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의 대중화를 목표로

피아노 건반에 마음을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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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란 흙과도 같다. 그 안에서 영혼과 생명이 창조된다.” 베토벤이 남긴 세기의 명언이다. 그에게 음악이란 절대적인 존재였다. 배가 고프면 밥을 먹듯 심신을 풍족하게 만드는 답은 바로 음악에 있다. 88개의 피아노 건반에서 탄생하는 무궁무진한 소리는 개인의 내면에 담긴 영혼의 발현이다. 피플투데이는 영혼을 담은 연주를 위해 노력하는 박아연 피아니스트를 만났다.

후회 없는 삶 피아니스트
여느 아이들처럼 박아연 피아니스트는 유년시절 어머니의 손을 잡고 우연히 피아노 학원을 방문한 이후 지금껏 이 길을 걷고 있다. 학창시절에는 오른쪽 엄지손가락 근육을 크게 다쳐 힘든 시기를 보내기도 했지만 피나는 노력으로 부상을 극복했다.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했던 박아연 피아니스트는 정통 피아니스트의 길에 대한 갈망을 채우기 위해 독일로 떠났다. 그곳에서 열린 피아노 여름 캠프에서 피아노는 손으로만 연주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처음으로 가졌다. 생각하고 느끼는 대로 표현하는 음악이 무엇인지에 대해 깊이 깨달을 수 있었던 계기였다. 이후 망설임 없이 독일 유학길에 올랐다. 세계적인 거장 바흐와 베토벤의 나라 독일에서의 삶은 매일이 배움의 연속이었다.
독일 유학시절에는 온 종일 피아노 연습에 매진했다. 다양한 연주회를 통해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으며 동시에 피아니스트로서 큰 보람을 느꼈던 시기이었다. 8년이라는 유학 생활을 뒤로하고 귀국을 서둘렀다. 대중에게 클래식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싶다는 생각을 실천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인기 있는 피아니스트가 아니라도 혹은 수도권보다 연주의 기회가 적은 지방일지라도 클래식은 누구나 즐기고 향유할 수 있어야 한다고 믿었다.

박아연 피아니스트는 단 한 번도 피아니스트의 삶을 후회한 적이 없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자부심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는 남은 인생도 피아니스트로 살며 동시에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 또한 놓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음악적 발전을 지켜보면 항상 뿌듯하다.

박아연 피아니스트에게 클래식은 여전히 무궁무진한 세계다. 그는 클래식 음악은 알면 알수록 더 깊은 재미를 낳는다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노력이 나를 만든다’는 그가 가진 좌우명처럼 자신이 원하는 바를 노력 후 성취하는 삶이 지닌 아름다움은 신선했다.

“클래식을 특별한 장르로 구별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단지 하나의 음악으로 여기길 바랍니다. 친숙하게 여러 차례 접하다보면 자연스레 클래식의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고 생각해요. 또한 피아노 연습에 모든 시간을 할애하다보면 자칫 우물 안 개구리가 될 위험이 있습니다. 삶의 다양한 경험은 음악에 큰 도움이 되죠. 연습실에서 연주에만 몰두하는 태도만이 정도는 아니기에 삶의 경험으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연주가가 많이 나오길 바랍니다.”

음악은 감정의 표현
박아연 피아니스트는 독일에서의 유학 생활을 마치고 귀국 후 피아니스트와 교육인의 길을 동시에 걷고 있다. 그는 섣불리 피아노 학원을 개원하기보다 개인레슨을 동해 학생들과 가까워지는 일이 우선이라고 생각했다. 박아연 피아니스트는 입시생을 비롯한 학생들과 성인을 상대로 피아노 후학양성에 힘쓰고 있다.

피아노 교육은 전공자와 비전공자를 가리지 않는다. 비전공자라고 해서 배움의 깊이가 차이가 난다는 생각은 편견이다. 박아연 피아니스트는 연주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부분은 마음에 와 닿는 감정표현이라고 강조한다. 감정이 느껴지지 않으면 연주는 특색이 없다. 연주자마다 각기 다른 소리가 나는데 이를 음악적인 표현이라고 부른다. 같은 피아노라도 하나의 음이 맞고 틀리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 감정표현에 대한 예로는 노래 부르는 법을 배우지 않았더라도 가요를 들으면 기호가 생기는 것을 들 수 있다. 박아연 피아니스트는 “감정은 익혀야하는 영역이 아니지만 노력을 통해 성취할 수 있습니다. 평소 자주 접하는 음악이 바로 자신의 취향으로 남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학생들과 함께 피아노를 통해 내면에 담긴 여러 종류의 마음을 표현하는 데에 비중을 둔 교육을 한다.

박아연 피아니스트는 피아노 연주에 필요한 해답은 모두 악보에 들어있다는 지론을 펼쳤다. 국어를 배우듯 악보에 적힌 개별적인 음표를 충실하게 배워야 한다. 바흐나 모차르트 등 대중들에게 친숙한 작곡가의 음악을 연주할 때도 그만의 철학은 적용된다. 자신의 연주 외에도 학생들을 가르치며 다양한 생각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한다. 단순히 곡 하나의 연주를 넘어 그 시대의 환경과 역사를 동시에 바라보며 유추할 수 있도록 이끌고 싶다. 나무만 보는 교육이 아니라 숲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연주자이며 동시에 이를 후배들에게 전달해줄 수 있는 교육자가 목표라고 전했다.

그는 자신의 교육법을 통해 학생들이 원하는 목표를 달성했을 때 보람을 느낀다. 미래에는 이름을 걸고 개인 스튜디오와 동시에 학생들을 가르치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 나아가 누구나 방문해서 연주할 수 있는 작은 홀을 만들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 클래식은 낯설고 어려운 음악이 아니라는 인식을 널리 알리고 싶기 때문이다. 피아니스트로의 삶 또한 결코 포기하고 싶지 않기에 현직 피아니스트의 삶도 충실하게 살고 있다. 5월 부산문화회관에서 열릴 피아노 합주 공연 일정을 위해 오늘도 끊임없이 연습에 매진한다는 박아연 피아니스트. 그의 모습을 보며 예술인의 길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

卒 독일 바이마르 국립음대 전문 연주자과정
   독일 에센 국립음대 최고 연주자과정

   Festsaal Fuerstenhaus 독주회
   리스트 200주년 기념 연주
   Musik Bei Liszt Solo Konzert
   제49회 독우회 정기연주회 연주
   2017년 귀국독주회

現 부산예술중학교 부산예술고등학교 출강
   부산듀오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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