외과 이국종 교수이다. 다른 사람들은 다 포기해도 생명을 구하고자 하는 의지하나로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는 인물이다.

“사람을 살리는 것 그것이 우리의 일이다”
이국종 교수는 열악한 국내 중증외상 진료 시스템을 개선하고자 10여 년 전부터 중증외상진료체계 구축을 피력해온 인물이다. 중증외상진료체계는 중증외상환자를 위해 응급수술 등을 통해 제대로 된 치료를 할 수 있도록 시설 장비 인력을 갖추어 예방 가능한 사망을 줄이는 데 목적을 둔다.

이 교수가 대중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시기는 지난 2011년 아덴만 작전에서 총상을 입은 석해균 선장을 극적으로 살려내면서 부터이다. 그는 끊임없이 국내 외상환장 진료 실태의 문제점을 지적했으며, 그 결과가 바로 ‘이국종법’이라 불리는 응급의료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이국종 교수가 지난해 환자를 구하기 위해 소방 구조 헬기를 탄 일이 166건이다. 이 교수가 원하는 것은 단 하나이다. 소수의 외상환자여도 치료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구조, 시스템을 원한다. 10여 년 동안 이 교수는 한목소리 냈다. 진정성 있는 외상센터를 원하고 절실히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그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은 정부보다는 국민들의 관심이었다. 총탄을 맞으면 JSA를 넘어온 북한 귀순 병사를 살려낸 이 교수는 다시 한 번 대한민국의 중증외상 분야의 열약한 현실을 꼬집었다. 이 후 외상센터 건립을 원한다는 국민청원이 20만 명이 넘어섰다.

사진=아주대학교병원 홈페이지
사진=아주대학교병원 홈페이지

대한민국 중증외상센터의 현주소
우리나라에서 1년에 사망자는 30만 명 정도이다. 이 가운데 중증외상으로 인한 사망이 압도적이다. 특히 외상환자의 50%가 골든아워를 지키지 못해 위급한 상황에 처한다. 119 구급대가 환자를 구조한 후 치료할 병원에 도착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약 4시간가량이 걸린다고 한다. 검사와 수술에 이르기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낭비된다는 것이 이국종 교수의 지적이다. 

그는 항상 강조한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진정성을 바탕으로 한 의료 시스템입니다.”
글로벌 스탠다드에 따라 중증외상센터를 운영 중인 미국의 경우 미국 어디에서 중증외상 환자가 발생하여도 1시간 이내 병원 외상센터에 도착해 수술을 받을 수 있는 확률이 82%이다. 영국의 경우도 95% 이상의 환자가 1시간 안에 수술 적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되어 있다. 골든아워 시간이 지켜지는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이 골든아워를 지키면서 외상 환자의 사망률은 34%에서 15%로 줄어들었다.

최근 이국종 교수가 KT 광고를 촬영하고도 출연료를 전혀 받지 않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2017년 KT가 아주대 산학협력단에 외상연구소를 건립해줬다. 또한 3년간 연구비 6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으며, 지원비는 외상환자 사망률을 줄이거나 예방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데 쓰일 예정이다. 이 교수는 고마움에 대한 보답을 하기위해 무료로 진행됐다는 전언이다. 특히 1분 57초짜리 광고 영상에는 긴박한 헬기 출동 장면, 헬기에서 줄을 타고 바다 위 배로 내려가는 장면 등이 등장하는데, 이 장면은 연출이 아닌 실제 모습이라고 알려졌다.

이국종 교수가 그토록 원하던 응급의료 전용헬기(닥터헬기)는 내년부터 아주대병원에도 배치가 된다. 하지만 이 교수는 여전히 진정성 있는 정부의 지원을 원한다. 단 하나의 생명도 놓치지 않으려는 그의 분투는 여전히 현재 진행 중이다. 지난 10월 24일 보건복지위 국정감사에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해 정치권에 일침을 가하며, 응급의료 현실에 대해 고발했다. 최근에는 업무 현장에서 작동하지 않는 무전기를 바닥에 집어던지는 모습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낭만닥터 이국종 교수가 있어 우리의 의료현실이 조금씩 나아지는 것은 사실 인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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