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걸’을 아시나요?

조성기 기자l승인2012.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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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걸’을 아시나요?
진정한 ‘파워여성시대’ 오나?


‘여성상위시대’. 이미 오래전에 회자된 말이지만 최근처럼 ‘여성상위’가 두드러지게 보였던 적은 없었다. 사회 각 분야에서 여성의 진출이 급속하게 확대되는가 하면 남성들보다 뛰어난 능력으로 승진하거나 더 많은 실적을 내고 있다.
더불어 여성들에게는 거의 불모지와 다름없었던 군에서조차 여성장군이 나오는가 하면 여성 장교(ROTC)도 배출되는 등 남성의 영역이라 여겨지던 곳에 여성들이 당당하게 진출하는 것을 보면 과연 여성시대가 도래한 것 같다.
이에 따라 전통적으로 강한 성역할을 맡아왔던 ‘남성’들의 시대가 막을 내리고 진정한 ‘파워여성시대’가 도래한 듯 보인다.

조성기 기자 maarra21@epeopletoday.com


강한자, 그대 이름은 ‘여성’


역사상 남성은 모든 자리에서 여성 위에 군림해왔다. 전통적으로 모든 사회가 ‘가부장제’의 영향 아래 존재해왔다. 이러한 상황은 지역이나 시대에 예외 없이 적용돼왔던 현상이다. 그런데 이런 현상은 어느덧 조금씩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이러한 상황을 대변하기라도 하는 듯 ‘여성의 능력이 남성보다 뛰어나다’는 결론을 이끌어 낸 연구들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이에 따르면 남성들은 여성들보다 학습능력이 떨어지고 감정적이며 자제력이 현저하게 낮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놀라운 것은 체력적으로도 남성이 여성보다 약하다는 사실.
인류학자 보이텐딕의 주장에 의하면 남성은 여성보다 출산 전 태아사망률 25%, 출산시 사망률 54%, 그리고 출산 후 영아사망률도 27% 높다. 국가별, 지역별로 약간의 편차는 있지만 평균 수명 역시 남성이 여성보다 7~8세가량 짧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의 연구 결과들은 이처럼 체력 외에 정서나 지성 측면에서도 남성에게 ‘문제가 많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특히 여성의 학습권이 보장되기 시작한 20세기 이후 학습능력은 여학생들이 남학생들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공통적인 현상으로 여성의 능력이 보다 우월하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미국의 경우, 열등생의 남학생 비율이 70%이며 고2 남학생의 작문 실력은 중2 여학생의 작문 실력과 엇비슷한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영국의 대학에서 여대생 숫자는 이미 남자 대학생 수를 추월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아직은 세계적 추세와는 거리가 조금 있지만 매년 수능고시 상위 1%안의 비율이 여학생이 더 많으며 전국수석도 여학생의 빈도수가 더 많다.
전문가들은 남성의 뇌가 여성보다 평균적으로 11% 정도 크지만, 지능지수는 크게 차이가 없다고 말한다. 이는 여성의 두뇌가 작은 대신 남성보다 더 집약적인 구조로 발달했으며 이는 학습능력이 더 효율적으로 작용된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사례다.
최근에는 여성들에게는 거의 불모지였던 ‘군’이나 기업 등 강한 리더십이 필요한 분야에도 여성의 진출이 크게 늘어 남성들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남성들과의 조화, 빛을 발하는 매개체


그렇다고 이러한 여성성이 모두 장점만으로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자칫 결단성이 없거나 우유부단하게 보일 수도 있는 것. 부드럽고 친화적인 경영은 대인관계에 유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 사회에서의 기업경영은 때로는 무모할 정도의 과감함이나 조직원을 이끄는 카리스마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여성성은 약점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결국 2000년대 이후 여성들의 파워가 커지고 우리 사회를 이끄는 주요한 동력이 되기는 했지만 남성적 체계와 권위라는 ‘박힌 돌’과 어느 정도 조화하느냐에 따라 여성성의 가치가 빛을 얼마나 발할 수 있는지가 결정된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서 아직도 여성의 삶은 고달프다. 거의 같은 시간 일을 하고도 여성들은 남성임금의 66.9%밖에 받지 못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의 성별임금격차 평균이 16%인 것에 비하면 우리나라의 성별임금격차는 상당히 불평등한 수준이다.
여성의 생애주기에 따른 경제활동 그래프상의 M자 곡선도 여전히 나타나고 있다. M자 곡선은 취업 여성들이 30대에 이르러 일과 가정을 병행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고, 이때 많은 수의 여성이 가정을 위해 일을 포기하고 있는 상황을 의미한다. 저출산율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는데, 30대 여성들이 경제활동과 경력을 위해 출산을 조절하다 보니 우리나라 합계출산율 1.22명이라는 최저치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사회가 빠른 속도로 변화, 발전하면서 기존의 성역할 역시 다양한 방양으로 변화를 맞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파워걸’, ‘수퍼걸’이 점차 늘어나고 새로운 사회적 리더로 자리 잡아 가면서 기존의 가부장적인, 남근적 남성다움이 더 이상 용인되지 않는 사회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길고 길었던 인류의 역사를 통해 볼 때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억압과 차별의 고통을 당했던 여성들의 입장에서는, 그리고 차별과 불평등의 성역할 구조 하에서 신음하던 이들에게는 이러한 사회 변화는 지극히 바람직스러워 보인다. 하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도 많은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조성기 기자  maarra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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