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면, 이제 안전하게 관리한다

노열 전남대 석면환경센터 센터장

  • 입력 2018.02.09 17:09
  • 수정 2018.02.09 18:18
  • 기자명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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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면은 암석의 순환과정에 의해서 생성된 광물로 길이 5㎛ 이상, 종횡비 3:1 이상인 가늘고 긴 섬유모양의 사문석계, 각섬석계 규산염광물을 총칭하는 용어이다. 석면은 광물학적 특성에 따라 사문석계 및 각섬석계 석면으로 나뉘며 총 6종으로 세분된다. 석면은 절연성, 내연성, 내화성이 좋으며 인장강도가 크고 산과 알칼리에 강하여 건축자재, 방열재, 내화재, 마찰재 등 건축자재와 상업적인 용도로 사용되었다. 국내에서는 2009년 활석을 주성분으로 하는 베이비파우더에서 석면이 검출되면서 석면의 위험성에 대한 문제가 이슈화되었다. 이에 석면의 체계적 관리와 석면으로 인한 피해 예방의 필요성이 대두되어 환경부에서는 2012년「석면안전관리법」을 시행하였으며 「석면안전관리법」 제33조에 의거하여 석면환경센터 7개를 지정했다. 전남대학교 석면환경센터 노열 센터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전남대학교 석면환경센터
전남대학교 석면환경센터에서는 △석면 및 석면함유 가능 물질에 대한 관리강화 △자연발생석면에 대한 과학적 조사 및 안전관리 실시 △건축물 전생애 석면안전관리 추진 △석면안전관리 기반 구축 등의 업무를 주로 수행하고 있다. 

석면환경센터에서는 「석면안전관리법」제10조 제2항에 따라 석면을 함유할 가능성이 있는 석면함유가능물질인 질석, 사문석, 활석, 해포석의 수입·생산 승인을 위한 석면 조사·분석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석면함유 가능 물질은 분석결과가 석면허용기준(1%) 이하일 경우에만 수입 및 유통이 가능하다. 또한, 지질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석면함유 가능성이 있는 암석의 분포를 조사하여 자연발생석면 지질도를 작성하고 있다. 지질도를 통해 해당 지역 주민의 석면 노출을 줄일 수 있으며 지역 개발 시에도 석면비산관리방안 수립 등 석면분포지역의 관리를 위한 기초자료로 다방면에 활용될 수 있다. 이에 노열 센터장은 “자연발생석면 지질도가 잘 활용됐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석면환경센터는 건축물 석면안전관리를 위해 석면 해체·제거 작업 시 대기 중 석면 모니터링과 함께 석면함유 의심잔재물 채취 및 검사를 통해 학교 석면 해체·제거 공사의 안전관리도 함께 수행하고 있다.

무해화 연구 지속적으로
석면은 호흡을 통해 인체 내에 유입 시 폐암이나 폐증, 늑막이나 흉막에 악성종양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RAC)에서는 석면을 1분류 발암물질로 지정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노동부고시 제2008-26호로 석면을 발암물질로 지정하였다. 석면의 유해성이 대두되면서 기존에 사용된 석면의 처리방법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석면폐기물 매립지는 지금 상태로는 2028년경 포화상태에 이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한다. 또한, 석면폐기물이 매립되어 있는 곳이 시간이 지나 재개발 등이 이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데, 이 경우 상당한 지역적 마찰과 환경오염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 석면환경센터에서는 이와 같은 상황을 고려하여 석면폐기물을 용융 또는 열화학적 변환 등의 방법을 통해 무해화하고, 효과적으로 재활용하여 자원화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다. 노열 센터장은 알칼리성 용액을 이용한 백석면의 무해화 방법, 석면 함유 재료의 무해화 방법, 백석면으로부터 유가자원의 회수방법, 석면보드의 무해화 및 이산화탄소 고정방법 등 석면의 무해화를 위한 특허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석면의 안전하고 체계적인 관리는 건강한 사회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전남대 석면환경센터의 열정 어린 연구가 석면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걷어내고,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삶을 선사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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