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동인 칼럼] K-Move 타고 해외로

  • 입력 2018.09.06 13:43
  • 수정 2018.09.06 14:03
  • 기자명 원동인 SPR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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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졸취업률은 67.7%’ 지난해 12월 우리 교육부가 발표 내용이다. 2017년 청년실업률 9.9%로 역대 급이다. 구직활동도 하지 않고 경제활동도 하지 않은 채 ‘그냥 노는’ 청년들이 30만 명을 넘었다고 한다. ‘졸업’이 바로 ‘실업’으로 이어지는 슬픈 풍경이다.

우리 청년 일자리 문제는 오직 선거철 선거공약에서만 존재한다. 6.13 지방선거 때 나온 일자리 공약을 합치면 256만개였다고 한다. 그러나 그것은 선거로 끝이다. 사실 듣는 사람들도 별 기대 하지 않는다.

이러한 청년취업문제 해결하기 위한 노력은 1998년 IMF 외환위기 직후 시작되었다. 국내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정부는 청년 해외취업 눈을 돌려, 2008년 4월 10만 명의 글로벌 인력을 양성하는 ‘글로벌 청년리더 양성 계획’, 2013년 4월 ‘K-Move’ 사업 등 많은 비판과 격려 속에서 발전해 왔다.

올해에는 전경련도 일본취업 연수과정 ‘K-Move스쿨’ 발족하여 청년해외 취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2017년 정부지원으로 해외 취업에 성공한 청년은 5,118명으로 2014년 1,679명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했다. 평균연봉도 같은 기간 2,543만 원에서 2,900만 원으로 높아졌다.

정부지원으로 해외취업에 성공한 청년들의 급여가 국내 대졸자 임금보다 떨어지고, 6개월 이상 장기 체류자 비중이 줄어들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그러나 청년들의 해외 취업에 대한 관심은 매우 높다. 잡코리아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회가 된다면 해외 취업하고 싶다’는 구직자는 86.4%(2015년 4월), 일반 청년은 79.1%(2016년 9월)이다.

필자는 해외에서 취업에 성공한 우리 청년들이 장기간 해외에서 일하는 것, 단기간 취업했다가 국내로 다시 복귀하는 것 모두 긍정적으로 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장에서 만난 많은 젊은이들은 국내 일자리 사정이 좋지 않아 해외에서 일자리를 구했고 기회가 되면 국내로 돌아갈 생각도 갖고 있었다. 이들 청년 대부분은 해외에서의 취업 경험이 앞으로 자신의 경력이나 인생에서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 K-Move를 통해 취업한 청년 1313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95.0%가 ‘해외 취업이 도움이 되었다’, 88.5%가 ‘다시 해외에 취업할 의사가 있다’고 응답했다.

IT, 관광, 호텔 서비스업 등 심각한 구인난을 겪고 있는 일본과 우리 기업들의 중간관리자에 대한 수요가 높은 동남아시아 국가들에 집중하는 것은 현실적인 대안이다.

여기에 더해 우리 청년들의 해외 취업 역량을 강화하는 근원적인 정책 실행이 필요하다. 졸업반이 되어 국내 취업이 어려워 해외취업을 준비하는 것이 아닌, 대학 1,2학년부터 대상 국가별로 특화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대상국가의 대학들과 협력해 취업연계 대학원 학위과정을 지원하는 등 단기 실적 위주의 지원시스템에서 벗어나야 한다. 특히, 청년들이 선호도가 높은 미국 등 영어권 국가로의 해외 취업 확대를 위해서 필요하다.

현재 해외 취업지원 시스템은 구직자 발굴 및 알선은 한국산업인력공단, 구인처 발굴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하는 이원화되어 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유관기관간의 협력관계를 더욱 체계화하고 공고히 해야 한다.

원동인 SPR 대표
원동인 SPR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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