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내는 쓰고 열매는 달다, 블루베리를 통한 삶의 묘미 발견

청운블루베리 황병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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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8월의 끝자락에서 김해시 대동면에 위치한 블루베리 하우스를 찾았다. 한 여름의 열기가 무색할 정도로 블루베리묘목 가지치기에 한창인 청운농원의 황병태 대표를 만날 수 있었다. 블루베리에 대한 자신의 확고한 철학으로 철저하게 관리하는 황 대표에게서 블루베리에 대한 애착을 느낄 수 있었다. 좋은 열매를 맺기까지 그에 따른 지식과 무수한 노력이 수반됨을 인식한 듯, 현재 제 2의 인생은 블루베리만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 황 대표의 열정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블루베리(Blueberry)
·안토시아닌, 항산화질, 식이섬유 함유 눈 건강, 젊음 유지에 도움을 준다. 블루베리에는 안토시안 색소, 새콤달콤한 당분, 점성이 있는 펙틴, 은은한 향기 등이 있다. 또한 블루베리는 100g당 식이섬유가 4.5g이 들어 있으며 칼슘, 철, 망간 등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 최근 눈의 기능성에 착안한 기능성식품과 의약품 개발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블루베리의 재배 및 관련 산업은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에서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2011년 가을을 시작으로, 황병태 대표는 1300평의 블루베리 노지재배와 2000평의 가온하우스 재배를 지속하고 있다. 노지의 경우 수확시기가 장마철과 겹쳐 5월 말에서 7월 초에 이루어지며, 가온하우스의 경우 3월 말부터 5월 초에 좋은 블루베리를 맛볼 수 있다.
농사에 대한 특별한 관심은 황병태 대표를 놓아주지 않았다. 직장생활을 10년간 하고 서비스업, 제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업에 활발했던 황 대표는 편안한 노후를 꿈꾸기도 했다. 그러나 2010년 블루베리를 처음 접했던 그는 밀려오는 호기심을 주체할 수 없었다.
블루베리는 올해를 기점으로 한.미 FTA 대상 작목에 들어가며 2012년의 가격에 비해 절반이 낮아졌으나, 황 대표는 멈출 수 없었다. 비닐하우스에 가온시설을 설치한 후로 청운농원은 작년과 올해 서울 S 백화점에 납품되며 퀄리티를 입증했다. 농사에 있어서도 남들과는 다른 차별화를 두었기에 가능했다. 가온시스템을 통해 휴면시간이 짧은 품종을 선택하여 이른 봄에 출하시킴으로써 적은 인력으로도 노지의 2배 이상에 해당하는 수익을 올리고 있다

블루베리는 하이부시 로우부시 레빗아이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며 수확시기에 따라서도 조성, 중성, 만성으로 나뉘며 재배 품종이 100종에 이른다. 그러나 블루베리 농원을 시작할 당시만 해도 품종과 재배방법에 대한 정확한 정보 없이 시작한 대다수의 농가에서는 2000년 초반부터 시작해 2010~2012년까지 정점을 찍으며, 블루베리 농사에 열을 올렸다. 대부분은 중국의 묘종을 수입하였으나, 검증되지 않은 묘목들이었다.
블루베리는 알맹이는 굵고 맛이 좋아야 하며 저장성을 위해 무르지 않고 단단해야 한다. 하지만 이전의 중국 묘종을 수입하여 어려움을 겪었던 황 대표는 뼈를 깎는 고통으로 큰 나무들을 뽑아냈다. 가온하우스의 묘종은 미국에서 개발한 신품종 1200주로 휴면시간이 짧은 남부지방 품종으로 맛이 좋고 조기 생산에도 적당하다.
날씨와 날짜에 따라 블루베리 가격이 천차만별이기에, 블루베리에 대한 지식이 없으면 농사 진행이 쉽지 않다. 현재 몇 농가들은 미국 폴프릭에서 15년에 걸쳐 품종을 개발하는 회사와 내년에 식재할 블루베리 묘목 계약을 마친 상태이다. 또한
8월 초 호주의 한 묘목회사에서 개발한 신품종 열매가 수확되는 시기에 농가 9곳이 방문해 한국에 적합한 과일 및 묘목인지를 관찰할 예정이다.


황병태 대표는 이의 중심에 서서 블루베리 농가들이 보다 좋은 품종을 생산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황 대표의 블루베리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로 청운농원의 블루베리는 하나의 브랜드로서 자리 잡고 있다.
“블루베리 나무는 산성토양에서 자라기 때문에 4.5~5.4의 산도를 맞추기 위해 시골에 있는 목초액 10말을 수시로 뿌려줍니다. 무농약 상품으로 수시로 미생물을 관수해줍니다. 또한 가지치기를 세밀하게 해 나무크기에 맞는 적정량 출하로 열매는 적게 얻더라도 알맹이의 크기가 월등합니다.”
현재 전량을 서울 S 백화점 납품과 소비자 직거래를 하는 황 대표는 소비자들이 열매의 품질이 좋고 맛있으면 알아준다는 자신의 철학을 증명했다. 많은 고객들이 문의하며 직거래를 통해서도 납품된다. 때때로 고객들이 현장을 방문해 직접 따가기도 하면서 자연스레 인연이 되기도 한다.


황 대표는 블루베리 묘목에 대해 낯설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한 마디 덧붙였다. “블루베리가 일반인들에게는 상당히 어렵게 느껴지지만, 앞으로는 일반 가정집에서도 쉽게 키울 수 있고 도시의 옥상이나 화분으로도 재배할 수 있는 나무로 나아갔으면 합니다. 아침, 저녁으로 관찰하고 물만 주면 꽃도 예쁘고 과일도 맛이 좋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경북청송 태생으로 고추 농사를 지으셨던 부모님 아래 농사일을 자연스레 접했던 황병태 대표는 많은 길을 돌아왔지만, 결국에는 농사를 통해 자신의 삶을 찾았다고 전했다. 현재 블루베리에만 관심을 쏟고 있는 황 대표는 5시 반부터 시작해 저녁 8시 반에서야 일이 끝나지만 자신의 삶에 만족하고 있었다. 농부의 길을 묵묵히 걷고 있는 그는 열매를 맺기까지의 과정이 삶과 닮아있다고 덧붙였다.
“한국 농가에서 생산하는 열매가 제대로 인정을 받기까지 더 열심히 노력할 겁니다. 좋은 열매를 출하시켜 블루베리에 대한 인식 변화에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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