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을 예술로 담아내다

부산시민공원 문화예술촌 <홍찬일 금속공방> 홍찬일 대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금속공예는 금속을 주재료로 인간생활에 필요한 일용품이나 장식품을 만드는 공예를 뜻한다. 딱딱한 금속들이 화려한 장신구나 새로운 작품으로 만들어지는 일이 신기하기도 하고 호기심을 자극한다. 금속조각이나 금속공예라 하면 평소 잘 접할 수 있는 미술재료가 아니기에 생소한 느낌이 들 수 있지만, 그런 우려와는 달리 쉽고 재밌게 금속을 이용해 작품들을 만들어 내는 기쁨을 느낄 수 있다. 부산시민공원 문화예술촌의 <홍찬일 금속공방> 홍찬일 대표에게 금속 공예와 조각이란 어떤 의미로 다가왔을까. 금속을 사랑하는 예술인 홍 대표의 화려한 듯 소박한 금속공예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자신만의 브랜드를 구축하다
금속조각의 대규모 작업과 금속공예의 작은 조각에서 전통공예인 칠보공예까지 금속을 주재료로 하는 시각미술재료의 전반적인 부분들을 다스리는 <홍찬일 금속공방> 홍찬일 대표. 홍 대표는 시각미술재료로써의 금속을 배우고 싶어 하는 학생들과 조금 더 전문적으로 배우고 싶어 하는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활동하고 있다. 그는 ‘불의 예술’이라 불리는 칠보공예는 (사)한국칠보공예협회의 부산센터를 이용해 운영한다. 자칫 민속박물관의 전통미술로 그칠 수 있는 분야를 현대의 실용 가치에 맞는 기법으로서 활용하고자 연구 및 작품 제작에 적극적으로 응용 중이다. 홍 대표는 학생들에게 학교 교육에서 이루어지지 못하는 실무적 일을 현장에 나와 직접 만들고 경험해보면서 최대한 많은 부분을 가르치려 노력하고있다.

홍찬일 대표는 미국 유학생활을 통해 미국만의 금속공예 활용 장점과 국내의 교육의 장점을 융합해 학생들의 창의력이 자극되는 교육을 강조한다. 홍 대표는 유학 후 교수로 재직하던 시절에는 학생들 모두를 완벽하게 이끌겠다는 마음에 기대치를 높게 잡아 하나라도 정확히 가르치려고 했다. 하지만 대학 시스템과 강의 방식의 오류들에 한계성을 느끼고, 다른 교육방식의 필요성을 깨닫았다. 그는 대학교수직을 포기하고 현재의 금속공방에서 다양한 연령층의 공방방문객들에게 금속공예 기술과 기법들에 조금 더 재밌고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

''35세에 미국 유학을 결정해 배우고자 했던 일도 제 인생에서 큰 결심이었고 힘든 일이었습니다. 그만큼 유학을 통해 효율적이고 정확한 기술을 하나라도 더 배우려고 끊임없이 노력했어요. 이러한 경험을 통해 알게 된 여러 재료기법들을 한국에 돌아와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미국에서 배운 기술을 적용해서 만든 금속공예는 기술적인 부분이나 창의적인 부분에서 분명히 차이가 있기에 학생들이 이 차이를 깨우쳤으면 하는 마음이 커요. 그리고 수강생들이 금속공예 작업을 할 때 값비싼 도구와 기계를 평상시에 자주 다룰 수 없기에 저는 교육할 때에는 제약을 두지 않고 장비를 적극 활용해 교육하려고 합니다.“

홍 대표의 타고난 미적감각
어릴 적부터 만드는 일을 좋아했고 자연스레 미술시간을 가장 좋아했던 홍찬일 대표는 중학교 시절 일주일에 한 번씩 영화를 보러 다니면서 메이킹필름을 접하게 됐다. 홍 대표는 영화 제작 과정 중 흙이나 여러 재료들이 미적 기술을 이용해 제작이 되는 사실이 흥미롭게 다가왔고 배우고 싶어졌다. 이후 그는 조소학과로 진학해 전문적인 미술과 조각 일을 본격적으로 배우는 중 앉아서 그림을 그리는 일도 좋지만 직접 땀 흘리며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어 내는 금속조각만의 매력에 푹 빠졌다. 홍찬일 대표는 미술 분야를 대중들이 예술인들만 접하는 학문이라 생각해 거리감을 두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점이 안타깝게 느껴졌다. 그는 금속공예와 미술 분야를 실생활에 접목해 대중들에게 친근히 다가가기 위해서는 꾸준히 연구하고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홍 대표는 캐스팅(주조) 분야의 특기를 살려 관련 기계제작 연구도 어려운 분야인 만큼 교육자로서 수강생들에게 보다 쉽게 알려주기 위해 연구를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말한다.

"제가 귀국 후 대학에 강의를 나갈 때 강의 계획서 마지막에는 항상 아일랜드 극작가 Brendan Francis Behan 의 명언인 '재능이 있거든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사용하라, 구두쇠처럼 아껴 쓰지 마라, 파산하려는 백만장자처럼 아낌없이 써라,'라는 글귀를 항상 남겨요. 이 말은 제가 학생들에게 가장 강조하고 싶은 말이기도 합니다. 자신의 재능을 아끼지 말고 최대의 효율을 발휘해 최고의 재능을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학생들에게 자신의 작품을 준비할 때도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전시 때에는 내 작품이 '최고'라는 마음의 쇼맨십을 가지고 작품을 만들어 나가라고 강조합니다. 그만큼 자신이 가진 재능을 발휘하는 일에 인색하지 않고 자신감 있었으면 합니다."

<홍찬일 금속공방> 홍찬일 대표는 앞으로 부산시민공원 안에도 <스토리텔링 야외전시장: 캠프하야리야 1945~2006>와 같이 아이덴티티가 분명한 도심형 시민공원을 만드는 것에도 작은 힘을 보태고자 한다. 그가 학생들에게 강조했던 명언처럼 자신의 재능을 부산 역사의 일부인 하야리야 미군부대에 대한 추억으로 이끌어 냄으로써 부산시민들의 향수를 자극하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했다. 자신이 맡은 일에 대해 강한 자부심과 일에 대한 열정이 누구보다 대단했기에 배울 점이 많았던 홍 대표. 특별한 즐거움으로 가득 찼던 <홍찬일 금속공방>에 펼쳐질 새로운 이야기를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 © 피플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