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악원, 27일~28일 ‘당피리의 음악세계를 만나다’ 정기공연 펼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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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03월 22일 -- “당피리의 위엄 있고 유장한 선율로 마음의 깊은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 보세요.”

국립국악원(원장:이동복, www.gugak.go.kr)이 각 예술단의 깊은 예술적 역량을 담아 소중한 전통예술의 충실한 보존과 전승, 미래의 전통을 만들어가는 격조 있는 무대를 만들어가고자 펼치고 있는 완주시리즈의 일환으로 이달 27일(수)~28일(목) 양일간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정악단 정기공연 ‘당피리의 음악세계를 만나다’를 선보인다.

전통음악에는 향피리로 연주하는 곡들이 많아 향피리가 피리의 대명사로 꼽히지만,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를 거쳐 현재까지 궁중 연례악과 제례악 등에서는 당피리가 음악의 주요선율을 담당해 왔다. 당피리는 피리 중 가장 소리가 크고 웅장하여 왕의 행차나 군대 행진에 사용될 정도로 작지만 늠름한 소리가 나는 것이 특징인 악기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현전하는 피리(당피리, 세피리, 향피리) 중 가장 음량이 큰 당피리가 음악의 중심에서 주선율을 이끌어 가는 ‘낙양춘, 보허자, 정동방곡, 유황곡, 여민락만, 본령, 해령’의 7곡을 한 무대에서 들어볼 수 있다.

조선후기 궁중의식에서 연주했던 성악곡 ‘낙양춘’과 고려 때 송나라에서 함께 들어온 ‘보허자’가 연주된다. 보허자는 고려 때부터 궁중무용의 반주음악로 널리 활용되었을 뿐 아니라 왕세자가 의식장소에 입장하여 자리에 나아가거나 물러날 때, 임금께 잔을 올리거나 탕(湯)을 올릴 때 주로 연주되었던 음악이다.

조선 태조 2년(1393) 정도전(鄭道傳)이 태조의 무공과 조선의 건국을 송축하는 한문체의 송도가(頌禱歌)를 짓고, 고려 속요인 서경별곡(西京別曲)에 얹어 불렀던 ‘정동방곡’과 세종 15년(1433)에 문소전(조선 태조의 비 신의왕후(神懿王后) 한씨(韓氏)를 모신 사당)제향에 사용하기 위해 만들었던 ‘유황곡’, 조선 세종 때 창제된 궁중무용 봉래의(鳳來儀)에 포함되었던 음악 중 두 번째 악곡인 여민락, 여민락의 파생곡이며 왕이 궁 밖으로 나갈 때 연주되었던 ‘여민락만’과 왕이 궁으로 돌아올 때 연주되었던 ‘본령(여민락영)’, 여민락영에 앞뒤로 장식음을 붙여 길게 늘이고, 본령에 비해 느리게 연주하는 변주곡인 ‘해령’까지 총 7개의 당피리 중심의 음악을 한 무대에서 만날 수 있다.

유장한 속도에 넓은 음역과 다양한 색채의 선율을 통하여 화려하게 펼쳐지는 당피리 중심의 음악을 김영운 교수(한양대)의 쉽고 친절한 해설과 함께 우리나라 궁중 문화예술의 높은 품격과 미학에 흠뻑 빠질 수 있는 귀한 시간이 될 것이다.

티켓가격은 A석1만원, B석8천원이며, 국립국악원 누리집(www.gugak.go.kr) 또는 전화로 예매가 가능하다.

공연문의 및 예매_ 02-580-3300 / www.gugak.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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