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력’은 나의 힘

조성기 기자l승인2012.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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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력’은 나의 힘
인터넷 만능 시대, ‘검색력’이 경쟁력

중견기업의 부장인 유 모 씨(48)는 최근 사장으로부터 질책을 받고 컴퓨터학원에 등록했다. 그리고 최신형 스마트폰도 구입했다. 업무 관련한 술자리에서 사소한 문제로 큰 창피를 당했던 것이 그 이유였다. 거래처의 사장과 실무자인 유 모 차장이 함께 참석한 그 술자리에서 스마트폰 이야기가 나왔고 화제는 곧바로 ‘소셜 네트워크’에 대한 방향으로 흘렀다. ‘트위터’니, ‘페이스북’이니 하는 것들은 모두 하릴없는 젊은 세대나 하는 것쯤으로 여기던 전 부장은 대화에 끼어들 여지가 없었다. 더구나 업무와 관련해 당장 필요한 정보를 거래처의 유 차장이 스마트폰을 이용해 즉석에서 검색해 제공한 상황에 대해 사장이 칭찬하면서 “전 부장도 당장 배우라”고 했던 것. 전 부장은 며칠 째 출퇴근을 하면서 스마트폰의 매뉴얼 공부에 한창이다.

조성기 기자 maarra21@epeopletoday.com

스마트폰이 상용화되고 인터넷이 일상화된 시대, 인터넷 검색은 우리의 일상생활과 떼놓고 생각할 수 없는 필수 생활도구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일반 가정이나 사무실, 학교 등 장소에 상관없이 개인컴퓨터를 사용하는 곳이면 인터넷 검색은 어디든 가능하고 심지어 지하철이나 버스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도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검색이 가능하다.
유치원에 다니는 유아로부터 초중고 학생과 직장인, 사업가, 고령의 노인들에 이르기까지 사회활동을 하는 사람 가운데 인터넷 검색을 하루에 한 번도 하지 않는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이에 대한 통계자료는 없지만, 많은 정보를 빠른 시간 안에 얻어야 하는 현대인들, 특히 직장인들의 일상을 들여다보면 인터넷 검색이 우리 삶에서 얼마나 중요한 기능을 하는지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이러한 사실은 비단 IT강국인 우리나라에만 적용되지는 않는다. 미국의 유력한 마케팅 그룹인 ‘미니와츠’에 따르면 2011년 12월 기준으로 전 세계 인터넷 사용자들은 20억 7,000만여 명에 이른다. 국제인터넷관리기구(ICANN)의 발표에 따르면 2013년이 되면 전 세계 인터넷 사용자는 22억 명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 세계 인구의 1/3이 인터넷 검색을 통해 삶을 유지하는 것이다.
지난 2010년 미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인터넷 사용자들이 2010년 1년 동안 검색한 건수는 무려 1,410억 개에 달한다.


미래의 승자는 ‘검색’으로 판가름

인터넷 사용에서 ‘검색’은, 쉽게 비유하자면 자전거의 양 바퀴와 같다. 자전거의 바퀴가 없으면 굴러갈 수 없듯 인터넷에서 검색의 존재는 필수적이다. 인터넷을 통해 게임을 하거나 콘텐츠 자료를 얻어야 할 경우, 혹은 쇼핑을 하거나 영화를 볼 때에도 어떤 게임을 할지, 어떤 콘텐츠에 접근해야 하는지를 먼저 결정하려면 결국 검색을 해야 한다. 그만큼 검색은 필요한 자료와 정보에 접근하거나 찾을 때 반드시 필요한 수순이 됐다.
하고자 하는 요리의 레시피, 주식과 관련한 시세정보와 종목 사항, 자신이 추구하는 철학을 공유할 수 있는 카페나 블로그, 유럽여행 때 필히 들러야 하는 맛집 등의 다양하고 생생한 정보들을 얻으려면 반드시 검색 절차를 거쳐야 하는 것이다. 이렇듯 검색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그리고 공유할 수 있도록 사이버 상에 등록된 모든 다양한 자료와 정보들을 유저(User)의 검색 능력에 따라 찾아준다.   
인터넷 검색은 최근 몇 년간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보다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일상사가 됐다. 우리나라의 경우 하루 평균 5회 이상 스마트폰을 이용해 인터넷 검색을 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스마트폰을 구매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는 네 명 가운데 한 명이 ‘인터넷 서비스의 최적화’를 선택해 애플리케이션 스토어(15.5%), 제조사와 브랜드(11.9%) 등의 요소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이는 인터넷의 검색 기능이 스마트폰의 존재 가치에 큰 의미를 갖는다는 사실을 방증하는 예다.
네티즌들이 전 세계에 널리 흩어진 정보들에 접근하고 그 가운데 자신들이 필요로 하는 맞춤 정보를 찾아내는 데 골몰하기 시작하면서 그 정보를 찾아가는 개인의 검색능력과 그에 따른 사회적 영향력과 파급력은 동반 상승했다. 즉, 검색의 방법과 기술, 절차 및 경로 등이 무한대로 커지고 검색되는 정보 역시 다양한 형태로 다변화된 것이다. 이는 필요한 자료를 얻기 위해 그 자료가 존재하는 곳으로 가야했던 이전 시대의 정보 서치 개념이 180도 바뀌었다는 의미다. 즉, 관련 도서를 보기 위해 도서관에 가거나 영화와 그림을 보기 위해 이제는 극장과 미술관에 갈 필요가 없다는 것.
인터넷 포털 관련 한 전문가는 “인터넷 시대에는 기존의 학력이나 경력과는 별도로 검색 능력이 개인의 사회적 능력을 좌우하게 된다”며 “그렇기에 업무와 일상생활에서 검색 능력은 중요하며 언제 어디서든 바로 활용할 수 있는 검색 노하우를 체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대가 됐다”고 말한다. 
업무에 있어서도 과거에는 현장을 종횡무진 돌아다니며 자료를 모으고 문제를 해결하는 직장인이 유능한 직장인의 표상이었다면, 이제는 광범위한 인터넷의 바다에서 필요한 정보를 효과적으로 검색해 그 자료를 바탕으로 업무를 해결하는 능력을 지닌 이가 최고의 실력을 갖춘 자로 인식된다. 
검색능력이 뛰어나고 필요한 정보에 접근하는 시간이 빠를수록 일은 더 빨리, 그리고 더 정확하게 끝난다. 당연히 비용과 시간이 절감되고 업무 효율은 그만큼 더 높아진다. 때로는 지극히 간단한 검색 행위 하나가 위기에 처한 기업을 살리기도 하고, 매출 증대에 크게 기여하는 경우도 있다. 모든 기업적 행위가 가치로 환산되는 시대에 ‘검색’의 힘, 즉 검색능력이 개인에게든, 기업에게든 모두에게 성공을 위한 새로운 조건으로 떠오른 것이다.

의미 분석하는 검색기술이 관건


최근에는 인터넷 검색도 각 분야별로 전문 검색 사이트가 생기는 등 전문화, 세분화하고 있다. 이는 하나의 정보를 찾기 위해 수천, 수만의 자료들을 뒤지는 불편을 해소하고 각 영역별로 필요한 정보에 보다 빠른 시간과 경로 안에서 접근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들은 영화나 공연, 엔터테인먼트 같은 문화 부문, 보도 전문의 뉴스 부문, 각 기업정보나 제품 관련한 기업 부문 등 여러 부문으로 세분화돼 정보사냥꾼들에게 큰 호응을 받고 있다.
한편, 2000년대 초중반까지 인터넷 검색의 대표 아이콘으로 ‘야후(yahoo)’가 석권하고 있었다. ‘야후’는 한국 인터넷 검색 시장을 비롯한 전 세계 시장의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야후’의 이 같은 아성은 2000년대 후반 ‘구글(google)’의 등장으로 허물어졌다. ‘구글(www.google.co.kr)’의 첫 페이지엔 검색창 하나만 심플하게 띄워져 있다. 검색을 위한 전문 포털임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예이기도 하다.
구글의 기술력은 전 세계 검색시장 점유율 70%에 가까운 독보적인 성적으로 증명되고 있으며, ‘사악하지 말자(Don’t be evil)’라는 구글의 슬로건과 더불어 수많은 마니아를 탄생시키는 배경이 됐다. 사실 ‘구글’의 성공은 철저히 ‘검색 기술력’에 있었다. ‘검색’ 자체까지도 검색한다는 차별화를 통해 현재 전 세계 검색 분야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 
이와 관련해 국내에서도 검색을 기술로 승부하려는 포털이 등장하기도 했다. 핏(Fit)검색 큐로보(www.qrobo.com)가 그 것으로 큐로보가 기존의 ‘다음’이나 ‘네이버’ 같은 포털과 차별화되는 이유는 의미기반의 검색 기술에 있다. 
‘월드 와이드 웹(WWW)’의 창시자인 팀 버너스리에 의하면 시간이 갈수록 인터넷 데이터가 방대해지고 광역화되고 있기 때문에, 사용자의 필요에 적확한 정보나 보다 양질의 정보를 빠른 시간 안에 찾으려면 의미를 분석하는 기술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큐로보는 이러한 의미 분석에 포커스를 맞추고 기술을 갖춘 국산 검색엔진으로 ‘구글’의 페이지 랭크가 첫 페이지에 적중률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큐로보는 첫 페이지 중에서도 최상단에 적중률을 높이기 위한 전략을 쓴다. 여기에 세계최초로 시맨틱 기술을 상용화해 다국어 서비스를 보다 확장하는 등 현 시점에서 새로운 검색 시대를 위한 만반의 조선을 갖추고 있다.
이 같은 기술력의 발달로 인해 최근에는 검색능력이 취업에서도 당락의 결정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한 헤드헌팅 전문 업체의 대표는 같은 조건이라면 검색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취업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다고 말한다.
특히 기업의 미래를 총괄하고 청사진을 만드는 기획 파트나 마케팅 관련 부서 인력에겐 검색능력이 더욱 부각된다. 정보와 지식의 홍수 속에서 보다 정확하고 빠른 정보를 찾아내는 능력이 경쟁력을 높이는 것은 당연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인터넷이 이 세상에 등장한 지 벌써 40년이 넘었다. 인터넷은 그간 이메일과 웹브라우저 등 많은 새로운 매체 환경을 만들어 냈지만 그 가운데 가장 혁신적인 것은 정보를 검색하고 도달할 수 있게 한 기능이라 할 수 있다. 이제 인터넷이 상용화된 지금, 검색능력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됐다.
보다 효율적인 검색의 승자가 되기 위해 이제는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검색 기능과 더불어 남들이 알지 못하는 검색기능을 습득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더불어 검색 포털 역시 수많은 정보의 바다에서 보다 쉽고 빠르며 효율적으로 정보에 다가설 수 있으며 나아가 유저(User)들이 의도하는 정보를 적확하게 집어낼 수 있는 기능과 기술을 제공하는 사이트만이 살아남아 최후의 승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조성기 기자  maarra21@epeople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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