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무쌍한 호떡으로 예술성 살려요”

이종만 삼맛호오떡 대표, 음식과 음악 결합한 콘텐츠개발 ‘척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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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나이 서른 둘. 1986년생 청년사업가 이종만 대표는 작곡을 전공하고 창업을 시도하여 다양한 호오떡의 메뉴 개발로 인기를 얻으며 듣기 편안한 팝 인디음악을 사랑하며 작곡하고 노래도 하는 여전히 꿈 많은 10대 소년처럼 생활하고 있다.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는 디자인한 전공한 여동생과 같이 제주도 여행을 가서 진로에 대한 이야기를 풍성하게 나누면서 본격적으로 창업에 나서서 오늘 날, 왕십리역 근처에서 가게를 운영하기까지 이르렀다.

또한 자신의 인생관과 음악성향이 비슷한 동생이랑 좋아하는 일에 대한 가치를 추구하며 합심하고 있다.

“취업 안하고 시장에 진출하면서 들었던 생각은 돈을 많이 버는 것보다, 남들보다 나은 사회적 위치에 올라가는 것 보다 내가 스스로 행복하고 느꼈던 그 행복을 나눠주는 전도사 같은 삶을 사는 거였어요. 하루하루 무언가를 향유하고 싶은 소망이 저에겐 있죠. 예전엔 돈 많은 부자가 부러웠는데 요새는 가족과의 시간도 소중하게 생각하고 건강도 중요시 여기고 제가 만든 호떡을 손님들이 맛있게 먹어줄 때 보람을 느껴요.”

그는 진심으로 보람을 느낀다는 듯 해맑게 웃으며 말했다.

리어카 생활부터 시작해 ‘창업한 가게’ 인기 열풍
청년 박람회에 참석하기도 하고 과거 방송출현 경험도 있었던 이 대표는 특히 법륜 스님과 방송인 김제동씨가 주최한 청춘콘서트에 참여해서 호오떡을 할인하면서 판매한 추억이 인상적으로 남는다고 한다. 가족과 친구들로 스태프를 꾸려서 활동했는데 그 때 만난 김제동씨가 앞에서 수수한 모습으로 쓰레기를 줍는 모습을 보이며 사람들을 격려하고 있을 때 이 대표가 먼저 다가가서 김 씨에게 호떡을 선물해 줬는데 “그냥 받기는 미안하고 고마우니깐 저와 사진을 찍고 저를 광고용으로 쓰세요!”라는 멘트를 듣고 행복했다고 한다.

“그때 콘서트가 끝나고 주변 청소와 정리도 사람들이 각자 잘했어요. 김제동 님은 더 가질 수도 있었던 사회적인 신분이 보장되어 있었는데 자신을 내려놓고 자기다운 삶을 자연스럽게 추구하는 것을 보고 많이 배웠어요.”

그가 왕십리에서 리어카로 호오떡 장사를 시작해 비슷한 거리에서 건물점포로 옮겨와 지금까지 겸손한 자세로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뒷받침은 스스로 배우고 깨달아가는 마인드가 갖춰져 있기 때문이라고 짐작하게 됐다.

창업을 하게 된 동기를 묻자, 브라운팟이라는 타이틀을 얻기 전까지 음악 일을 계속하면서 속된 표현으로 잘 나가는 가수들과 작곡 팀 선배들과 어울리며 일을 배웠는데 친여동생이랑 미래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으며 상의한 결과, ‘도전해보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자’라고 다짐하고 호떡 리어카라는 노점상부터 시작하게 됐다고.

“호떡으로 돈을 벌어보겠다는 게 아니라 노점 자체를 예쁘게 꾸미기 시작했죠. 시간이 좀 더 지나고 나서 손님들 대상으로 다양한 식사메뉴나 카페 메뉴로도 도전하고 싶더라고요. 비웃음당하면서 ‘뭐하는 거야 빨리 만들어서 팔아야지!’라는 말을 들어도 희망과 용기를 잃지 않았어요.”

나중에는 리어카 안에서 인기를 끌면서 손님들이 줄서가면서 인정을 받게 되자, 자신감을 얻어 사업구상을 해 가게를 얻은 지 2년 6개월 정도 지났다고 이 대표는 말했다.

음식 이벤트를 즐기는 예술 공연 공간 꾸미는 게 목표

“내실이 있기 전까지 무리하고 싶지는 않아요. 하지만 저는 장사를 하는 사람이라는 인식보다 먹을거리 문화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음악 예술 공연과 미술작품을 감상하는 공간도 꾸며진 음식점을 추구하는 게 제 목표예요.”

그렇게 창의성을 갖고 그는 메뉴 개발할 때도 다양한 시도를 즐기면서 기존 호오떡과 틀린 피자 맛 나는 호떡, 초콜릿 호떡, 아이스크림 호떡 등으로 맛도 좋고 다양한 음식을 선보이며 포장도 고급스럽게 하고 선물용 세트까지 내놓을 수 있었다.

‘주로 단골손님이 찾아오나? 반응은 어떤가?’라고 기자가 질문하자, 그는 어느 정도 유명세를 얻어서 사람들이 입소문 듣고 방송 보고 오고, SNS 타고 오시는 분들도 꾀 있다고 했다. 그를 알아보는 사람들은 뭔가를 만드는 장인으로서 대하는 것이었다.

그의 미래 전략은 <공부를 더 많이 해서 공간이나 지역에 국한되지는 않는다>라는 테마를 갖고 있다. 그래서 나중에 카페나 식당에 매주 금 토일 날 쯤 피아노가 있는 공간에서 공연을 꿈꾸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가 작곡 작사까지 하고 노래까지 직접 부른 음악 <뜨거운 물 한잔>, <너와 나>, <호오떡>를 차례로 들어보았다. 그는 이미 싱어 송 라이터를 추구했다.

<뜨거운 물 한잔>을 들었을 때 느낌은 마치 추운 겨울 날 뜨거운 물로 목을 축일 때 향기도 없고 맛도 싱겁지만 물 자체의 맑은 기운을 느낄 수 있는 따스한 마음이 드는 곡이었다.

<너와 나>는 ‘너와 나 사이에 남은 건 감정 없는 단어 뿐...’이라고 시작하면서 계속 멀어지는 연인에게 아쉬움이 남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이제 그만 자신의 심정을 정리’하겠다는 내용의 음악이다. 전형적인 이별의 테마가 깃든 노래지만 잔잔한 연못 속 희미한 물 결 무늬가 동그랗게 원을 그리며 약하게 번지는 파동처럼 애절하게 끝까지 곡선을 타는 느낌이 들었다.

<호오떡>이라는 곡은 발랄하게 ‘살짝 쿵’ 지면에서 껑충거리는 느낌이 드는 노래다. 골목길에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겉모양이 노랗게 익은 호오떡 속 단팥이 토실토실한 것과 맛을 찬미하는 분위기를 전달하는 가사가 돋보였다. 왠지 정겨운 유머까지 느껴지는 곡이었다.

그는 우리나라 뮤지션들이 열정페이에 시달리는 것을 원치 않았다. 아마도 그렇기 때문에 창업을 시도해서 매일 마다 일하고 있으며 앞날을 준비하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그가 좀 더 성장하고 나이가 들었을 때 훗날에는 후배 뮤지션들에게도 깊은 애정을 담아 지원할 것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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