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을 가리비의 고장으로 만들고 싶어..”

고성가리비공동체 회장, 해명수산 박기출 대표

  • 입력 2017.06.23 07:12
  • 수정 2017.06.23 17:38
  • 기자명 김병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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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식 레스토랑이 보편화 된 요즘, 가리비는 더 이상 생소하지 않은 음식이다. 레스토랑에서 고급 향신료와 어울린 가리비관자 요리의 맛도 일품이지만, 화로에서 익혀진 가리비 조개구이도 이제 서민들도 즐겨 먹은 식품이나 다름없다. 더욱이 최근 가리비가 콜레스테롤 수치 조절 및 다이어트와 아이들의 성장에도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고성가리비공동체 회장인 해명수산 박기출 대표 역시 일찍이 그 효능을 알고, 경남 고성에서 가장 먼저 가리비 양식에 매진했다. 현재 박 대표는 7ha에 달하는 가리비양식장을 운영하며,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

리비 양식의 보고 : 경남 고성
가리비는 다를 어패류와 달리 별도의 사료 공급 없이 오로지 자연산 플랑크톤을 먹이로 한다. 플랑크톤은 풍부한 영양분과 적절한 온도가 조성된 지역에서 잘 번식한다. 특히 수온에 유난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데, 수온이 너무 낮거나 너무 높으면 플랑크톤 개체 수는 급격히 줄어든다. 그런 점에서 청정지역인 경남 고성은 플랑크톤의 번식에 최적의 장소이다. 남해안의 따뜻한 수온과 풍부한 영양소 그리고 천혜의 자연경관은 플랑크톤이 좋아할 만한 모든 조건을 충족한다.

현재 경남 고성에는 자란만을 중심으로 가리비 양식장이 넓게 퍼져나가고 있다. 다른 지역에 비해 풍부한 플랑크톤을 먹고 자라난 가리비는 그 크기뿐 아니라 품질 또한 우수하다. 또한, 경남 고성은 미국 식품의약처(FDA)에서도 세계적인 청정해양으로 선정될 만큼 깨끗한 지역으로, 무엇보다 안전한 먹거리를 자랑한다.

더불어 현재 가리비 양식 생산량도 대폭 늘어났다. 경남 고성과 통영 일대로 가리비 양식을 하려는 어민들의 수도 늘어났을 뿐 아니라, 종묘의 원활한 수급과 남해 일대의 풍부한 영양소와 미네랄 성분이 가리비 생산에 크게 기여했다.

이에 대해 박기출 대표는 “비록 아직은 국내 유통되는 대부분 가리비가 일본과 유럽에서 생산된 수입산이지만, 점차 국내 생산이 늘어남에 따라 국내산 가리비를 찾는 이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라며 “앞으로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고성이 가리비 생산의 큰 보고가 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고성 ‘가리비 축제의 고장’을 꿈꾸며
박 대표는 지난해 ‘고성 공룡엑스포’ 기간에 고성군의 도움을 받아 가리비 무료시식회 행사를 개최하는 등 고성의 우수한 가리비를 알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박 대표는 “우수한 고성군의 가리비가 통영의 굴 축제와 같이 축제를 통해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라며 깊은 속내를 밝혔다.

더불어 박 대표는 군청 내 관계자들과 가깝게 지내며, 고성을 새롭게 알릴 ‘가리비 축제’를 계획 중이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가리비 축제는 고성을 알림과 동시에 ‘영광 굴비’와 ‘나주 배’처럼 가리비가 고성의 지역 특산물로 자리매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이 축제를 통해 고성의 지역적 가치도 더불어 상승하는 효과를 가질 것입니다 ”라고 한껏 기대하며, ‘고성군 가리비 축제’ 추진에 열을 올렸다.

수협과 연계 : 더불어 · 함께하는 경영추구
가리비 양식을 하는 어민이 점차 늘어남에 따라, 가리비 판매처에 대한 문제도 점차 커지고 있다. 아직 다른 어패류에 비해 시장이 크지 않은 가리비는 조그마한 변수와 변화도 어민들의 수입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

현재까지 가리비의 출하와 판매는 어민들이 개인별로, 도매상 혹은 소비자를 찾아 공급하는 구조다. 그러므로 노련한 유통업자를 만나면, 어민들끼리 출혈 경쟁으로 결국 큰 손실을 보기 쉬운 취약한 구조이다.

그러므로 박 대표는 수협을 중간 매개로 일괄 출하하는 유통체계의 혁신을 주장한다. 박 대표는 “수협이 중심을 잡고 출하량과 판매 시점을 조절한다면,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 손해 볼 수 있는 지금의 구조를 개선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널뛰는 가격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다”라며 그 필요성을 강조했다.

더불어 그는 “어민들끼리 출혈적인 가격 경쟁을 피함에 따라, 어민들은 더 좋은 가리비 생산에 주력할 수 있게 되며 가리비를 직접 사 먹는 도시의 소비자들도 가격 부담 없이 구입할 수 있게 돼, 일거양득의 경제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라며 덧붙였다.

따라서 박 대표는 “이를 위해서 어민과 정부 그리고 유통업체들이 협력이 필요합니다”라며, 국내 가리비 시장의 발전을 위해, 정부와 유통업체 그리고 시민들이 현재 유통업체 구조개선에 더욱 귀 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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