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시대의 지구는 동아리 연합

인공지능과 중용 Vol.2

  • 입력 2018.05.14 15:19
  • 수정 2018.05.14 16:49
  • 기자명 고리들 <인공지능과 미래인문학>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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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는 지금 공교육 내에서 공부를 잘하는 능력으로는 취직하기 어렵다. 인공지능(AI)과 로봇이 더욱 정교해져서 인간의 지적인 능력과 정교한 손놀림을 대신해가기 때문이다. 미래학자들은 2030년부터 본격적으로 지적인 노동이 가능한 인공지능과 로봇이 일반 직장에 설치되거나 구매된다고 예측하고 있다. 이미 신문기사를 대신 써주고 주식투자를 대신 해주는 컴퓨터도 있다. 요리를 하고 스시를 만드는 로봇도 있다. 잘 익은 토마토만 따주는 로봇도 나왔다. 로봇이 스턴트맨의 동작을 따라하고 있으며 3D프린터 로봇이 집을 짓고 있다. ‘알파고’는 바둑을 넘어 신소재와 신약을 만드는 곳으로 이동했다. ‘왓슨’은 암의 진단과 치료를 넘어서 거의 모든 분야의 고수가 되어갈 것이다. 10년 이내로 알파고와 왓슨은 손을 잡고 AGI가 되어서 거의 모든 인간의 일들을 인간보다 수백만 배 이상 더 효율적으로 처리할 것이다.
2015년 인공지능 분야의 전문가 325명과의 설문조사 결과에 의하면 AI의 첨단화와 자동화는 자본가의 힘을 키워주며 노동자들을 쉽게 구하거나 바꿀 부품으로 만들고 있다. 요즘 AI의 발전을 보면 사람보다 뛰어난 학습능력과 신체조작능력과 대인관계의 감성과 창의성까지 갖춘 로봇의 등장은 필연적이다. 필자의 직감으로는 2024년이 인공보편지능(범용인공지능) AGI가 출세할 시점이다. 그런데 우리 공교육의 중심을 이루는 ‘논리수학지능’과 ‘언어지능’은 인공지능이 가장 쉽게 먼저 정복할 대뇌의 기능이다. 요즘은 언어와 인지의 비밀도 두뇌의 신경망에서 찾아 인공지능에 옮기고 있고 뇌파를 관찰하여 사람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어떤 사진을 떠올리는지도 알 수 있고 그 생각을 상대방의 언어로 전달하는 텔레파시 기술이 나왔다. 언어의 장벽이 생각을 읽어서 언어로 전달하는 텔레파시로 무너질 것이지만, 먼저 통역 AI가 보편화 되면서 외국어 공부의 목적은 실질적 소통보다는 창의성이나 치매예방을 위한 공부로 바뀌게 된다. 
지금까지는 공부가 어떤 일을 하기 위한 것이고 취미가 노는 것이었지만 앞으로 공부도 잘 놀기 위한 영역에만 머물게 될 것이다. 따라서 우리 아이들은 지금 미래를 대비하여 취미생활로 연대하고 봉사하며 살아가는 기본으로의 인간적 회귀를 준비해야 한다. 우리 공교육은 공부와 게임과 운동과 취미를 같은 가치로 대해야 한다. 즉 동아리형 보편교육으로 시급히 혁신되어야 한다. 머지않아 지구는 어려서도 커서도 늙어서도 동아리 연합체 안에 머물며 감각적 정서적 창의적 다양성을 풍부하게 느끼는 삶이 보편화 된다. 아이들이 교과목이 없는 학교에서 동아리형 체험활동을 하는 것은 인공지능 시대의 교육적 중용이다. 

지속적 축소경제와 국가 간 부익부 빈익빈의 시대에 처한 한국인 대다수는 더 이상 과시적 소비의 얄팍한 즐거움으로 삶의 만족을 채울 수 없다. 소비의 즐거움이 문화예술을 체험하는 향유로 바뀌어야 한국의 미래가 있다. 미래에는 더 잘 더 감성적으로 풍부하게 즐기는 문화를 세계인들이 배우게 되기 때문이다. 플랫폼의 디지털 사다리는 전 세계인들이 한국인의 문화에 접속하도록 도울 것이다. 관광이 아니라 게임을 하기 위해 한국에 여행을 올 것이다. 따라서 국가는 개인들의 취향을 돌보고 소속감을 느낄 관계와 몰입할 환경을 어려서부터 제공해야 한다. 무엇보다 유치원부터의 동아리형 교육은 어느 분야든지 각자의 천명을 솔성하여 각자의 길을 스스로 닦게 만들어 행복한 고수와 행운의 천재들을 많아지게 한다. 알파고를 출세시킨 ‘하사비스’와 오큘러스의 창업자 ‘럭키’는 자신의 천명을 솔성하고 사회로 나아갈 길을 수도하여 독행을 실현한 청년들이다. 그들은 공교육을 다니지 않고 14세까지 각자 즐거운 공부를 했다. 

한국에 타고난 영재들은 많지만 생산적인 천재로 자라는 아이가 거의 없는 이유는 공교육의 커리큘럼과 과거에 기준을 둔 부모들의 진로지도 때문이다. 초중고등학교는 입시에 맞는 진도로 아이들의 솔성과 몰입과 탐구를 방해한다. 부모들은 자녀의 미래에 과거의 기준으로 간섭한다. 자기결정성이 없이 어떻게 자기주도성이 생길 것이며 시간의 자율성 없이 어찌 몰입과 깊이가 생길 것인가? 대학과 기업의 R&D는 너무나 근시안적인 투자만을 하도록 구조화 되어 있다. 앞으로 우리의 교육과 문화와 정치경제는 모든 국민들이 솔성하여 수도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바꾸어야 각자의 창의성으로 행복할 수 있게 도울 수 있다. 그리고 지구의 문명의 구심력이 AI로봇 중심에서 의료헬스케어를 거쳐 가상현실콘텐츠로 이동을 하는 과정에서 그 창의성과 행복이 더욱 커질 수 있다. 공교육이 천재들의 잠재력을 죽이는 지금과 같은 방식이 더 지속되면 인공지능과 로봇의 선점에 실패한 상황에서 헬스케어의 일부만을 따라가는 한국은 가상현실콘텐츠 경제를 놓치면서 국제적 빈민국의 수준으로 추락할 것이다. 

한국은 은퇴자들의 도시 ‘썬시티’를 모델로 모든 연령대가 동아리형 몰입을 할 수 있도록 서로 배우고 즐길 수 있도록 공교육 환경부터 바꾸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어느 분야이든지 세계적으로 성덕과 고수들이 등장하게 된다. 그렇게 독창성이 몰입을 만나게 되면 어느 분야이든지 어설픈 인재들이 경쟁하는 우물이 아니라 뛰어난 인재들이 바다를 누비게 된다. 
우리 공교육에 도입될 공약인 학점제는 도시의 큰 학교 이외에는 실효성이 적다. 학점제는 종합대학 크기에서나 가능하기 때문이다. 즉 도시의 학교들 5곳 이상이 연동되어야 돌아가는 체계이다. 시골이라면 군내의 모든 중고등학교가 뭉쳐도 종합대학 규모가 나올 수 없다. 자기가 원하는 수업을 듣기 위해 KTX를 타고 도시로 나갈 수 있게 해주어도 시간이 걸려서 불가능하다. 학점제는 결국 온라인 인강의 변형이 될 것이다. 학습동아리나 체험동아리화는 시골에서도 가능하다. 각자 주변에 풍부한 감각적 퀄리아를 나름대로 문화로 만들어가면 되기 때문이다. 유튜브와 MOOC가 시골 아이들을 도울 것이다. 플랫폼 기업은 산골에서 혼자 사는 가정에도 풍부한 문화를 즐기도록 새로운 문화를 구축하도록 도울 수 있다. 학교에서 부족한 활동들은 마을의 동아리와 연합해서 운영하면 된다. 학교는 물론 우리 사회 전체는 은퇴자들의 도시 ‘썬시티’의 동아리 모델을 받아들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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