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곳에 머문 시선, 자연과의 조화를 꿈꾸다

숙명여자대학교 회화과 권희연 교수

  • 입력 2017.08.08 15:27
  • 수정 2017.08.08 16:16
  • 기자명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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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 꽃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들판. 시선을 아래로 향하면 나지막한 풀들이 가만히 흔들린다. 풀의 기호를 통해 자연은 캔버스에서 평온하고, 신비롭게 나타난다. '낮은 곳'을 주제로 아름다운 작품세계를 구축해가는 숙명여자대학교 회화과의 권희연 교수를 만났다. 

캔버스 위의 한국화, 색을 베푼다
캔버스 위에 색이 더해지기 시작한다. 운모와 황토 바탕 위에 석채, 분채 등의 천연 안료가 겹쳐지며 채워져 간다. ‘색을 베푼다’ 또는 ‘색을 입힌다’라고 불리는 과정이다. 권희연 교수의 작품은 캔버스 위에 표현하는 한국화다. 색을 더해가는 과정에서 의도하지 않은, 혹은 간절히 원했던 멋진 색상이 탄생한다. 언어로도 표현할 수 없는 마음속 '그 색상'이 나타나는 순간은 감동적이다.

크리스천인 권희연 교수는 종교 활동을 통해 낮은 곳에서의 시선과 관점에 더욱 의미를 두게 됐다. 자연과 일치하고 어우러지는 과정을 통해 그림 속 풍경은 깊어져 갔다. 자연과의 조화 속에 작가와 감상자들의 모습이 투영되는 점이 흥미롭다. 그런 의미에서 권 교수는 “그림은 거짓말을 못 해요. 내 마음이 평화로워야 그림도 평화롭습니다”라고 전했다. 

숙명여자대학교 회화과
권희연 교수가 제자들을 지도하며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인성교육과 더불어 인문학적 베이스를 형성하는 것이다. 숙명여자대학교의 회화과 학생들은 졸업 후에도 국내 각 분야와 세계무대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제자들은 최근 겸재진경미술대전 대상, 서울미술대상전 대상 등을 수상하며 화제가 됐다. 

숙명여자대학교는 청년취업 아카데미와 업무협약을 맺고 창작지원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학생들은 업무에 필요한 관련 컴퓨터 프로그램 수업을 무료로 수강할 수 있다. 한편, 회화과에서는 IT 미디어 수업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페인터, 포토샵 등의 프로그램을 숙지하는 것은 물론이고 피규어를 3D로 제작할 수 있는 장비까지도 갖추어져 있다.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며, 실무에도 강한 인재로 재탄생하는 것이다. 

상상과 미래 프로젝트
청소년들의 손끝에서 아름다운 작품이 탄생하는 이곳은 숙명여자대학교와 서울서부지방검찰청이 주관하는 ‘청소년 선도 미술체험 활동 과정’ 상상과 미래프로젝트가 펼쳐지는 곳이다. 청소년들은 작품을 구상하고 표현해가는 과정을 통해 정체성을 찾아 나가고 성취감을 얻는다. “작가는 소통이 중요합니다”라고 강조하는 권희연 교수는 보호관찰 청소년 미술치료교육을 통해서도 많은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함께하는 학생들의 자존감을 회복하며 가능성을 찾아가는 학생들이 대견하다고 이야기하는 권희연 교수의 눈빛이 반짝였다. 권희연 교수는 이렇듯 작품 활동 및 제자들을 지도하는 일 외에도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2011년에는 대씨태씨중앙종친회로부터 대조영의 국가표준영정을 의뢰받아 제작하였으며 국민의 역사의식 고취에 기여했다. 현재 권희연 교수는 대구 미르갤러리에서 9월에 펼쳐질 초대개인전 준비에 한창이다.

교육이 사람을 만든다. 권희연 교수는 교육 현장에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그 무엇보다도, 인성이 바탕이 되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학생들을 지도한다. 권 교수는 또한 예술가로서 작품 속 메시지를 통해 끊임없이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 직접 만나본 권희연 교수는 그 작품만큼이나 따스하고, 아름다운 예술가였다. 권희연 교수의 작품이 더욱 많은 이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따듯함을 전해주길 기대한다.

          
<프로필>
현 숙명여자대학교 회화과 교수
숙명여자대학교 및 동 대학원 졸업, 홍익대학교 미술학 박사(동양화 전공)

국내외 개인전 5회(백송갤러리, 청남갤러리, 동덕미술관, 갤러리우덕, 긴자As화랑) 
국제 아트페어 부스개인전 15회 (마니프展 외 부산, 오사카, 규슈, 북경, LA, 워싱턴, 바젤, 청도, 긴자 하버 등)

초대전 및 단체전 
찾아가는 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미술대전-회화 (서울시립미술관) 
새천년 대한민국 희망 전 (국립현대미술관) 
광주비엔날레 특별초대전 (광주시립미술관) 
한국화여성작가회 단체전, 춘추회 단체전, 국제 선면전, 숙원회전 등 300여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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