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시간을 되짚어 되살아난 ‘맛’과 ‘멋’ _ 전두식|천년고도 경주상징 “주령구빵” 대표

  • 입력 2013.08.12 14:31
  • 기자명 이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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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시간을 되짚어 되살아난 ‘맛’과 ‘멋’

전두식|천년고도 경주상징 “주령구빵” 대표

 경주의 명물 황남빵의 아성(牙城)에 도전하듯, 새롭게 경주만의 특색이 고스란히 담긴 ‘주령구빵’이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주령구빵’은 신라 시대의 놀이도구였던 ‘주령구’를 본떠 전통적인 ‘멋’을 살리고, 경주의 찰보리를 이용해 특유의 ‘맛’을 살린 빵이다. 경북관광박람회와 경주벚꽃축제 행사에서 관광객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주목을 받은 ‘주령구빵’의 입소문은 빠르게 퍼져가고 있다. 
 
 

신라 천년의 유흥문화를 담다, ‘주령구빵’
 통일신라 시대 세자가 거처하던 궁전과 그곳에 딸린 연못과 놀이터의 자취에서 그 옛날 신라의 풍류문화가 엿보이는 곳, 안압지. 이곳에서 1975년 출토된 유물 중 하나가 14각 면 형태의 주사위 놀이기구인 ‘주령구(酒令具)’다. 정사각형 면 6개와 육각형태의 면 8개로 만들어진 이 목재기구는 던졌을 때 각 면이 나오는 확률이 거의 비슷하다.
 이 주령구의 존재는 몇 년 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선덕여왕에 출연해 화제가 되기도 하였다. 드라마 내용에서 진평왕이 연회에서 여흥을 즐기는 장면 중 “자, 이제는 내 차례구나. 주령구를 던져라”고 명하며 희한한 모양의 주사위를 굴리는 장면이 연출되었다. 이 장면을 통해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신라의 유흥문화가 다시금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기도 하였다.
 주령구의 각 면에는 사자성어로 벌칙이 적혀 있다. 각 면에 적힌 내용으로는 ‘삼잔일거(三盞一去)’ 한꺼번에 세잔 마시기, ‘자창자음(自唱自飮)’ 혼자 노래부르고 혼자 마시기, ‘음진대소(飮盡大笑)’ 받은 잔 다 마시고 크게 웃기 등 다양한 벌칙이 있다. 이렇듯 다양하고 재밌는 신라의 유흥문화가 사람들의 관심을 받던 중, 전두식 회장은 이것을 현대적으로 음식 문화와 접목시켜 지금의 ‘구령주빵’을 개발하게 되었다. 
 


전통적인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웰빙빵, 순수 천연 재료만을 담다

“주령구라는 전통적인 아이디어를 살리되 웰빙 시대에 맞는 건강한 빵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는 이러한 ‘웰빙 시대에 맞는 건강한 빵’이라는 일념을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와 연구를 해왔다. 경주 지역에서 재배한 찰보리를 50% 이상 함유시켜 고소하고 폭신한 식감이 나게 했으며 빵의 풍미를 풍부하게 살리고자 하였다. 또한 블루베리와 사과 앙금의 함유량도 높여 맛이 깊고 향이 진하면서도 너무 달지 않아 감미로운 맛을 내고 있다.  블루베리가 들어있는 주령구빵은 쌀을 누룩으로 발효시켰으며, 붉은 빛깔의 쌀인 홍국을 이용해 붉은 빛깔을 내는 빵으로 만들어 냈다. 즉, 화학첨가물이 아닌 순수 천연 재료로 맛을 낸 것이다.  그야말로 웰빙빵이라 할 수 있겠다.
 자연재료를 충실히 담아 건강한 맛을 내는 주령구빵은 유통기한 자체는 3일이다. 방부제를 전혀 넣지 않은 까닭이다. 전두식 회장은 ‘웰빙빵’으로서의 소비자와의 약속을 지키며 기업의 이익보다는 신선한 재료와 맛으로 승부를 거는 사업가다. 주령구빵의 깊은 맛에 빵이 3일이나 방치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 자신하는 그에게서 주령구빵에 대한 깊은 애정과 자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소비자와의 약속을 지키며 질적인 성장을 꾀하다 

  “단순한 기념품의 틀을 깨고 먹는 빵으로 개발하고 싶었습니다. 1년의 연구를 통해 출시하기 까지만도 2년이 걸렸고, 지금은 특허출원까지 받을 수 있었습니다. 주령구빵은 신라인들의 유물에 기인한 전통의 멋과 건강한 맛을 담은 빵입니다. 경주를 대표할 수 있는 건강한 빵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는 향후 주령구빵 외에도 주령구를 본 떠 만든 주령구 떡, 주령구 저금통, 주령구 지팡이 등을 개발해 상품화 해나갈 전망이다. 또한 곤돌비빵과 울릉도 특산물인 명이나물 성분이 함유된 명이빵 등도 함께 출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의 손을 거쳐 살아난 신라 천 년의 풍류가 또 어떤 형태로 우리에게 다가올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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