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의 미학으로 만난 새우난초 야생화

[봄 야생화 사랑이야기 Vol. 9] 새우난초(하척란(蝦脊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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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난초[하척란(蝦脊蘭)]
Calanthe discolor LINDL.

ⓒ 정필원 사진기자
ⓒ 정필원 사진기자

바닷바람을 조용히 즐기는 새우난초 야생화

지상으로 나타난 모습이 새우와는 거리감이 느껴진다. 그러나 뿌리 부분이 새우의 모양을 닮았다고 하여 새우난초라 부른다. 녹색의 강한 빛으로 나를 기다려준 녹화 새우난초 꽃잎에 사랑의 입맞춤을 아끼지 않았다. 관상 가치가 높아져 무분별한 훼손으로 그 존재감에 위협을 느끼는 안타까움이다. 

사진은 찍는 것이 아니고 만들어간다는 매력에 긴 시간 기다림의 행복함을 느낀다. 서쪽으로 빠르게 움직이는 방향을 주시하면서 숲 속 깊은 곳 새우난초의 꽃송이에 빛이 나무 가지 사이로 찾아올 때까지 숨 조리며 기다리고 있다. 과연 빛이 내 마음을 알아줄까? 얼마나 긴 시간을 숲 속에 엎어져 기다린 정성에 꽃송이를 향하여 강한 빛을 쏟아 연사로 놓치지 않으려는 행동을 취한다. 감사한 자연의 섭리에 행복함을 안고 하산을 서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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