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진설계의 주목적은 희생을 줄이는 일머리에서 나와야 한다"

넥서스 E.J 임윤규 대표

  • 입력 2018.10.01 11:46
  • 수정 2018.10.01 12:01
  • 기자명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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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과거에서 발생한 지진의 경험에서, 또한 내진설계 검증을 통하지 않고 만들어진 공간에서 지금도 대피적인 방법만을 얘기하며, 반복적인 문화의 일상을 지내고 있는지도 모른다. 피플투데이는 법은 강화되고 건축의 공법은 발달하지만 우리의 안전불감증은 다시 과거로 가고 있다는 넥서스 E.J 임윤규 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Q. 현재 한국의 내진설계 분야의 현황이 궁금합니다.
A. 일본에서의 지진 경험에서 발달한 면진설계, 제진설계, 내진설계의 분야 중 가장 실용적이며 한국에서 효과적으로 발달시켜야 할 부분은 내진설계와 제진설계일 것입니다. 지진이 발생하면 과거에 지어진 단독주택, 달동네, 다가구 주택, 아파트 등에서 피해가 가장 클 수 있습니다. 

Q. 지진 대비에서 가장 필요한 부분은 어떤 것일까요?
A. 노후화된 주택의 취약함을 보강하는 좋은 방법은 정확한 지반조사와 구조적 검증을 통해 포인트를 맞춘 제진 제품의 발달일 수 있습니다. 구조적 검증 비용 및 보강적인 비용을 서민들이 안고 가기에는 상식적으로 어렵습니다. 주변 전문 철물점에서 보강제품을 손쉽게 구입하여 매뉴얼을 통한 시공법으로 취약 부분을 자기 집부터 고쳐가는 것이 현실적인 소규모 주택의 답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한편, 지반조사를 국가적으로 지원해주고 제진 보강적인 부분의 디테일들을 조금씩 쉽게 인지하는 부분이 필요합니다. 소형 생존 장치 또한 중요할 수 있습니다. 대피하는 요령만이 국민들 마음속에 안전 불감증을 줄일 수는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Q. 설계상 지진에 대한 대비가 미흡하다면 개선할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A. 시작 단계인 건축설계부터 잘못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어찌 보면 설계회사의 일머리는 전문업체의 지원 없이는 어려운 현실적 상황입니다. 일본의 상황과 비교할 때 국내에서도 도면대로 시공까지 연결이 되어 수정 없이 내진설계의 내역 및 디테일대로 진행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준공 시 해당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경우 준공이 될 수 없게끔 법제화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Q. 설계 단계에서 내진 설계를 하게 되는 경우 기대되는 효과는 어느 정도입니까?

A. 지금의 눈 가리고 아웅하는 만화책과 같은 현실에서 큰 효과를 기대하는 것은 욕심일 것입니다. 다만 내진설계와 제진설계로써 어느 정도의 효과를 기대할 수는 있습니다. 내진 설계의 건축물 반영 시 면진설계, 제진설계, 내진설계의 방법 모두가 중요하겠지만 대형건축물보다는 소규모 건축물에 적용하는 것이 희생을 줄인다는 것을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스케일이 큰, 특허가 적용되는 영역에서 일반 시민들이 접근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Q. 증축과 관련해 내진설계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요?
A. 기존 건축물에 건축물을 증축하는 것 또한 현대적인 추세입니다. 기존에 있는 건물과 증설된 건축물과의 효과에서 내진설계(Expansion Joint: 건축물에서 생기는 4계절의 온도 차이, 지반침하, 지진의 발생에서 생기는 변이수용의 복원장치)의 효과 또한 주목해야 합니다. 교실 증축, 엘리베이터 증축, 급식실 증축, 연결통로의 활발한 증축은 현재 우리 사회에서 중요한 부분입니다.

Q. 지진발생 시 희생을 줄이기 위해 가장 선행되어야 할 부분에 대해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A. 건설사와의 계약업체 선정 시 터를 파기 전부터 즉, 건축설계부터 내진설계 공법이 정해져 내진업체와의 책임적인 병행으로 준공 시까지 마무리되는 시스템만이 희생을 줄이는 목적을 이룰 수 있다고 제안합니다. 국가의 지원이 없이는 한계가 있을 수 있지만 일이 터진 후에 후회하는 지금까지의 반복적인 대한민국의 문화는 국가와 국민 모두가 협력하여 개선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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