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Macron) 열풍, 프랑스 정치 혁명시대를 맞이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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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5월, 대한민국을 이끌 문재인 대통령이 선출됐다. 장미 대선으로 뽑힌 대통령인 만큼 이전과는 다른 깨끗하고 바른 정치를 바라는 국민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국내의 정치가 새로운 바람을 맞이하고 있다면 지구 촌 곳곳에도 스타 정치인들이 속속히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자유주의와 민주주의 이념을 구현했던 프랑스는 대혁명의 시기를 거치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와 함께 제 3의 길을 맞이한다. 에마뉘엘 마크롱(Emmanuel Macron)프랑스 대통령은 사회당 정부에서 경제 장관을 거쳤으며 39세 젊은 나이로 프랑스를 이끌게 되었다. 그는 ‘민주적 혁명’을 실현 시킬 공약으로 약자를 보호하는 정치를 내세웠다. 대중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마크롱 대통령이 ‘정치신인’에서 ‘정치 괴물’로 불리며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5월에 치뤄진 대통령 선거에서 의원이 한 명도 없던 신생 정당 앙마르슈 후보로 나와 최연소 지도자로 당선되었다. 그는 경제 장관으로 재직하던 당시부터 주창해온 개혁을 필두로 프랑스 정치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그 동안 그가 추진해왔던 주 35시간 근무제 완화와 일요일과 야근에도 영업을 할 수 있게 허용하는 시장 친화적 정책 등 경제 정책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마크롱 대통령이 선출된데 에는 기존의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생각의 변화가 크게 반영되었다. 높아지는 실업률과 경기침체, 테러로 인한 국민들의 불안이 새로운 정치를 갈망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후 프랑스를 새로운 국가로 개조할 의지를 내비치며 부유세를 제한하고 자본소득에 대해 30% 단일 징수액으로 통일할 계획을 내비쳤다. 프랑스의 혁신과 기술 혁명을 위해 사회 전체의 변화를 꾀한다고 밝히며 정치·노동·연금 개혁 등을 통해 기존 국가 시스템을 확 바꿀 파격적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기세에 이어 총선에도 새로운 변수가 생겨났다.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신생 정당 ‘레퓌블리크 앙마르슈’(전진하는 공화국)는 지난 11일과 18일에 치러진 1차 투표와 결선 하원 선거에서 총선에서 압도적인 과반 승리를 거둘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18일 실시된 2차 출구조사 결과 중도 성향의 ‘앙마르슈’가 전체 하원 의석 577석 가운데 400석 내외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해 본다. 이는 하원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규모로 이전의 집권당인 사회당, 공화당, 국민전선 등 기존의 정당들이 몰락한 것이 한몫 했다. 

로이터 동신은 ‘마크롱 대통령이 주류 정당들을 제치고 강력한 권한을 확보했다’라고 평가하며 잇단 마크롱 열풍을 눈여겨보았다. 또한 가디언은 '마크롱의 조용한 혁명'이라는 표현으로 이번 신드롬을 표현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이러한 마크롱 열풍은 사회당과 공화당, 양당 구조의 기존 정치체제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으로 풀이된다. 기성 정치에 대한 피로감이 젊은 피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전면적 개혁으로 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물론 현재 프랑스 정치에 대한 우려의 시각들도 있다. 지난 총선 1차 투표에서 역대 최저 투표율을 기록했으며 이어진 결선 투표율 역시 절반에도 못 미치는 42~43% 수준이다. 이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도 있었다. 또한 현재 프랑스의 주요 문제인 노동 개혁을 집중하고 있긴 하지만 실질적으로 중상층을 대변하고 있는 후보들이 많고 노동자 출신은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현지에서는 마크롱 신드롬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되고 있다. 프랑스 정치 역사상 전무후무한 신생정당의 파죽지세.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거물급의 기성 정치인들을 누르고 정치 신인의 파격적인 위업을 달성해 압승으로 새 역사의 장을 열었다. 60년 동안 이어온 전통적인 좌·우파 정당들을 물리치고 젊은 피, 새로운 개혁을 꾀하는 정치 괴물 마크롱 대통령은 이제 시작이다. 난관을 극복하고 앞으로 헤쳐 나가야 할 일이 더욱이 많다. 프랑스 국민들이 갈망하는 변화된 프랑스를 잘 이끌어 나갈 수 있을지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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