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의 진료, 최고의 의술을 만들다

김양욱 해운대백병원 신장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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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욱 해운대백병원 신장내과 교수

척추 양옆에는 체내 수분을 조절하고 노폐물을 배설하는 중요한 장기 ‘신장’이 있다.둘 중 하나만 제 기능을 해도 문제가 없지만 둘 다 기능에 장애가 생기면 전신적으로 여러 가지 문제를 유발 할 수 있는 다양한 기능을 하는 장기가 신장이다. 신장내과에 명의로 불리는 부산 해운대 백병원 김양욱 교수를 피플투데이에서 만나 잘 알려지지 않은 장기, 신장에 대해 짚어본다.

더 공부하고 싶었기에
김양욱 교수는 환자들의 고통을 줄이고 생명 연장을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연구에 매진한다. 200여건의 신장이식 경험을 지닌 김 교수는 이식 후 발생하는 거부반응을 줄이기 위해 연구하고 있으며 2013년도에는 혈액형이 다른 두 환자의 신장
이식이나 이미 감작되어 거부반응 발생이 높은 고위험 환자까지 이식 수술을 하는 이례적인 수술 케이스도 성공함으로써 만성 신부전증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신장이식의 희망을 줄 수 있었다.
“환자에게 늘 최선의 진료를 합니다. 질병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법을 찾기 위해 연구합니다. 또한 전해질과 같은 대부분 큰 관심을 가지지 않는 분야의 연구에몰두하고 있습니다. 전해질은 칼륨, 나트륨, 마그네슘 등 종류가 다양하지만, 우리 몸의 수분을 이동시키고 뇌로부터 소변의 양과 염분을 조절하는 나트륨에 관한 연구에 관심이많습니다.”
김양욱 교수는 전공의 과정을 마치고 신장에 대한 심도 깊은 이해를 위해 신장내과를 선택했다. 신장학은 다른 전공과를 다방면으로 알아야 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초기에는 잘 시간도 부족했다고 전한다. 그래서일까. 김양욱 교수는 자신처럼 열심히 뛰어다니며 환자의 상태를 살피는 후배들에게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의사는 평생 연구하고 환자를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살아야하기 때문에 후회하지 않고 꾸준히 해 갈 수 있는 과를 선택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시술도 많고 다방면의 이해를 요하는 신장 내과는 비록 쉬운 분야는 아니지만, 20~30년 전부터 꾸준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미래 전망도 밝죠. 그래서 신장내과를 전공하는 친구들이 정말 자랑스럽고 대견합니다.”

만성질환 환자가 대다수, 치료만큼 중요한 예방
보통 신장내과의 환자들은 당뇨나 고혈압 등의 합병증으로 인해 발생하게 되는 만성 신부전환자가 전체 환자의 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만성신부전의 경우 완치가 어렵기 때문에 더 악화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환자들은 결국 투석이나 신장이식을 받아야하며 이식의 경우도 시간이 지나면 서서히 기능이 감소하여 10~15년경과 후에는 다시 투석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저는 환자가 일상으로 복귀해 잘 지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보람을 느낍니다. 하지만 만성 콩팥병의 경우 환자들이 평생을 병과 함께 보내야하기 때문에 경제적인 상황으로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의사로서 환자들이 가
끔 안타까운 현실과 마주할 때 가장 마음이 아픕니다.”
김 교수는 국내 의료 서비스 시스템 상 많은 환자들에게 자세히 설명할 수 없는 상황에 관해 안타까워했다. 짧은 외래 진료시간동안 전문의로서 최선을 다해 환자의 상태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한 번 만성질환이 발생하게 되면 완치가 힘
든 만큼 환자 본인과 보호자의 예방 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한 포인트라고 지적했다.
“신장 질환을 예방 할 수 있는 가장 좋고 간단한 방법은 싱겁게 먹기입니다. 우리나라의 음식 문화의 경우 국을 함께 먹습니다. 국물은 조리를 하면서 염분이 많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후에 또 음식에 소금을 첨가해서 먹게 되면 신장에 무리가 갑
니다. 그렇기 때문에 외래 환자들에게 항상‘ 음식을 싱겁게드세요.’라고 조언합니다.”


 

의료 기술만큼 의료 환경도 개선되어야

김양욱 교수는 국내 의료기술은 발전을 했지만 의료 환경은 아직 그 수준을 미치지 못한다고 밝혔다. 국민을 위한 건강보험이 시행되어 의사의 배출 수는 과거에 비해 증가한 편이지만 외국과 달리 의료 전달 체계와 같은 의료 환경이 개선되지
않아 의사로서 첫 걸음을 내딛은 의료진에 대한 보상이 적기때문이다. 그래서 전공을 선택하는 데 있어 편안하고 자신의 시간을 많이 보낼 수 있는 것에만 치중하게 되고 결국 환자들은 좋은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요즘 전공을 선택할 때 중요시 여기는 부분은 과거와는 다릅니다. 수술 수가가 낮고 분쟁의 소지가 많은 외과 등은 기피합니다. 또한 외국에 비해 턱없이 낮은 진료비와 의사 수에 비해 무수히 많은 환자들을 진료해야만 하는 시스템은 의료계 현실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전공의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여러 정책들이 의료진들의 진료 환경에 맞게 개선되어야 합니다.”
또한 국내 의료 연구에 관해서도 냉철하게 꼬집었다. 국내의 연구는 환자에게 바로 효과를 내야 하는 임상 연구에만 치우쳐있다. 의학 교육이 임상에만 초점을 맞추다 보니 임상의 바탕이 되는 분야나 해부학이나 병리학, 기생충학과 같은 기초의학 분야의 발전이 더딘 편이다. 정부에서 정책적으로 이러한 연구 여건을 개선해준다면 깊이 있는 의료 기술 발전으로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만 시간의 법칙’이란 한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최소한 만 시간 이상의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미를 가진다. 모든 일을 처음 시작할 때는 불안감과 긴장감이 있지만, 오히려 그 부분에 있어서 과감히 도전하고 노력했기 때문에
현재의 명의 자리로 올라설 수 있었다. 김양욱 교수에게 인생의 최종 목표는 존재하지 않았다. 다만 점들이 모여 선을 이루듯 환자 한 사람, 한 사람을 살려 그들
의 행복해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자신의 가치를 다했다고 전했다.
계속해서 비슷한 일을 하다보면, 환자들의 삶과 죽음 사이에서 매너리즘에 빠지기 쉽지만 김양욱 교수는 오늘도 가슴깊이새기고 다짐한다.‘ 초심으로 돌아가자.’ 열정적으로 사람을살리기 위해 노력해왔던 그의 젊은 날을 회상하며 그는 오늘도
환자들을 위해 자신을 바치고 싶다고 전했다. 항상 환자의 안위를 걱정하고 고통을 함께 나누며 바쁘게 움직이는 그를 통해 반짝이는 의료계를 점쳐 본다.

Profile | 김양욱 교수
의학박사, 신장내과 분과전문의, 투석분과전문의
인제대학교 의과대학 졸
인제대학교 부산백병원 전공의 수료
미국 University of Colorado Health Sciences Center 교환교수
현) 인제대학교 해운대 백병원 신장내과교수
인제대학교 해운대 백병원 기획실장 역임
네이버 의료상담 답변의, 근로복지공단 자문의
대한내과학회, 대한신장학회, 대한고혈압학회, 대한이식학회, 미국신장학회,
세계신장학회, 유럽 신장학회, 세계복막투석학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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