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적인 '선‘과 ’악‘은 존재하는가?

  • 입력 2012.11.01 10:03
  • 기자명 조성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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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공연) ]

절대적인 '선‘과 ’악‘은 존재하는가?
유럽을 뒤흔든 문제적 걸작, 연극 <존경하는 옐레나 선생님>


러시아 사실주의극의 대가인 류드밀라 라쥬몹스까야의 <존경하는 옐레나 세브게예브나>를 원작으로 하는 연극 <존경하는 옐레나 선생님>이 성공적인 전국순회 공연을 마치고 서울의 대학로에서 공연된다.
‘드라마팩토리’의 회심의 역작인 이 연극은 고등학교 수학교사와 네 명의 학생이 열쇠를 가지고 벌이는 설전이라는 큰 줄기 속에 ‘선과 악이란 무엇인가’, ‘현대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라면 정말 얼마든지 악마와 손잡을 수 있는가’ 등의 질문에 답을 구하기 위해 진지하게 성찰한다.

조성기 기자 maarra21@epeopletoday.com


장소 대학로 상상아트홀 화이트
기간 2012년 12월 31일까지
시간 평일 8시, 토요일 4시?7시, 일요일 4시
티켓 일반 15,000원 / 청소년 10,000원
러닝 110분
연출 김세환
출연 전상미, 박태수, 최영무, 김선미
제작 드라마팩토리



고등학교 졸업시험을 치른 네 명의 학생들이 생일축하를 이유로 옐레나 선생님을 방문하고 옐레나는 그들을 기쁘게 맞이한다. 아이들은 모두 자신의 꿈과 가치관에 대해 얘기하며 대화는 깊어간다. 그러나 학생들은 서서히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결국 자신들이 방문한 진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옐레나를 압박하기 시작한다.
고매한 척 논리를 들어 옐레나를 공격해대는 아이들을 통해 현대인들의 섬뜩한 공격성과 자의식을 보여주는 <존경하는 옐레나 선생님>은 상상을 초월하는 스토리라인으로 공연 내내 관객들의 의식을 성숙시키고 감화시키는 한편, 연극의 대사회적 발언으로서의 기능을 보여주며 치열한 현실인식의 깊이를 지닌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평면적인 내러티브에도 불구하고 인물과 인물 사이에 형성되는 극적 갈등의 긴장감, 도덕적 가치에 대한 팽팽한 철학적 논쟁으로서의 대립과 더불어 마지막 반전이 노리는 충격적 여운이라는 극적 기법은 단순한 내러티브에 입체성을 부여하고 한다.
<존경하는 옐레나 선생님>은 오늘의 기성세대에게는 신세대의 현실적 가치에 대한 공감을, 그리고 신세대에게는 기성세대의 도덕적 이상주의의 숭고한 가치를 이해하게 해준다. 또 신?구세대의 갈등을 통합하고 조절해 이상적인 비전을 마련할 수 있는 하나의 철학적 패러다임을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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