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f the baseball, by the baseball, for the baseball

심세준 감독의 특별한 야구 이야기

  • 입력 2016.06.20 14:24
  • 수정 2016.06.20 19:13
  • 기자명 홍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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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 야구

Of the baseball, by the baseball, for the baseball

심세준 감독의 특별한 야구 이야기

심세준 센텀중학교 야구부 감독

 

여름비가 촉촉이 내리는 6월,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는 센텀중학교를 찾았다. 수업에 열중인 학생들 사이로 넓은 운동장이 보였다. 여름의 기운이 푸르름을 더해주는 가운데 센텀중학교 야구부 심세준 감독을 만날 수 있었다. 프로선수다운 면모를 간직한 채 학생들의 기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고군분투(孤軍奮鬪)하고 있는 심세준 감독을 만나 센텀중 야구부의 미래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센텀중학교 야구부, 새로운 시작
2011년 센텀중학교 야구부 창단을 시작으로 심세준 감독은 야구 꿈나무들이 무럭무럭 자랄 수 있는 발판으로 활동하고 있다. 당시만 해도 베이징 올림픽을 통해 야구에 대한 붐이 일기 시작했지만, 부산에는 중학교 야구부 수가 적어 야구부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대고 있었다. 야구의 인프라를 다지고 프로 선수로 나아갈 수 있는 기초를 닦기 위해 야구부의 창단은 필수불가결한 부분이었다.
해운대 센텀중학교와 2년 반 가까이 끊임없는 접촉 끝에 장홍석 교장 선생님의 지지아래 센텀중학교 야구부가 탄생했다. 이전의 해운대구 리틀 야구단을 이끌며 경험을 다졌던 심세준 감독은 수차례 우승을 이끌며 학생들의 만족을 이끌 수 있으리라 확신했던 만큼 많은 사람의 기대와 관심을 받고 있다.
심세준 감독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은 ‘인성(人性)’이다. 프로 야구 선수를 거쳐서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는 심 감독은 운동을 할 때 목적의식을 두고 스스로 끊임없는 자문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억지로 하는 운동이 아니라 운동을 통해 자신이 성장하고 더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느껴야 전문 운동선수로 도약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래서 항상 학생들과 부모님과의 상담을 통해 자신이 느낀 바를 전하려고 노력한다.
특히 센텀중학교에서는 팀코칭 시스템이 잘 정립되어 있다. 학생들과 자연스러운 소통이 가능하도록 젊은 코치들을 영입하여, 학생들의 실력 향상뿐만 아니라 고민이나 어려움을 함께 이야기하며 학생들의 든든한 지원군의 역할도 도맡고 있다.
현재 센텀중학교 야구부에는 32명 정도의 학생들이 야구부로 활동하고 있다. 점차 프로 야구의 인프라는 좋아지고 있지만 아마추어 팀은 오히려 위축되고 있다. 하물며 초등학교 야구부도 줄고 있어, 급격하게 증가하는 수요를 감당하기 역부족인 상황이다. 부산과 경남 안팎으로 야구에 대한관심이 뜨거운 만큼 좋은 시스템 구축이 절실하다.
또한 부모님과 학생들의 생각의 차이를 좁힐 수 있는 노력도 필요하다. 부모님의 경우 자신의 자식이 최고이기에 야구를 할 경우 명문고를 진학하여 프로 선수로 지명을 받을 수 있다고 자부하지만, 현실은 명문교를 가더라도 프로 선수로 활동하지 못할 수도 있다. 좋은 학교에 진학하더라도 적응하여 주전(主戰)으로서 좋은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이룰 수 있다. 심세준 감독은 부모님과의 면담을 통해 진솔한 부분까지 알려준다.
학생들은 가장 중요한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사춘기라 불릴 정도로 민감한 때이기에 훈련이 없을 때는 긴장감 완화를 위해 편안한 지도자의 모습으로 다가간다. 자연스럽게 친해질수록 학생들은 자신의 속마음을 비춰 보이기 때문이다. 반항이 이루어질 수 있는 시기이기에 학생들의 성향에 맞도록 어떻게 극복해갈까에 대한 심 감독의 연구는 계속되고 있다.
심세준 감독은 지도자로 활동하며 ‘기본’을 강조한다. 화려한 플레이보다 기본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다. 최근 방송 환경이 좋아져 메이저리그 경기와 같이 프로 선수들을 쉽게 접할 수 있어 자신의 체형을 생각하지 못한 채 돋보이는 기술에만 치중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꼼꼼하게 기초를 다져야 기존의 플레이어들과 같이 기술을 원활하게 구사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리고 기술을 익히는 데 있어서도 스텝 바이 스텝(step-by-step)을 통한 단계적 시스템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남다른 야구부에 대한 사랑
2016년의 중반에 이르러 심 감독은 추구하는 방향이 조금 달라졌다고 밝혔다. 재작년(현 3학년 멤버)가을 리틀야구에서 전국 4관왕 멤버로 손꼽히는 학생들이 대거 투입되었으나 좋은 성적을 내기에 급급하기 보다는 올바른 환경에서 인성을 다잡도록 지도하고 있다. 대학 선수로 그리고 프로 선수로 가서도 집중할 수 있는 밑거름을 만들면 팀 성적보다도선수들의 역량을 올리기 위해 훨씬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물론 7월에 열리는 전국대회에서 4강을 목표로 정진하고도 있다.
심 감독은 센텀중학교 야구부 학생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올바르게 성장해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도 타인의 모범이 되고있다.
“우리 팀의 자랑은 단연 성실함입니다.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죠. 겨울부터 정말 열심히 연습했습니다. 사실 어린 나이에 본인의 자의로 새벽 2~3시까지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면서 놀랍기도 하고 정말 자랑스러웠습니다. 어디에서든 두각을 나타낼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아요. 우리 팀 아이들이 스스로 열심히 했던 부분을 본인이 아는 만큼 시합장에 들어가서도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가졌으면 합니다. 자신감을 가지고 플레이한다면 자신의 역량 이상을 발휘할 수 있으리라 자부합니다.”
그리고 센텀중학교 야구부 학생들의 부모님 및 관계자분들께도 말을 아끼지 않았다.
“창단부터 힘든 과정이 많았지만, 어려운 과정 속에서 버팀목이 되어주었던 학부모님과 관계자님들 덕분에 지금의 위치까지 오를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을 위해 열심히 뒷받침이 되어주시는 여러분이 있기에 우리 선수들 더 열심히 뛰고 있습니다. 지금처럼 지지해주시고 우리 팀의 팬이 되어주신다면 더 그라운드에서 빛을 발하는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심세준 감독의 야구를 위한 삶
심세준 감독은 아버님의 운동에 대한 열정을 온전히 물려받았다. 항상 야구장을 함께 다녔던 기억은 그에게 추억이 되어, 야구 선수가 되고자하는 열망으로 가득했다. 운동선수가 되는데 있어서 아버지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롯데 자이언츠에서 지명받기까지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정신력과 노력으로 이룰 수 있었다. 운동하는 데 있어 잔부상이 많아 고등학교, 대학교에서 프로 지명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심세준 감독은 처음이자 마지막 선수로 경찰 야구단 1기 출신으로 롯데 자이언츠의 지명을 받을 수 있었다. 경찰청에서 드래프트를 위해 컨디션이 좋지 않아도 300이닝 가까이 던졌다. 이런 결과를 얻기 위해 그는 새벽 늦게까지 폼 교정, 웨이트 등 어느 것 하나도 소홀히 하지 않고 죽기 살기로 했다.
2008년 롯데 자이언츠와 일본에서의 선수 생활을 접고 메이저리그에서 스카우터를 하려 하다가 자신의 고향이자 지방선수들의 어려움을 깨달았다. 선수들의 꿈을 함께 이뤄가겠다는 결심을 하고 해운대구 리틀 야구단을 창단하고 키우기 시작했다.
“운동은 스스로가 이뤄나가야 하는 부분입니다. 지도자로서 제가 추구하는 길만을 가라고 하고 싶지 않습니다. 다만 제가 실수했던 부분들을 알려주며 되풀이하지 말라고 얘기합니다. 그러면 우리 아이들은 더 빨리 깨닫고 노력하더군요. 우리 아이들은 환경도 더 나아졌고, 체격 조건도 훨씬 좋기 때문에 야구를 저보다 더 오래하고 잘 할 수 있도록 조력자가 되겠습니다.”
물론 심세준 감독에게도 큰 꿈이 존재한다. 지도자로서 전국대회에서 우승하여 센텀중학교의 위상을 높이고 싶다고 전했다. 사회 일원이 될 수 있는 프로 선수들을 많이 배출해야겠다는 사명감도 크다고 언급했다.
또한 케이블 방송국에서 야구해설 위원으로 활약하며, 대학에 현장 출신의 선생님이 부족한 만큼 대학 강의를 통해서 이론과 기술을 접목하여 학생들에게 알려줄 수 있기를 바랬다.


심세준 감독은 야구와 관련되어 다방면에서 활동하며 야구의대중화에 앞으로도 기여하겠다고 다짐했다. 그에게 있어 야구는 인생의 전부이다. 야구를 통해 인생을 배우고 야구로 삶을 완성하는 심 감독은 학생들에게 스승으로서 운동하는 선배로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Profile | 심세준 감독
대동중학교/ 경남고등학교/ 동아대학교 졸업
전 경찰청야구단/ 롯데자이언츠 소속 야구선수
2008~2011해운대구 리틀야구단감독
2011 한국 리틀야구대표팀 코치(2011년)
2012 U-15아시아야구 선수권대회 대표팀코치
2015 U-15아시아야구 선수권대회 대표팀코치
현 센텀중학교 야구부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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