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문화적 친밀도의 차이가 대중문화를 만들었다

  • 입력 2017.06.09 19:03
  • 수정 2017.06.09 19:10
  • 기자명 정정수 조경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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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적 여유로움으로부터 만들어지는 조경은 클래식 음악이나 추상미술에 비해 어렵거나 난해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이렇듯 쉽게 친밀감을 가질 수 있는 장점은 모든 이들이 자연을 접하듯이 편하고 쉽게 공감을 갖게 한다.
모든 것이 혼자보다는 복합적인 것들로 인해 이루어진다. 사랑이라는 단어처럼 함께하면서 조화로울 때 모두에게 안정적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므로 조화로운 관계를 풀어보고 싶다.

우리나라의 경제발전 속도는 국민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빠르게 성장했다. 역사가 알려주듯이 경제발전은 문화의 발전과 비례한다고 하지만, 국가의 현실은 경제만이 절대적일 수밖에 없었던 시기를 가졌었고 문화까지는 돌아볼 겨를이 없었던 것이 현실이었다.
이 같은 과정에서 문화를 아는 척해야 하는 정치문화 지도자 또는 문화를 구호만으로라도 표방하려는 정치인들과 반쯤 되다만 문화인도 나섰지만, 그들의 대부분은 문화인이 아니었다. 예술과 함께 문화를 만드는 사람들은 경제적 시장이 요구하는 것에 대한 답을 만들기보다는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에 자신이 답을 찾는 사람들이므로 사회가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눈치채지 못할 뿐 아니라 그들의 요구도 대부분 수용하지 않는다.

2014년 완공한 홍성 ‘천수마을’
2014년 완공한 홍성 ‘천수마을’

자연을 가까이하기에 어려운 환경이라면 아름다운 조경이라도 가까이할 수 있게 조경인들은 노력해야 한다. 독일교육의 본질은 자연을 통해 가르치려는 방향을 지향한다. 이 같은 결과는 대문호 괴테를 비롯해 세계적 철학자와 음악가를 탄생하게 만드는 배경이 됐다. 

문화도 모르는 사람들이 문화라는 단어만을 가지고 문화를 표방하는 감언이설에 속지 말아야 하기 때문이다.
  
문화라는 단어를 한마디로 정리하기는 불가능하겠지만, 음악, 미술, 문학 등 문화를 대변할 수 있는 분야로부터 파생되고 서로 연계되면서 만들어진 것들이 문화의 한 부분을 이루고 있다. 이 같은 연계과정은 자연을 배제하고는 절대 불가능하다. 이렇게 만들어진 문화 속에 현대를 살아가는데 반드시 필요한 조경과 건축은 함께 만들어내는 격조 있는 문화로 거듭나야 한다.

모든 일상용품은 가난한 곳에서는 좀 더 값싼 것을 요구하지만 부유한 곳에서는 좀 더 비싼 것이 요구된다. 또 문화가 부족한 곳에서는 흔한 것을 필요로 하며 문화가 풍족한 곳에서는 좀 더 귀한 것을 필요로 하게 된다. 이 같은 차이가 문화의 차이를 만드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것을 즐기는 단계까지 조절하기 위해서는 자기 스스로 문화를 탐구하는 여유로운 시간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경제적 여건과 관련된 가정환경의 영향이 크다고 본다. 그러나 경제적 여건을 극복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은 자연환경과 가까운 곳에 나를 두는 것이다. 자연환경은 정신건강은 물론 육체적 건강을 유지할 수 있게 하기에 인체 정화를 위해서라도 생활 주면의 환경정화를 포함한 모든 시스템이 건강한 문화적 친밀도를 만든다.

2014년 완공한 홍성 ‘천수마을’
2014년 완공한 홍성 ‘천수마을’

 
문화적 친밀도의 차이로 인해 문화교감의 정도가 다르게 나타나게 되지만 음악과 미술이라는 문화를 쉽게 교감하기에는 약간의 문제가 있다.
난해한 듯하고 복잡한 듯한 ‘미술’과 ‘음악’을 인류는 ‘대중미술’과 ‘대중음악’으로 좀 더 쉽고 흥미롭게 만들어서 대중의 다수와 소통하기 편한 ‘대중문화’를 만들어 내는 지혜를 발휘했다. 20세기 초기까지만 해도 상류층의 전유물처럼 느껴졌던 문화와 그 행위가 지금은 대중문화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를 휩쓸었고 현재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조경분야에서만큼은 위와 같은 차별은 없다, 앞으로도 마찬가지겠지만 조경분야에서 ‘대중조경’이란 없을 것이다.
다만 분류를 한다면 상업적 조경과 예술적 조경으로 분류될 수 있다고 본다. 이 차이는 위에서도 밝혔듯이 시장에서 요구하는 방향으로 갔느냐 스스로가 요구하는 것에 충실했느냐의 차이가 만들어 내는 결과다.

자아를 찾거나 확인하고 싶을 때 주위로부터 탈출해서 다른 세계에 나를 옮겨 놓고 싶어 한다. 이 같은 장소로 자연 또는 식물원을 선택하기도 한다. 마음은 존재하나 형상으로 존재하지 않으므로 이것을 보고 싶을 때 식물들에 둘러싸여 눈을 감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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