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격랑 속 ‘백중세’

조성기 기자l승인2012.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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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대국 일본의 몰락
영토분쟁 등 이미지도 악화

수출대국으로 지난 수십 년간 세계 경제의 선두에서 진두지휘한 일본이 몰락하고 있다.
지난 10월 22일 일본 재무성이 발표한 무역통계에 따르면 일본의 상반기(4월~9월) 무역수지는 역대 최대의 적자를 기록했다. 수출이 지난해와 비교해 2% 감소한 32조 1,600억 엔, 수입은 2.6% 늘어난 35조 3,790억 엔으로 3조 2,190억 엔, 우리 돈으로 약 44조 6,565억 원의 적자를 나타낸 것.
이처럼 일본의 반기 무역수지 적자가 3조 엔을 넘어선 것은 비교가 가능한 1979년 이후 처음이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적자를 기록한 이래 3개 반기 연속 적자로 나타나 무역 강국인 일본의 명성은 이제 옛말이 됐다.
일본의 수입이 크게 는 것은 지난해 3월 동일본 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전 등의 가동중단 탓으로 보인다. 원자력 에너지의 대체용으로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일본의 LNG 수입은 24.3%, 원유 수입은 8.3% 늘었다.
반면 세계경제 침체의 여파로 수출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수출 감소폭은 선박 13.2%, 전자부품 8.3% 등이었다. 특히 센카쿠 열도 갈등으로 중국과의 관계가 악화되면서 중국수출도 급감했다.
일본 기업들의 체감경기도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일본 주요 기업 119개사를 최근 조사한 요미우리신문의 10월 22일자 보도에 따르면 ‘체감경기 악화’라고 답한 기업이 18개사로 4월 조사(1개사)와 지난해 10월 조사(2개사) 때보다 크게 늘었다. ‘답보’라고 응답한 기업도, 지난해와 같은 기간 42개사와 47개사보다 대폭 늘어난 90개사로 집계됐다.


유로존 국가들, 위기감 증폭
지방 간 빈부격차 심화

심각한 경제위기에 직면한 유로존 각국들이 지방 간 빈부의 양극화로 인해 갈등을 겪고 있다. 특히 지방 간 분리주의를 내세운 정당들이 지방의회의 다수를 차지하면서 이른 바 ‘분리주의’가 각국에 표면화하고 있다.
지난 10월 22일 영국의 ‘BBC 방송’ 보도에 따르면 21일 치러진 스페인 바스크 지방의회 선거에서 전체 75석 가운데 바스크 민족당이 27석, 빌두당이 21석을 얻어 사회당에 승리했다. 
사회당은 바스크 국민당과 빌두가 연정을 구성할 것으로 보이며 바스크 유권자들은 2009년 이 지역에서 최초로 구성된 비지역주의 사회당 정부를 3년 만에 몰아냈다.
빌두당은 스페인 정부와 유럽연합, 미국이 테러리스트 그룹으로 규정한 무장 분리독립 단체 ‘바스크 조국과 자유(ETA)’를 비폭력적으로 계승한 정당으로 강경 분리주의를 표방하고 있다.
벨기에는 가난한 남부 왈로니아와 부유한 북부 플랑드르의 빈부격차가 정치적 갈등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월 14일 지방의회 선거에서 승리한 새플랑드르연대(NVA)가 벨기에의 연방화와 분리독립에 앞서 재정적 자치를 요구하고 있는 것도 이를 반영한다.
남부 시칠 리가 중앙정부로부터 4억 유로를 수혈받으면서 남북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이탈리아와 대표적인 부자주 바이에른과 헤센주가 정부의 재정 재분배 시스템에 대해 위헌 소송을 제기하는 등 위기에 직면한 독일 역시 각 지방정부 간 갈등을 겪고 있는 상태다.
한편, 스페인의 카탈루냐주의 경우 지난 9월 11일 대대적인 시위를 벌이면서 분리독립을 외치기도 했다. 시위 군중은 중앙정부에 요청한 50억 유로의 구제금융을 빠른 시일 내에 지원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 대선 격랑 속 ‘백중세’
롬니 선전하며 급부상에 오바마 측 당황

11월 초순 치러지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뒤처져 있던 공화당의 롬니 후보가 선전하며 민주당의 오바마 후보를 압박하고 있다. 여러 매체의 여론조사 결과도 ‘초박빙’으로 나타나 대선 결과를 섣불리 예측하지 못하게 됐다. ‘로이터’와 ‘입소스’의 조사에 따르면 현재 오바마 대통령과 롬니 공화당 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46%로 동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아직까지 누구에게 투표할지 결정하지 못한 유권자, 이른 바 ‘스윙보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대선 판세는 더욱 ‘안갯속’이다.
‘로이터’는 보고서에서 롬니 후보의 경우 지난 오바마 대통령에게 늘 1% 포인트 가량 뒤졌지만 미세하게 간극을 좁혔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두 후보는 지난 10월 3일 1차 대선 토론이후 지지율이 3%포인트 이내의 범위에 있다고 지적했다.
입소소의 여론 조사 담당 관계자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두 후보의 경쟁이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는 사실을 강조한다”면서 “두 후보가 문자 그대로 막상막하인 상태에서 최종 토론에 들어간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오바마가 선거의 결과를 결정지을 전장인 주에서 유리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플로리다와 오하이오 버지아와 같은 격전주에서 오바마가 상대적으로 편안하게 선거인단 승리를 거둘 것으로 예상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그러나 선거 결과에 대해 쉽게 속단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주장이다.
한편, 유럽 등 해외에서는 오바마 후보의 당선을 내심 바라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0월 22일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해외인기가 여전히 높은데다 만약 롬니 후보가 당선될 경우 그동안 미국과 다져온 관계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EU가 노벨평화상? ‘코미디’다
수상 부적격 논란 증폭

지난 10월 12일, 노벨평화상에 ‘EU’를 선정한 것을 두고 큰 논란이 일고 있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지난 60여년 간 EU와 이 지역 선구자들이 유럽의 평화와 화합, 민주주의, 인권 증진을 위해 기여한 바가 크다”고 선정 이유를 밝히면서 EU에 노벨평화상을 수여했다.
하지만 곧바로 수상자격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재정위기로 남유럽과 북유럽의 갈등의 골이 깊고 유로존의 장래도 불투명한 상황을 고려하면 노벨평화상 수상은 적절치 않다는 것.
EU 지도자들은 수상 소식에 기뻐했지만 유럽 각지에서는 비판적인 반응이 잇따랐다. 1983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폴란드 ‘솔리데리티’의 레흐 바웬사는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EU가 평화에 기여한 것은 사실이지만 고통 받는 다른 활동가들에 비해 대가는 충분히 받았다는 것. 프랑스 일간지 ‘르파리지앙’은 유럽 선진국이 그리스와 스페인 지원에 난색을 표하는 상황을 꼬집어 “잊혀진 공동체에 대한 복수”라고 비판했다.
영국 역시 EU의 수상에 대해 시큰둥한 반응이 주류였다. 보수성향의 영국 독립당 ‘파라지’의 당수는 “EU가 유럽에 번영이 아닌 수백만 명의 실업자를 양산했다”며 “평화상을 준다면 꼴찌가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리프카인드 전 외무장관도 “유럽 평화 유지에 대한 공로는 EU보다 나토가 크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EU는 지난 1994년 1월1일 EC(유럽공동체)를 대신해 출범한 지역 공동체로 독일과 프랑스, 영국 등 27개 국가를 회원국으로 두고 있는 조직체다. 그간 국제기구나 비정부기구가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사례는 있지만, EU와 같은 지역공동체가 노벨평화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최초다.

 


 

 


조성기 기자  maarra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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