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움 받을 용기'로 '까칠하게' '상처받지 않기'

출판계에 부는 자아 힐링 도서 열풍 김은영 기자l승인2015.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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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나’라는 사람을 알고 있는 걸까?
가장 잘 안다고 생각하는, 언제나 내 생을 함께 하는 가장 가까운 ‘나’.
그런데 우리는 늘 자신의 감정은 억누르고 타인에게 맞추며 진정한 ‘나’ 자신은 알지 못한 채 지치고 상처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사람들이 찾고 싶어 하는 ‘나’. 상처받은 ‘나’를 구하기 위한 책들이 요즘 서점가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내 삶을 찾고 내 삶을 살라”고 말하는 대표적인 베스트셀러들을 만나보았다.

언제나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은 우리
우리는 누군가에게 미움 받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 누군가에게 미움을 받는다는 것은 힘들다. 왜냐면 그것이 인간의 본성이기 때문. 칸트는 그러한 인간의 본성을 ‘경향성(본능적인 욕망, 이성의 법칙에 의한 것이 아니라 감정의 법칙에 따라 저절로 기울어지는 마음의 성향)’이라고 표현했다.
인정받고자 하는 본성. 특히 가진 자원 없이 인적 자원만이 가난을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인 나라, 대한민국에서는 더욱 심할 수 밖에 없었다. 타인과 끊임없이 비교 당하며 경쟁을 하고 그 결과는 늘 ‘상’과 ‘벌’이라는 이분법으로 나뉘는 상벌 시스템을 원동력 삼아 발전해 온 나라이기에 우리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출신이나 학력, 외모를 타인과 비교하고 수없이 많은 시간을 타인이 내리는 자신의 평가에 대해 두려워하며 살아간다. 이것은 경쟁체제에서 만들어진 ‘괴물’이며 인정과 애정이 결핍된 ‘욕망’이다. 바로 ‘열등감’이 그 주요 원인이다.

 

당신 지금, ‘미움 받을 용기’가 있는가?
심리학자 알프레드 아들러 (Alfred Adler)는 말한다. 당신이 지금 불행한 것은 과거의 환경 탓이 아니다. 그렇다고 능력이 부족해서도 아니다. 다만 그저 행복해질 용기가 부족해서라고. 아들러는 “미움 받을 용기가 생겼을 때, 나를 둘러싸고 있는 인간관계는 한 순간에 달라진다”고 주장한다.

국내 대형 서점 8곳에서 국내 주간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독주 중인 아들러의 심리학 '미움 받을 용기’(기시미 이치로, 고가 후미타케 지음/도서출판 인플루엔셜)는 한 열등감에 시달리던 한 청년이 철학자를 찾아가 그의 주장을 반박하며 시작된다.
철학자는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누구에게나 있는 자신의 ‘열등함’을 인정하고, 타인과의 경쟁심은 지금 당장 던져 버리고 ‘이상적인 나’와 대결하라고 권한다.
인생은 승자와 패자와의 결과가 아니며 타인이 아닌 지금의 ‘나’보다 앞서가려고 하는데 인생의 가치가 있다는 것.
아들러의 심리학에서는 우리가 늘 느끼고자 하는 ‘인정의 욕구’를 전면 부정한다. 타인의 기대나 인정을 만족시킬 필요가 없다는 것. 타인의 평가에만 신경을 쓴다면 끝내는 타인의 인생을 살게 된다. 그렇다고 자기 맘대로 살라는 것은 아니다. 상대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든 그건 상대의 과제이지 나의 과제가 아니다. 나 자신은 자신이 믿는 최선의 길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최상이다.
누구에게도 미움을 받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답은 하나. 언제나 다른 사람의 안색을 살피면서 모든 사람들에게 충성을 맹세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들러는 철학자의 입을 빌어 이야기 한다.
“과거를 보지 말고 미래도 보지 말고, 완결된 찰나를 춤추듯 사는 거야. 누구와 경쟁할 필요도 없고 목적지도 필요 없네. 춤추다 보면 어딘가 도착하게 될 테니까.”
저자는 우리에게 인생의 의미는 지금, 현재를 진지하게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또한 "세계는 다른 누군가가 바꿔주는 것이 아니라 나의 힘으로만 바뀔 수 있다”고 주장한다.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은 ‘미움을 받기 위해 한 발 내딛는 용기’ 바로 그것이다.

 

그 누구도 나를 상처 줄 수 없다
독일 아마존 베스트셀러 ‘너는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도서출판 걷는 나무)의 저자 독일의 심리학자이자 상담가인 배르벨 바르데츠키는 “나는 매일 상처받은 마음을 지키는 맹수와 만난다. 그 맹수는 엄청나게 사나워서 조금만 가까이 가도 더 이상 건드리지 말라며 으르렁댄다. 그 맹수의 이름은 열등감”이라고 고백한다.
열등감이 높은 사람들은 모욕적인 일을 당했을 때 제대로 방어하지 않고 어물쩍 넘어간다. 화를 냈다가 더 큰 상처를 받을까 겁이 나기 때문이다. 자신도 모르게 남들이 좋아하는 방식으로 순응하려 하고 점점 남들의 칭찬과 인정에 매달리게 된다.
서로 진심으로 통하고 존중하는 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내가 책임질 필요가 없는 잘못은 반드시 상대방에게 되돌려 주어야 한다. 나의 잘못과 너의 잘못을 분리하고 무조건 남 탓도 하지 않을 때 나를 함부로 대하는 사람들과 이유 없는 차별, 끝없는 열등감에서 벗어날 수 있다.
저자는 “나는 열등감도 있고 단점도 있지만 좋은 사람을 만나고 좋은 관계를 만들어 갈 수 있는 충분히 괜찮은 사람이다. 그러니까 내 자신이 허락하지 않는 한 ‘너는 나에게 함부로 상처를 줄 수 없다’는 단단한 마음을 가지고 삶을 헤쳐나가길 바란다”고 당부한다.
상처를 받는 사람들은 나의 문제와 너의 문제를 분리하지 못한다. 무조건 내 탓도 남 탓도 하지 않을 때 상처의 악순환을 멈추게 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의 인정과 칭찬에 매달리지 말고 자기의 인생을 살라고 이 책은 말한다. 그리고 “어떠한 경우에도 내가 허락하지 않는 한 너는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고 당당하게 선언하라고 요구한다. 바로 지금, 바로 이 자리에서 “right now”

 

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
정신과 전문의 양창순 박사는 상처받지 않고 사람을 움직이기 위한 방법으로 ‘까칠하게 살 것’을 주문한다. 그의 저서 ‘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도서출판 센추리원)에서는 인간관계에 두려움을 가지는 이들에게 ‘건강한 까칠함’을 가질 것을 당부한다.
나를 위해서나 상대방을 위해서는 언제나 스스로 본심을 당당하게 표현하는 것이 좋다. 그러려면 먼저 내 편에서 거부당하고 상처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내려 놓아야 한다.
나 자신을 그대로 수용하면서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보완해 나가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 있는 그대로의 나를 내보이고 그것을 수용하는 사람과는 잘 지내고 비판하는 사람들의 말이 일리가 있다면 고치면 된다. 비난 뿐이라면 그건 그 사람의 문제로 치부하면 된다. 저자는 건강한 까칠함을 통해 스스로와의 화해를 하고, 건강한 인간 관계를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한다.

양박사가 이야기 하는 ‘건강한 까칠함’의 조건은,
1) 내 의견에 대한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정보가 필요하다
2) 인간과 삶에 대한 이해와 사랑이 있어야 한다
3) 어떤 경우에도 끝까지 매너를 지켜라
러시아의 대 문호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서 하늘나라에서 버림을 받아 구두수선공이 된 천사 미하일이 세가지 깨달음을 얻어 하늘로 승천하던 날.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 알아 오라는 하나님의 질문에 그가 깨달은 답도 결국 ‘사랑’ 이었다.
양박사도 진부하고 뻔한 대답이지만, “그래도 우리는 사랑하지 않으면 안 된다. 사랑만이 우리를 구원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서는 조건 없는 사랑이란 불가능에 가깝다. 다만 노력은 해볼 수 있다. 저자의 말처럼 “그러한 노력들이 조금은 편하게 가볍게 그리고 우아하고 품위 있게 모든 사랑에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으면서 말이다.

 

'나’를 공부하라
갑자기 “당신은 누구십니까?” 라고 질문을 받으면 뭐라고 대답할 것인가?
우리는 ‘나’ 자신에 대해 할 말이 많지 않다. 본인 자신에 대해 소개하라고 하면 3분을 넘기기가 힘들다. 3분 동안 우리는 이름, 나이, 하는 일, 가족 관계 등 사회적인 위치에서 표면적인 ‘나’를 이야기한다. 진정 상대방이 듣고 싶은 ‘나’는 들어 있지 않다.
지난 1월 ‘나공부’(도서출판 큐리어스)를 출간한 심리코칭 전문가 김윤나 코치는 자신에 대해 알기 위해서는 계속적인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는 늘 인생에 대해 고민하고 결국 질문의 결론은 얻지 못하고 말죠. 우리는 매일매일이 불안해요. 왜냐면 그 매일매일을 같이 살아가는 ‘나’ 자신에 대해 모르기 때문이죠”

저자는 ‘나’ 자신에게 이렇게 질문하라고 조언한다.
►내가 태어난 이유는 뭘까, 내가 맡은 역할은 뭘까. 내가 잘하는 것은 뭘까.
►내가 원하는 삶의 방식은 뭐지? 내가 포기할 수 없는 것은?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은 뭐지?
►나 정말 열심히 살았는데, 내가 보지 못한 것은 뭐지? 내가 벗어나야 하는 것은 뭐지? 나를 방해하는 것은 뭐지?
►내가 ‘나답다’는 건 뭐야? 내게 충족 되야 하는 것은 뭐지? 내가 가장 자연스럽고 편안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즉, 진정한 ‘나’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1) 강점을 인식하고 활용하며 현재를 살고, 과거를 감사하고 용서하고, 낙관적 사고로 미래를 살아가라.
2) 나의 가치는 무엇 인가. 내가 살면서 포기할 수 없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내 묘비에 적었으면 하는 문구가 무엇인지 자문하라.
3) “인정받아야 내 자신이 존재 가치가 있구나”하고 생각하는 타인의 안경으로 보던 나 자신을 잊어버려라.
4) 언제 평화로울 때가 언제 인지 생각해보라. 다른 사람과의 갈등에서 오는 스트레스 상태에서도 평화로울 수 있도록 항상 ‘나’ 자신의 욕구를 존중해라.
5) 내가 원하는 감정이 무엇인지를 읽어라. 가장 ‘나’다운 때는 언제였는지. 그게 진짜 나의 감정이었는지. 그 감정이 나에게 알려주고 싶었던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봐라. 자신의 감정을 항상 읽어주어라.
저자는 ”상처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금기’를 깨라. 뭉개고 있으면 안 된다. 바닥을 치고 나가야 근본적인 상처를 치료 할 수 있다. 강점과 가치가 만날 때 비로써 자신을 알 수 있는데 성공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타인의 안경이 아닌 진정 내 안의 눈으로 ‘나’를 보라

20세기 프랑스의 소설가 프랑소아즈 사강은 “정말로 자기 자신을 바라볼 시간이 있는 사람은 결코, 아무도 없다. 대부분의 사람은 다른 사람들에게서 눈을 찾는다. 그것으로 부터 자기 자신의 모습을 보기 위해”라고 말한다.
자기 자신 만큼 자신에게 관심 있는 타인은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사람들은 나 자신의 모습을 타인의 눈을 통해 보려 하고 있다. 그리고 타인의 잣대에 나를 맞추고 나 자신은 어떤 모습인지 잊어가는 사람들이 많다.
삶은 언제나 상처투성이다. 그러나 똑같이 부당한 일을 당해도 누군가는 상처를 입지만 누군가는 상처를 입지 않는다. 타인이 나에게 하는 부당한 행동은 멈추게 할 수는 없다.
그러나 로마의 정치가 세네카의 말처럼 “중요한 것은 부당한 대접이나 모욕을 받았느냐가 아니라 이를 어떻게 견뎌냈는가” 일 것이다.
이 시대 상처받은 많은 영혼들이여. ‘나를 먼저 공부’해보자. 세상에 단 한 명 뿐인 나 자신을 사랑하기 위해선 타인에게 ‘미움 받을 용기’와 ‘건강한 까칠함’. 그리고 그 누구도 내 허락 없이는 ‘나를 상처 줄 수 없다’는 당당한 마음가짐이 있으면 되지 않을까.

 


김은영 기자  teashotcool@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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