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작가가 제대로 성장할 수 있는 사회

아이들의 순수함을 작품 속에

  • 입력 2016.05.31 16:27
  • 수정 2016.05.31 17:42
  • 기자명 서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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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위성도시 양산은 이미 인구 30만명을 넘기며 새로운 신도시로 탈바꿈 하고 있다. 도시 여기저기 아파트가 생기고 도시기반시설들은 하루가 다르게 솟아오르고 있다. 한쪽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양산의 문화예술이 새롭게 싹을 틔우고 있다. 그 중심에는 지역의 문화발전을 도모하고 지역예술인 양성을 위해 노력하는 한국미술협회 양산지부 최현미 지부장이 있다. 어제는 예술의 불모지라 불렸던 곳, 오늘은 예술지로 탈바꿈하는 양산에서 최현미 작가를 만났다.

작품세계 <박스문>
Q. 최현미 작가의 작품 주된 주제와 재료는 무엇인가요?
A. 내가 살아온 시간의 흐름과 삶의 흔적이란 주제를 가지고 나의 작품은 비롯하게 된다. 화선지 라는 오브제를 사용함으로써 수채화의 번짐과 유화의 선명함과 묵직함을 통하여 색다르고 오묘한 시각적 이질감을 나타내고자 한다. 그리고 캔버스 위에 다시 물감을 채색하므로 회화로 탄생되는 표현 양식을 택했다.

Q. 그림을 바라보는 관람객과 어떤 소통을 하고자 하는지?
A.작품속에 표현된 시각적 감각들은 특정한 내면적 이미지를 담고자 함이 아니라 관객들로 하여금 여러가지 다른 생각을 하도록 이끄는것에 그 의미가 있다.

Q. 그 동안 작업한 작품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작품
A.묵시라는 작품이다. 사람형상을 단순화시켜 사람들이 갖는 상념들을 표정으로 나타낸 작품인데 내가 의도하는 색감이 잘 표현되었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제가 존경했었으며 생전에 수채화의 대가 故안세홍 선생님께서 공감과 칭찬을 해주신 작품이기에 더욱 애착이 가는 작품이다.

Q. 비구상에서 의미를 담고자하는 내용들은?
나에게서 예술적 상상력과 감각의 원천에 대한 물음의 답은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이다. 그것은 아마 영원히 나와 작품의 관계속에서 변하지 않으리라 확신한다. 순수함을 잃지 않으려는 간절함을 담아 비록 어른의 모습이지만 나의 순수한 삶의 흔적들을 작품으로 표현했으며 하얀색으로 작품을 마감함으로써  순수함을 더욱 극대화 시키려는 나의 의도가 내포되어 있다.

Q. 가장 보람된 순간은 언제인가요?
예술가란 아주 작은것에서도 진귀한것을 캐내고 사소한 것에서도 심오한 것을 낚아 채는 사람이란 말에 참 공감을 느낀다. 아이들과 함께한 시간도 30여년 이란 세월이 흘렀다.
어떤 대단한 사명감을 가지고 이어온 것은 아니지만 있는 그대로를 보고 새로운 발상으로 자유로운 생각들을 끄집어내기 위한 여러가지 시도들이 아이들에게는 지속적인 그림을 그릴수 있도록 유도한 것이 아닐까 싶다. 그런 이유때문인지 내가 가르쳤던 어린 아이들이 훗날 미술학도가 되어 있을때 큰 충일감이 느껴진다. 
지금도 물론 그자리에서 여전히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지만, 지금은 현재 양산 미술협회 지부장으로서 회원들을 대표하여  온맘 다해 일 하는 순간과 작가로서 꿈을 이루며 가족들에게 존경받는 엄마이자 아내로서 가장 큰 보람과 행복을 느낀다.

Q. 작업시간 및 하루일과
작업시간은 주로 일 마친 후, 늦은 시간에 작업이 이뤄지기 때문에 몰입 하다보면 자주 밤을 지새는 편이다. 
나에게서 예술적 창조는 대부분 지극히 개인적 영감과 소소하며 다양한 경험들이다.
특히 나의 작품의 영감 뿐만 아니라 새로운 에너지를 끌어내는데 많은 도움을 주는것이 아이들과 함께 그림을 그리는 순간이다. 아이들의 그림을 통하여 정형화 된 관념들이 파괴되고 순수함이 만끽된다. 여기서 느꼈던 모든 영감들이 시각적 요소들이 되며 작업 할 수 있는 원동력과 나의 에너지의 원천이 된다.

Q. 기억에 남는 전시나 전시장에서 만난 사람.
"예술은 시(詩)이며 비평이고 그리고 초월적인 것이다" 
부산시립 미술관 이우환 공간에 있는 글귀 중 일부이다.
이 글귀에는 예술가는 빤히 보이는 것 빤히 아는걸 표현하는 사람이 아니며, 진정한 예술가라면 사람들이 모르는 부분과 접촉하고 그것을 작품으로 표현 해야 한다. 그리고 작품자체로서 모든 것을 말하지 말고 사람들이 스스로 느끼고 생각할 거리를 주는 것도 중요하다라는 뜻이 한 문장안에 잘 내포 되어있다고 생각한다. 수십년 동안 작업을 이어온 작가로서  마음가짐과 이치에 대하여 격한 공감과 감동이 느껴졌다.

예술향 가득한 양산에서 활동 중

최현미 지부장은 미술행정에 대한 관심이 높다. 조형물이나 경관심의를 하면서도 정보를 많이 수집하며 남다르게 관심두고 공부하고 있다. 특히 사업체를 경영하는 일선경영자가 조각분과에서 활동하면서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했다.
“갤러리를 통해 작가들에게 도움되는 부분과, 저희 협회가 도와줘서 작가들에게 갈 수 있는 부분은 다르다고 생각해요. 양산미술협회에 대한 인식보다는 통도사 주변 도예가나 작품이 많아서 인식변화를 꾀해야 하는 숙제는 아직 남았지만, 무엇보다 우리 스스로가 실력향상을 할 필요성은 느낍니다. 지난 양산에서 열렸던 도민체전과 함께 양산예술제에서도 개막식에 제일 먼저 ‘가야용신제’를 선보였고 3마리의 용조형이 나타났습니다. 주요인사분들이 찬사를 보낸 이 작품도 저희 미협에서 준비한 내용이었습니다. ”

최현미 지부장은 한 때 교수가 되고자는 꿈도 있었으나 대학시절에 만난 교수라는 직업의 이미지가 다르게 보였기에 꿈을 바꿨다. 그중 하나의 꿈이 ‘아이들과 함께 하는 순수한 작업’이다. 
양산에서 은비미술학원을 20여 년을 해오면서 미술교육자체 보다 중요한 내용이 ‘아이들의 자유로운 생각을 이끌어 내는 일’이라는 사실을 알았고, 독창적인 교육방법을 학원에 정착시켰다.
현재에도 은비미술학원에서는 ‘최현미 원장’이 말하는 ‘자유로운 생각을 이끌어 내는 색다른 교육방법’이 숨어있다.
양산시의 발전과 함께 예술향을 만들어내는 조향사, 최현미 지부장이 만들어내는 내일의 색은 어떤 색깔일지 궁금해진다.

 

She is…

밀양 生. 부산경성대학교 미술학과 졸업.
사업을 하셨던 아버지는 언제나 묵묵히 자식들을 옆에서만 지켜보는 분이셨고 어떻게 해라고 강요하진 않았다. 어릴때부터 그림을 좋아했던 최현미 지부장은 7살때 이미 신문사에서 주최한 미술대회에 나가 입상했고 초등학교 시절에도 그림 솜씨가 좋아 늘 친구들의 부러움을 샀다. 
최 지부장은 “꿈이란 크게 없었어요. 하지만 어머니가 법원에서 타이피스터로 일하다 보니, 남다른 분위기가 흘렀죠. 그냥 ‘현모양처?’ 하고는 다른 모습이라 존경했고 제 우상이었습니다.”라며 어린시절의 영웅을 말했다.
밀양여고 시절에도 방학이면 대학생이 열었던 화실에서  배우기도 했다. 1981학번으로 부산산업대(현 경성대) 미술대학으로 진학했지만, 대학에서의 수업방식은 크게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다름아닌 고등학교와 다름없이 출석체크를 하는 등 강압적 분위기 때문. 하지만 비구상 작업을 하면서 자신의 ‘행복감’을 느꼈고, 타인들과 한 번씩 공감대를 형성하면 너무나도 좋았다고 한다.
그녀는 예술인이 가져야 할 덕목 중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 ‘경험’이라고 강조했다. “예술인이라면 여기나 저기나 완전히 빠져보고 남다른 경험을 갖는 것이 중요해요. 지금 제 작업에도 이전의 경험들이 산재해 하나의 작품으로 승화해 나온 거죠. 사실 지부장 일을 시작한 뒤로 크게 작품활동을 하지는 못하지만…”
최현미 지부장은 양산에서 학원경영을 20년 넘게하며 다양한 비구상작품활동을 해 왔고, 현재 한국미술협회 양산지부를 책임지고 있다.

<박스문>
'그림은 삶의 흔적들이다.
그리고 끊임없이 나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유일한 나의 창작놀이 공간이다'
<최현미 작가의 작업노트 중>

<Profile>
부스개인전
경남국제아트페어
경남현대미술초대작가전
KNB경남중견작가 초대전(마산)
경남미술초대작가전
경남미술초대작가전
남도향기전(목포)
1+1 초대작가전(양산)
경남 미술품경매전(3.15 아트)
영호남 교류전(진도, 양산)
동, 서미술의 현재전(마산, 진주)
경성대 동문전

경남미술작품심의위원
경남미술대전 운영위원
양산시 삽량문화축전 추진위원
양산시 경관 심의위원
양산미술협회 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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