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과 ‘웃음’은 한집에 사는 가족이다

  • 입력 2012.09.24 17:24
  • 기자명 이광순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희망’과 ‘웃음’은 한집에 사는 가족이다

학산아카데미 정영인 대표

국민 3명중 1명이 암환자일 정도로 현대사회는 스트레스로 인한 암환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실정이기에 웃음은 앞으로 어느 곳에서나 더욱 필요한 명제가 되었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병을 얻으신 환우분들은 일상적인 삶속에서 조차 웃음을 접할 수 없기에 ‘학산아카데미’는 환우분들의 잃어버린 웃음과 미소를 꺼내, 내면의 치료를 통한 행복한 삶의 통로를 열어주려는 취지에 2011년도에 설립되었다. 그 중심엔 “행복한 사람이 웃는 것이 아니라 웃다보면 행복해진다”라 전하는 ‘웃음전도사’ 정영인 대표가 있다

이광순 기자 kwangsoon80@epeopletoday.com


‘시련’은 그녀를 더욱 강하게 했다

정 대표의 유년 시절은 남들보다 활발하거나 잘 웃는 성격은 아니었다. 하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일은 끝까지 책임감을 갖고 임하는 남다른 고집이 그녀에겐 있었다. 평소 옷을 좋아한 그녀는 자신의 바람대로 의상학과 선택했고, 졸업 후 대기업의 패션디자이너로 일하며 순조로운 직장생활을 시작한다.
하지만 정형화된 대기업의 패션경향은 그녀가 지향하던 이상향과는 맞지 않았고 패션을 더욱 깊게 공부하고자 패션의 본고장 파리를 향해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언어도 통하지 않는 객지생활은 그리 녹록치 않았지만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그녀는 치열한 하루하루를 보냈고 점차 파리의 문화, 패션, 언어를 익히며 적응해 나갔다.
그녀의 끊임없는 패션에 대한 열정과 노력은 마침내 그녀를 파리의 유명패션회사에 취직할 수 있게 하였다. 그 후 그녀는 18년간 패션스타일리스트로 일하며 자신의 재능을 발휘할 수 있었고 패션업계에서 이름을 날릴 수 있을 정도의 명성도 얻을 수 있었다.
패션디자이너로서 만족할 만한 생활을 한 그녀는 5년 전 파리생활을 청산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1년 후 고국에서 제2의 삶을 꿈꾸던 그녀의 평온한 삶을 뒤흔든 유방암판정을 받게 된다.
보통 사람들은 암진단을 사형선고로 생각하며 죽음을 떠올린다. 그녀 역시 주변에 암환자가 없었기에 TV에서 보는 장면처럼 고통스럽고 희망이 없는 불치병인 줄로만 알았다.
물론 암은 그녀에게 육체적, 정신적으로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고통을 주었지만 그녀는 “여자이기에 유방암은 저에게 더욱 정신적 고통을 주었습니다. 자포자기 하는 심정이었지만 어린 아들을 생각하며 삶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고, 웃음운동을 통해 점차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었고, 얼마든지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라고 암극복의 희망을 전했다.
하지만 그녀에게 항암치료는 마음만으로 이겨내기 힘든 고난의 시간이었다. 새로운 돌파구를 찾던 찰나 ‘웃음운동’에 대해 알게 되었고 뜻이 맞는 많은 분들을 만나며 다시 웃을 수 있었고 건강은 점차 호전되었다.
그녀는 “항암치료를 할 당시 처음 웃음을 접했습니다. 항상 우울한 얼굴로 사람들을 대했는데 웃음운동을 만난 후 표정에 생기가 넘쳤고 활동적으로 변했습니다. 그런 갑작스런 변화에 지인들은 저를 걱정했지만 웃음운동에 대해 설명하니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격려해주었습니다”라며 처음 웃음을 만나 생긴 에피소드도 전했다.
결국 그녀는 웃음운동을 통해 그동안 자신이 받은 변화와 사랑을 힘들어 하시는 환우 분들께 나누고 싶은 마음으로 2011년 학산아카데미를 출범한다.


‘웃음’은 생명이다


학산아카데미는 암환우, 가족 및 일반인의 심신 건강증진을 위해 오감체조, 면역증강 호흡법, 세포명상법 등의 전문 프로그램을 구성하여 환우분들 스스로 몸과 마음의 밸런스를 확립시켜 불안, 초조함, 스트레스를 해소시키게 하는 한편 건강강의와 관련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학산아카데미에는 환우분들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며 그 중심에는 웃음운동이 있다.
그녀는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적당한 운동량이 필요합니다. 웃음은 호흡운동이기에 몸안에서 호르몬이 생성되고 ‘웃어 버린다’는 우리말처럼 독소와 이산화탄소가 배출됩니다. 또한 웃다보면 인간사의 모든 걱정이 사그라지므로 웃음은 직간접적으로 신체, 정신적 치료에 도움이 됩니다. 이는 의학계의 정식보고에 의해 증명되었습니다”라며 웃음운동의 과학적 근거를 제시했다.
물론 모든 환우분들이 쉽게 웃음운동에 동참하지만은 않는다. 힘겨운 일상에 찌들어 웃음을 잃고 웃음강의에 팔짱을 끼고 관조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그녀는 역경을 극복해낸 자신의 인생스토리를 이야기하며 환우분들의 자연스런 웃음운동 참여를 유도한다.
그녀에게 기억에 남는 환우분을 묻자 “항상 머리속에 죽음을 생각하고 수면제 없이 잠을 못청하는 우울증 환자분이 계셨습니다. 강의를 마치자 제 손을 꼭 잡으며 다시 살고 싶다는 욕구가 생겼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다음날부터 그분과 전화를 통해 웃음친구를 이어나갔고 점차 그분의 건강은 호전되었습니다”라며 웃음강의에 대한 보람을 전했다.  
위에서 언급한대로 그녀의 웃음운동은 강의에서 끝나지 않는다. ‘웃음친구’란 실생활 속에서 웃음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환우분들간 웃음친구를 맺고 하루 한 번씩 전화통화로 서로 한바탕 웃는 단순한 실천이다.
물론 일반인들에게는 사소해 보일 수 있겠지만 소소한 작은 웃음부터 실천해 습관화 시킨다면 그 작은 웃음들은 풍성하게 한사람의 내면에 쌓여 인생을 바꿔놓을 것이라고 그녀는 확신한다. 그렇기에 웃음친구는 단순한 전화통화가 아닌 웃음을 대하는 자신과의 약속이라 할 수 있다.
그녀의 강의내용처럼 웃음을 생활화한다면 진정한 웃음이 나온다. 웃을 일이 없는 상황에도 웃음운동을 하면 뇌가 즐겁다는 인식을 하고 진짜 웃음과 마찬가지로 몸이 반응하는 효과가 나타난다.
또한 사람이 힘든 상황을 마주했을 때 정신을 바꾸기란 여간 쉬운 문제가 아니다. 웃음운동을 통해 경직된 몸을 열면 정신도 자연스레 긍정적으로 열리기에 웃음운동을 생활화 한다면 웃을 일들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다.
그녀는 지나간 시간들을 돌이켜 보며 “항상 꼼꼼하고 완벽해야 하는 자신의 성격이 건강을 해쳤다고 생각합니다. 웃음운동을 시작으로 성격, 습관, 가치관, 언행 등 모든 면을 바꾸었고 항상 긍정적인 생각을 하며 그 안에서 희망을 찾았습니다”라고 전했다.
그녀는 웃음운동을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인생 즐겁게 사는 것이기에 지난 과거 자신을 좀 더 사랑하지 못한 점을 반성하며 앞으로의 인생은 더욱 가족, 친구, 이웃, 환우분들과 더 큰 웃음을 나누며 즐거운 인생을 펼칠 것이라고 전했다.


제2의 도약을 꿈꾸는 ‘학산아카데미’


환우분들을 위해 아카데미를 운영하다보면 경제적 뒷받침은 필수이다. 물론 후원해주시는 분들이 많아 항상 감사함을 느끼지만 환우분들께 더욱 안정된 교육과 복지시스템의 제공하기에 경제적 한계를 느낀 그녀는 면역력이 떨어져 강한 피부제품을 쓰지 못하는 암환우분들을 위한 비누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그녀 자신이 투병중일 당시 세포의학 박사님께서 만들어 주신 고순도 정제 천연비누를 5년간 써 많은 효능를 보았다. 자신이 얻은 효능을 힘들어 하시는 암환우분들께 전하고자 자외선과 썬크림의 양면적 피해에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썬크림 및 화장을 자극없고 말끔히 제거 할 수 있는 비누로 보완, 개발하여 이에 얻은 경제적 수입은 암환우분들의 복지에 쓰일 전망이다.
또한 편리한 접근성을 위해 서울시내에 아카데미를 설립했지만 정신적, 육체적으로 편찮으신 환우분이 마음껏 웃으며 쉴 수 있는 안정된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뜻있는 분들과 힘을 모아 경기도 서종 IC 부근에 1200평 규모의 학산아카데미 건립을 준비중이다.
환우분들을 위해 봉사의 마음으로 웃음운동을 전파했지만 그녀의 강의활동은 점차 입소문이 퍼졌고 외부강의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교육청의 요청으로 초.중.고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강의하고 있으며 9월26일에는 일년에 한번 치뤄지는 ‘아산병원 유방암학회’의 특별강의도 준비중이다.
그녀는 “현재 학산아카데미는 개인법인체로 운영되고 있지만 향후 더욱 발전하여 나눔과 공유를 통해 사회적 기업으로 발돋움해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웃을 수 있는 나라가 되도록 조금이나마 일조하기를 원합니다”라며 의미있는 포부를 전했다.
유방암이라는 삶의 악재를 만나 자신도 힘겨운 싸움을 하는 그녀지만 웃음운동을 통해 얻은 강한 에너지를 다른 환우들을 위해 전하려는 그녀의 노력은 분명 ‘희망’이라는 단어 이외에는 표현할 수 없는 값진 도전이 분명하다.
 

저작권자 © 피플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