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화(佛畫)로 전하는 가르침

다인사 원성성각 주지 스님

  • 입력 2018.03.28 14:58
  • 수정 2018.03.28 15:19
  • 기자명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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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에 위치한 다인사. 이곳은 불화로 유명한 원성성각 주지 스님이 머무는 곳이다. 원성성각 스님은 글자를 이용한 작품들과 달마도를 비롯해 용, 거북이와 같은 다양한 소재로 나타내는 아름다운 불화를 통해 불교 문화를 전하고 있다. 다인사에서는 불교대학을 통해 올바른 불교 교리를 전파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다인사를 찾아 원성성각 주지 스님을 만났다. 

소림사에서 다인사까지
원성성각 스님은 1965년 경주 기림사에서 출가했다. 불교를 좀 더 깊이 있게 알고 싶어 인도와 대만에 가서 공부하기도 했던 스님은 중국 숭산 소림사로 향했다. 소림사에서 달마선법 수행 및 전서체 연습에 13년을 바쳤다. 소림사권법, 태극권, 기공수련을 하며 신체를 단련했다. 스님은 해병대에서 군 복무를 마쳤다. 이른 새벽 일어나 운동을 하고 차를 마시며 몸과 마음을 단련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해인사에 머물던 원성성각 스님은 신도들 가까운 곳에서 불교의 가르침을 전하기 위해 다인사를 설립했다. 다인사에서는 불교대학을 운영한다. 불교 교리를 체계적으로 배우고자 하는 신도들이 많아 시작하게 됐다. 원성성각 스님은 천수경(千手經), 반야심경(般若心經), 아함경(阿含經), 금강경(金剛經) 등을 강의했다. 스님은 "제대로 불교 공부를 하면 왜 기도를 하는지에 대해 의미를 깨닫게 된다."라고 했다. 원성성각 스님은 '생활불교'를 실천하도록 권하며 올바른 불교 교리를 전파하는 데 온 힘을 다하고 있다. 

특별한 달마도 이야기
원성성각 스님은 70년대부터 불화(佛畫)를 배워 그리기 시작했다. 대만과 중국에서도 공부를 계속했다. 원성성각 스님의 달마도는 특별하다. 우선 달마도를 그려달라는 사람이 있으면 대화를 통해 왜 달마도를 원하는지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달마도를 그린다. 2002년 일본 NHK 방송을 통해 반야심경 병풍, 금강경 등의 작품이 알려지게 됐다. 스님은 "그림을 그리고 나면 붓을 들 힘이 없을 정도로 기진맥진하게 된다."고 전했다. 온 마음을 다해 기를 쏟기 때문이다.

스님은 전서체(篆書體)에도 뛰어난 실력을 보유하고 있다. 단정하며 유려한 전서체를 보고 있노라면, 마치 인쇄를 한 것처럼 한 치의 흐트러짐이 없다. 글자마다 정성을 다해 써 내려간 전서체에는 경건함이 가득 담겨있었다. 원성성각 스님의 작품들은 국내를 넘어 세계 무대에서도 주목받는다. 일본, 중국, 대만에서 열린 전시회는 현지의 큰 호응을 받았다. 국내에서도 여러 차례의 전시회와 더불어 2011년 경주엑스포박람회에서는 관람객이 직접 그릴 수도 있는 체험행사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기회를 통해 알려졌다. 

원성성각 스님은 신도들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불교의 가르침을 전하고, 작품을 통해 말로는 모두 전할 수 없는 심오한 불교 교리를 전파하는 데 밤낮없이 매진하고 있다. 신비롭고 아름다운 원성성각 스님의 작품들은 신도들뿐 아니라 불교를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편안함과 마음의 위로를 준다. 더 많은 이들이 원성성각 스님과 스님의 작품을 통해 그와 같은 마음을 경험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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