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미개척지 중앙아시아에게 '시선집중'

미국, 러시아, 일본 무상지원 경쟁…대규모 투자자본도 기웃, 한국까지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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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와 희토류 금 등 지하자원이 비교적 풍부한 우즈베키스탄·키르기즈스탄 등 중앙아시아에 대한 세계 각국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는 소액투자와 무상지원으로 중앙아시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중앙아시아의 주요통신 등에 따르면 그동안 정치 경제적으로 관심의 대상에서 소외된 중앙아시아 국가에 미국과 러시아 중국 등의 대형자본이 기웃거리고 한국과 일본 등 국가들의 무상 경제지원 사업이 왕성하게 펼쳐지고 있다.

우즈베크와 키르기즈 등 CIS(독립국가연합)는 기업환경이 취약하고 척박한데다 불편한 각종 제도로 사실상 생산을 위한 투자가 불모지나 다름없는 국가로 전락되고 있다. 국제적 투자자들에게 매력을 줄 재료가 없다는 것이 주된 원인이다. 중앙아시아에서 투자에 성공한 기업이 매우 드물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기업이나 공공기관의 중앙아시아에 대한 투자는 몇 년 전까지 관심이 고조되었으나, 현재는 철수나 전면 보류 등 사실상 휴면 상태다. 예컨대 한국의 모 대기업이 키르기즈에 대규모 자본을 투입해 희토류 개발사업을 위해 대대적으로 홍보까지 했으나, 현재 이사업은 진척이 없다. 또한 한국수력원자력이 키르기즈에 수력발전소를 건립하기 위해 담당자를 수차례 파견하고 관계기관과 협의까지 했으나, 이 사업도 유야무야이다.

그러던 것이 한국정부의 주도로 키르기즈에 대한 사업지원이 활기를 띠고 있다. 코이카를 통해 지난해 선거투표집계 자동화시스템 마련에 500만 달러를 무상 지원한데 이어 비닐하우스 건설 및 농업재배 기술전수 등에 수백만 달러의 자금을 고려인협회를 통해 이미 무상 지원했다. 1인당 월 4,500달러의 급료를 지급하는 자문단도 무려 10명이나 집단으로 키르기즈에 파견되어 있다. 파격적인 지원이다. 세계 각국에서 CIS국가들에 대해 투자외면과 지원의 무관심에서 관심으로 방향이 선회되고 있는 것이다.

러시아의 중앙아시아에 대한 지원은 파격적이다. 러시아는 경제위기에서도 지난해 3,000만 달러의 자금을 키르기즈 국가에 무상지원한데 이어 대규모 러시아-키르기즈 펀드까지 조성해 시스템을 구축한 뒤 지원 사업에 착수하기로 했다. 러시아가 재정적자에 허덕이는 키르기즈 지원에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중앙아시아 국가에 대한 지원사업도 파격적이다. 약 150Km로 추산되는 키르기즈 바트켄-오쉬의 도로포장공사를 전면 지원한데 이어 비슈케크에서 이슥(호수 지방도시)으로 이어지는 주요도로 포장공사를 비롯, 병원건립지원사업에 앞장서고 있다. 이러한 지원대가로 중국은 키르기즈 국가 상권을 사실상 장악하는 비즈니스 파워를 과시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우즈베키스탄-키르기스스탄-타지키스탄을 연결하는 국경간 도로를 건립키로 하고 이들3국과 협의를 이미 마친 상태이다.

일본의 중앙아시아에 대한 지원도 활기를 띄고 있다. 며칠 전 우즈베크 타슈켄트에서 열린 일본기업초청 투자설명회에 섬유 제약 금융 화학 비료 등 분야의 기업 80개사가 대거 참가했다. 또한 일본은 키르기즈의 국제공항 시설현대화에 자금(1,600만 달러)을 지원하는 등 무상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세계금융기관의 지원도 남다르다. 얼마 전 세계은행은 키르기스스탄 도시 개발을 지원하기 1,200만 달러를 승인했다. 이 자금은 미국의 지원 자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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