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계승을 위한 교육과 노력은 지속되어야

고요한 아름다움을 극대화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광안공예디자인연구소 김규영 명장의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면 오래된 목공예 기술들이 어떻게 고이지 않고 흐르는지, 그리고 현대사회가 지키려는 전통적인 가치들이 무엇인지에 대해 알 수 있다. 광안공예연구소의 규모는 대단했다. 입구에 들어서자 좌우로 나뉘어진 작업공간과, 2층까지 이어진 공방에서는 갖가지 작업이 이뤄지고 있었다. 특히 상상을 초월하는 창의력으로 뭉쳐진 도안들이 겹겹히 쌓여 그 동안 쌓아온 명장 김규영의 노력과 세월이 헛되지 않음을 증명했다. 끊임없는 교육으로 목공예를 널리 알리고, 공예를 공부하는 학생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는 일도 마다않는 자세에서 4차산업혁명에도 꿋꿋이 살아남을 수 있는 국내 목공예의 미래상을 상상할 수 있었다.

목공예에 대한 재능과 관심
김규영 명장이 처음 불상을 만난 것은 부산공예학교 시절이다. 신생 공예학교 1기로서 김규영 명장은 이미 전공(목공예)에 대한 두각을 드러내고 있었다. 학창시절에 전국기능대회 금메달을 최연소로 수상하기도 했다. 고등학교 졸업 이후에 해운대 한 불교관련 조각품회사에 스카웃 된 김규영 명장은 십 년간 그곳에서 일했다. 첫 직장을 계기로 자연스럽게 목공예를 적용할 수 있는 불상에 관심이 생겼다. 목조불상은 목공예의 다양한 기술들을 적용하는데 적합했다. 조각적 기술이나 데생, 색채학을 창의적으로 표출할 수 있었던 종합예술이 불상이었다. 복잡한 디자인과 색채, 곡선으로 떨어지는 특유의 아름다움운 매력이 여인처럼 김 명장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1987년 광안리 공무원교육원 인근에 광안공예연구소를 열었고 본격적으로 목공공예 및 공예 전반의 발전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다. 애로가 없지는 않았다. 초반에는 모자란 주문에 직원 월급 주기도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기도 했다. 일본에서 김 명장의 작품들이 유명해지기 시작하면서 이내 한국의 사찰에서도 그의 목공예에 대해 관심을 가졌다. 지난 2007년도에는 동국대 대학원 불교미술과에 진학하면서 다양한 곳에 김규영 명장의 작품을 소개할 수 있는 기회가 늘었다.

최고명장이라는 수식어
김규영 명장은 광안공예디자인연구소 내에 한국공예아카데미를 설립하고 일반 사람들에게 목공공예의 아름다움과 기술, 이론에 대해서 교육하고 있다. 그의 목표는 공예를 생활과 연결시키고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일이다. 또한 효과적인 공예 교육의 구축을 통해서 공예의 경쟁력 확대와 문화산업 창출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수업은 총 12주로 진행되며, 목조각 기본교육과 전통서각과 현대서각에 대한 공부, 최종적으로는 한국 전통의 목조각을 재현하는 훈련을 받는다. 
교육을 받고 목공예에 깊은 관심이 생긴 사람들은 적극적인 창업활동을 하거나 공방을 차려 각자의 예술을 목공예를 통해서 표출하기도 한다. 그리고 한국전통문화대학교에서 객원교수로 일주일에 두 번 멀리 이동해 수업을 진행한다. 그의 가르침은 기술을 전수하고 전통을 보존하겠다는 목적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홀트 복지관에서 불우이웃들을 위한 공예교실을 열고 학교에서 체험학습과 진로교육의 차원으로 하는 수업 등 재능기부도 충실히 해 오고 있다.

목공예를 널리 알리고자
목공예를 널리 알리자는 계획은 <브랜드가치>를 제고하며 고급 문화상품을 만드는 일이다.
즉 다양한 공예체험을 통해 한국전통을 계승하고 문화상품으로 승화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각 대학의 디자인과 학생들과 창의성을 공유하고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어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한다. 부산공예고등학교에서 열정과 의욕이 충만했던 시절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술은 고인물이 되어서는 안 된다. 흐르는 물처럼 아래로 흘러야 다양한 생각들과 기법들이 전통의 가치 아래에서 공존할 수 있다.” 
김규영 명장은 늘 전통교육과 디자인 적용에 대한 생각이 깊다.

한 평생 자신의 인생을 개척하고 열정과 성실의 꽃을 이제 겨우 만개시키고 있는 김규영 명장과 광안공예연구소를 바라보며 대한민국 목공예계의 밝은 미래를 기대해 본다.

- 卒 동국대학교 불교문화대학원 불교조각과
- 대한민국 목칠공예 명장 (제613호)
- 광안공예연구소 대표
- 한국디자인공예협동조합 이사장
- 국립한국전통문화대학교 교수
- 日 상광사 13척 인왕상2조 조각(1992년 감사장)
- 日 정교사 65척 용조각 (2009년 감사장)
- 日 광존사 70척 금수연법분 조각 (2011년 감사장)
- 제11회 전국기능대회 목공예부문 금메달 (1976)

저작권자 © 피플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