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30회 로봇수술 시행, 전 세계 로봇수술 분야 10위,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비뇨기과 최영득 교수

국내 최고 로봇수술 권위자, 외래 진료 많을 땐 하루 250명 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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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수술만 하루 7~8건 시행할 때도 있어”
 국내 로봇수술은 연 평균 증가율이 벌써 50%를 훨씬 웃돌 정도로 성장세가 폭발적이다. 전립선암과 갑상선암의 경우, 전체 로봇수술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전립선 수술의 경우는 95% 이상. 예전에야 좋다 나쁘다 말들이 오갔지만, 이제는 표준화된 치료법인 셈이다. 최영득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비뇨기과 교수 겸 세브란스병원 비뇨기암 전문클리닉 팀장은 요즘도 여전히 많을 때는 하루 종일 250명에 가까운 환자까지도 받는다. 로봇수술만 따진다면 하루 7~8건을 시행할 때도 있다. 지난 1995년 전립선암 수술에 로봇수술이 도입된 이래, 최근까지 누적된 로봇수술이 무려 2300여 회에 달할 정도. 외래의 60%가 전립선암 관련이지만, 그래도 나머지 방광과 신장 질환 진료만 따져도 다른 병의원보다 훨씬 많다. 거기다 의료기기임상시험센터 센터장에 비뇨기과 과장, 로봇내시경수술센터 센터장까지 맡고 있다. 이런 열정과 부지런함까지 더해졌는지 현재 전 세계 전립선·신장·방광암 로봇수술 분야 2013년 9위, 2015년 세계 10위인 전문의다. 다른 나라에서 비해 늦게 도입된 우리나라의 실정에 비한다면, 가히 눈부신 성장이라 할만하다. 당연히 국내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1위.

“한 번 진료를 받으면 잊을 수 없어”
 때문에 국내 환자뿐만 아니라 중동, 러시아,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친히 최영득 교수에게 진료를 받으러 오는 외국 환자들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더 대단한 것은 한 번 최교수를 만난 사람이라면 국내외를 막론하고 반드시 또 찾으러 오려 한다는 것이다. 한 번 그를 보면 평생을 같이 가게 되는 셈. 지금도 새벽에 나와 밤까지 꼬박 진료실과 교수실, 대학과 병원, 거기다 각종 만남까지 여기저기를 정신없이 오가야 하는 일정이지만, 환자는 갈수록 더 많이 늘어나고만 있다.
 “원격진료가 좀 상용화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게 지금 바람이라면 바람입니다. 그렇게 되면 흔히들 대학병원으로 환자가 몰릴까봐 우려한다는데, 그건 모르고 하는 오해예요. 대학병원에도 수용의 한계가 있거든요. 어차피 원격으로 진료를 하려면, 2차 병원의 기본적인 관리 없이는 안 돼요. 비용, 시간, 편의성 여러 면에서 서로가 다 좋은 것이지요. 지금처럼 이렇게 멀리 오고 갈 필요도, 수많은 차트들도 다 필요가 없어지고요.”

“아시아·유럽 유일의 전문수술로봇 3기 보유, 세계적인 세브란스 로봇수술센터”
 세브란스 병원은 세계서 유일하게 로봇수술 1만 건을 돌파한 바 있을 뿐 아니라, 아시아 최초로 ‘다빈치 Xi(da Vinci Xi Surgical System)’를 이용한 표준 수술법 정립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미국 인튜이티브 서지컬(Intuitive Surgical)社가 새롭게 출시한 ‘다빈치 Xi’는 기존 Si 모델에 비해 팔이 가늘고 길어, 복강 내 어느 부위로든 접근이 자유로워 보다 정교하고 신속한 수술이 가능하다. 자유롭게 로봇 이동도 가능하고, 무엇보다 큰 장점은 로봇팔 삽입을 위해 여러 개의 구멍을 뚫어야 했던 기존 모델에 비해 단일공으로 수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더욱 선명해진 3D-HD 카메라로는 모든 수술 부위를 세밀히 살펴볼 수 있을 뿐 아니라, 4개의 팔 어디라도 카메라를 장착할 수 있어 로봇 위치의 조정이 필요 없이 다양한 각도의 수술이 가능하다. ‘도킹’, 즉 기구 설치 과정을 약 1분 30초 만에 완료할 수 있어 수술시간이 눈에 띄게 단축됐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720도 2회 연속 회전이 가능한 로봇 손은 사람의 손으로는 불가능한 동작까지 해 낼 수 있고, 또 로봇수술은 합병증 발병 가능성도 최소화 할 수 있어 다양한 영역의 암 수술에서 시행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세브란스 병원은 전립선암은 물론, 갑상선암, 위암, 대장암, 간암, 담도암, 방광암, 자궁경부암, 난소암, 두경부암, 식도암, 폐암 등 주요 암 수술의 대부분에 로봇을 이용하고 있다. 단일기관으로는 가장 많은 수술용 로봇 6대와 트레이닝용 로봇 4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연간 2000여 건에 가까운 로봇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특별히 아시아와 유럽에서 인튜이티브 서지컬사의 수술로봇(다빈치 S, SI, XI)이 모두 있는 곳은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이 유일하다. 때문에 중동과 아프리카, 유럽 등지의 전문의들이 직접 교육을 받기 위해 온다. 이처럼 세브란스 로봇수술센터는 다양한 분야의 세브란스 병원 전문의들이 Xi 표준 수술법 연구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고 있다.

“최영득 교수의 엄청난 수술횟수와 눈부신 성과”
 지난 2005년 로봇수술을 처음 접한 이후 그새 10년을 훌쩍 넘는 동안 최영득 교수는 그 엄청난 수술횟수와 눈부신 성과에 이르기까지 불가능할 정도의 열정의 시간을 보내왔다. 새로운 것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요즘도 여전히 쉽지 않은 일. 개복으로만 환자를 치료해 오던 의사가 로봇 조작으로 수술한다는 것에 사실 처음에는 불안감을 넘어 일종의 거부감까지 들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런 그가 어느덧 세계 최고의 로봇수술의 반열에 우뚝 올라와 있는 것이다. 그에게 근황에 대해 물었다. 대답은 너무도 간단했다.
 “요즘 이슈요? 뭐, 일이 무지 무지 많다는 것 외에는요……”
 그렇게 간단히 웃어넘기며 다음의 또 뜻 깊은 만남을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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