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라는 흰 도화지에 행복과 희망을 그리다

몽우 조셉킴, "나는 이중섭의 그림을 보면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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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우 조셉킴이 그린 이중섭의 소
몽우 조셉킴이 그린 이중섭의 소

화가 몽우 조셉킴은 이중섭을 존경한다. 한국 미술과 예술사의 전설 이중섭을 존경하던 가난하고 몸에 병이 있었던 몽우 조셉킴은 이중섭을 자신이 가장 닮고 싶은 롤모델로 삼았다. 이중섭은 당시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재정적으로도 불안정한 상태였지만 극한의 예술적 걸작을 완성했다. 그래서 몽우는 이중섭이 시련의 시기에 작품으로 맞서서 이긴 승리의 감정을 더없이 존경했으며 닮아가고 싶어 했다.

몽우는 '나는 이중섭의 그림을 보면 미친다'라고 했고 철학자 박이문은 몽우의 그림과 그림에 담긴 솔직한 자기고백을 높게 평가했다.

몽우 조셉킴은 평소 이중섭을 존경하며 그의 작품 혼이 되살아난 곳인 제주를 가고 싶어 했다. 작가는 이중섭에 대한 책인 <이중섭을 훔치다>를 내기도 하고 헤이리 예술마을에서 자신의 전시회 이름을 <이중섭을 훔치다展>으로 할 정도다.

50호F (116.8cm x 91.0cm) - 달빛,햇살,꽃
50호F (116.8cm x 91.0cm) - 달빛,햇살,꽃

그는 작년 이맘때만 해도 몸이 좋지 않았었다. 그런 이유로 한동안 누워 지내며 심지어 삶의 마지막을 생각할 정도였다. 정신적으로나 감정적으로나 경제적으로 힘들었었고 병세가 위중했으나 화가는 이중섭이 무한한 영감을 얻었던 제주를 보고 싶어 했다. 그래서 마지막이라 생각했던 여행을 감행했다. 제주도에서 얻은 힐링과 작품 구상을 위해 직접 제주의 여러 장소를 사진 찍으며 행복해했다. 화가는 말하기를 "제주의 에너지가 강하고 아름다워 화가들에게 무한한 영감을 주는 것 같다"라고 말한다.

제주의 하늘과 바다를 본 후 화가는 마음속으로 다짐을 하며 기도를 했다. '만일 잘린 그루터기에서 새순이 나오듯이 내가 다시 그림이 그릴 수 있다면 하늘과 땅과 사람을 기쁘게 하는 그림을 그리겠다'라고. 그는 더 이상 고통 속에 빠져들지 않았고 시련속에서 사유하며 얻어진 교훈과 깨달음이 언젠가 작품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이후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하루의 대부분을 누워지내던 작가는 다시 일어났다. '내가 겪는 고통도 삶의 일부분이고, 현재의 나는 과거가 빚어낸 것이기에 내일의 나를 만들기 위해 지금의 나는 변화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기 시작하자 그의 삶이 바뀌기 시작했다. 화가는 작품을 그리기 시작했고, 이 소식을 들은 그의 그림을 소장했던 국내외 컬렉터들이 구매했던 작가의 그림을 한국으로 보내와 병환을 이기며 화업을 이어나가도록 도왔다. 화가의 다시 재개된 개인전은 거의 소장자들이 보내온 작품으로 이뤄졌다. 한국과 미국, 독일, 스위스, 프랑스등 화가의 그림을 소장했던 컬렉터들이 그림을 보낸 이유는 이렇다. '그동안 그림을 통해 받았던 힐링을 받았으나 그 힐링을 준 화가가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기에 그가 다시 일어나 힐링을 주는 힐러가 되기를 바란'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귀한 분들과의 만남으로 점차 건강이 회복되었으며 한국에서의 여러 번의 개인전과 북유럽 스웨덴 초대전을 하기도 하고  현재 그는 100호 작품들과 150호 작품들을 완성하였으며 스웨덴에서 전시회를 하고 EBS 방송 및 일본 NHK 방송에도 나오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게 되었다.

이렇게 오기까지 그를 사랑하는 미술인들과 미술 컬렉터들의 도움과 하늘의 도움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미술사가로서 보면 그의 이러한 고난을 이겼던 스토리는 미술사적으로 특이한 경우이며 작품 소장자들이 화가를 일으킨 이 이야기는 매우 드문 일이라 생각된다. 그의 그림은 여러 전시를 통해 컬렉터들에게 다시 알려지고 사랑받고 있으며 화가는 더 큰 꿈과 희망을 그리고 있다. 그의 그림을 사랑하는 컬렉터들이 작가의 그림을 좋아하는 것은 가난과 죽음, 시련과 고난을 풍요와 생명, 기쁨과 환희로 이긴 한 인간이 다시 붓을 들고 새로운 아침을 그려나간 투쟁과 기적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몽우 조셉킴 작가의 전시회에서 가장 큰 힘을 주었던 것은 선배 화가들과 문인들이었다. 병환을 딛고 그림을 다시 그리라는 격려를 받으며 화가는 더 큰 다짐과 더 커진 비전과 마음으로 그림을 그렸다.

몽우 조셉킴은 현재 미국과 중국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 몽우 조셉킴의 한국 개인전과 중국, 미국, 스웨덴 전시회를 준비 중이며 헤이리 예술마을에서는 나태주 시인과의 콜라보 전시. 강남 향갤러리에서는 작가와의 만남 "몽우의 밤"을 진행한다.

한국에서의 여러 전시는 해외 미술 컬렉터들에게 보이기 전 한국의 컬렉터들에게 선보이기 위해 작가와 주최 측의 배려로 준비 중이다.

20여 년 동안의 무명화가의 설움을 딛고 가난과 죽음, 어둠과 겨울의 차디찬 고난 속에서 피어난 화가의 기도는 그의 그림을 본 사람들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 몽우 조셉킴의 삶에서 나온 그림들은 과거를 용서하고 현재를 행복해하며 미래를 낙관하는 세계관이 녹아있다.

화가는 시련의 시기를 극복한 비결에 대해 이런 소박한 말을 한다.

"힘들 때 우울한 생각을 하기는 쉽지만 행복을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사람은 생각에 의해 삶이 바뀌므로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자 노력했습니다. 그러자 모든 것이 아름다워 보였어요. 감사하는 마음으로 미래라는 흰 도화지에 행복과 희망을 그리니 그림대로 삶이 바뀌었습니다."

▲ 스웨덴 개인전을 위해 출국하기 전의 모습 (2016)
▲ 스웨덴 개인전에서 몽우의 그림을 소장한 컬렉터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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