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아카’를 도입하고 알린 진행미 교수 평생체육계의 선두주자

  • 입력 2012.09.24 16:17
  • 기자명 박정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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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아카’를 도입하고 알린 진행미 교수 평생체육계의 선두주자 
   -실버스포츠계를 선도하며 달린 진행미 교수의 특별한 스토리-

‘건강은 행복의 제일 조건이다.’ 하지만 건강은 거저 생기지 않는다. 건강한 사람이라야 꿈을 이룰 수 있고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를 실현할 수 있다. 그러니 ‘삼정승 육판서를 부러워 말고 건강을 부러워할 일’이다. 저마다의 행복을 위해서라도 건강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여기에 건강의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이유가 있다.
 좋은 운동을 꾸준히 잘 하면 청소년과 젊은이들은 몸이 튼튼해지고 비만인 사람은 신체의 균형을 잡을 수 있으며 노년층은 노화를 지연시키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 혹자는 말한다. ‘운동 좋은 것은 다 안다.’고. 하지만 여건이 허락하지 않으면 못하는 것이고 종목이 단순하면 밋밋하고 심심해서 있던 열기마저 식어버린다. 
 여성들이 생애스포츠를 즐기지 못하는 이유는 많다. 축구나 배구나 야구 같은 종목은 남성 중심의 운동인가 하면 골프는 또 장비가 비싸고 차를 몰고 집을 나서야만 하는 귀족스포츠다. 그에 비해서 여성들이 할 수 있는 운동은 고작 배드민턴과 걷기 정도다. 하긴 구민회관이나 주민 센터에서 하는 요가와 에어로빅도 꼽을 수 있겠다.
 이런 때 경기대학교의 진행미 교수가 ‘인디아카’라는 새로운 운동을 도입하여 보급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렸다. 경기대 수원 캠퍼스로 찾아가 스포츠과학대학의 진행미 교수를 만났다. 진교수를 총하여 ‘인디아카’와 평생스포츠에 대한 여러 가지 유익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경기대학교 진행미 교수, ‘인디아카’의 도입과 보급


 
‘인디아카’란 어떤 운동이며 어디서 처음 접하게 됐는지요 일본에서 처음 접했습니다. 제가 2000년 도에 일본 미야자키대학 특수교육학과에 연구교수로 가게 됐어요. 저를 초청해주시고 이끌어주신 분이 쿠사노 교수님이셨는데 전 그때 평생스포츠에 대해서 새롭게 눈을 뜨게 됐지요. 일본은 1980년대에 이미 초 고령시대를 대비하는 10년 프로젝트가 진행됐었더군요. 생애체육이라는 이름으로 종목도 다양했어요. ‘인디아카’는 그 때 접했습니다.
우리나라 현실은 어땠어요? 우선 우리나라의 학교체육에 대해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여학생들이 체육시간에 할 게 별로 없다는 생각입니다. 기껏 해야 배구 아니면 피구죠. 피구만 해도 좁은 공간 안에서 공을 피해 다니는 수동적인 운동이라고 밖에요.
 그런데 ‘인디아카’는 달라요. 해보니 과격하지 않고 재미도 있어요. 그러면서 운동량은 상당한 겁니다. 실내외 구분 없이 어디서나 가능하고 경기 방법도 쉽습니다. 네트를 가운데 두고 4인 1조가 되어 경기를 해요. 총 3세트 경기에 21점씩 두 세트를 먼저 이기는 팀이 승리하는 거죠. ‘인디아카’는 배구와 배드민턴의 장점을 살려서 만든 운동 형태에요. 커다랗고 4개의 빨간 깃털이 달려있어서 속도 조절을 해주고 부드럽고 편편한 밑 둥 부분은 손으로 처서 넘기면 되요. 배구처럼 3번까지 터치할 수가 있습니다.
‘인디아카’의 장점은 뭐에요. 네 실버스포츠로도 좋고 여학생들이나 중년여성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운동이라는 것이죠. 해보시면 알겠지만 유연성과 평행능력을 기를 수 있고 신체발달 면에서도 탁월한 운동입니다. 13.000원정도 하는 볼 하나면 되니까요. 손에 거창한 장비를 들 필요도 없는 간단한 운동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빠르게 확산될 거라 믿어요.
 이래저래 지도자 배출이 시급하다고 느꼈어요. 2007년도에 일본 히로시마현 ‘인디아카협회’에서 주관하는 심판자격 시험을 보게 된 이유에요. 그때 저랑 같이 심판자격을 획득한 사람이 14명입니다. 
‘인디아카’가 생긴 곳이 일본인가요? 아니, 그건 아니에요. 1930년대 독일의 한 교사가 고안 했다고 합니다. 브라질의 인디안들이 하는 ‘peteca'라고 하는 전통 게임을 보고 창안했다고 해서 ’인디아‘에 ’카‘자를 더해서 ’인디아카‘라고 명명한 것입니다. 다만 일본은 도입한 연수가 오래 돼서 활발하게 즐기고 있다는 점이지요. 다양한 실버스포츠의 보급을 바탕으로 ‘전국건강복지제전‘이 벌써 25회째가 넘게 열리고 있어요.


외국의 실버스포츠 혹은 생애스포츠 실태

‘인디아카’ 외에 외국에서 활발하게 즐기고 있는 운동이 뭐에요? 골프만 해도 정말 다양한 형태로 고안돼 있어요. 우리나라에서는 무거운 골프 장비를 차에 잔뜩 싣고 야외로 나가는 골프죠. 하지만 외국에선 실버스포츠로 고안된 접근성이 뛰어난 골프가 많아요. 파크골프, 디스크골프가 있고 동네 잔디밭에서 홀 9개로 하는 그라운드골프도 있어요. 발리볼도 딱딱한 가죽이 아니라 부드러운 소프트볼이죠.
 프랑스에서 처음 고안된 페탕크(Petanque)라는 스포츠와 타켓버드골프(Taget bird golf)도 소개할게요. 먼저 페탕크는 가로 4m 세로 15m 안에서 여자 주먹 만 한 쇠 덩이를 손등이 보이도록 공을 아래로 향하게 쥐고 목표점에 가깝게 던지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이에요. 타켓버드골프는 홀 위에 우산처럼 벌어진 바구니가 있어서 홀 안에 넣는 것보다 바구니 속에 공을 넣으면 더 높은 점수를 받습니다. 생활 가까이로 바짝 끌어온 생활친화적인 골프라고 할 수 있죠.


진행미 교수의 인생스토리 스토리!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건강교육학을, 연세대대학원에서 보건학을 마친 진행미 교수는 경기대에 출강하면서 박사과정을 밟아나갔다. 그러나 교수 인생에서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 시기가 있었다. 앞서도 말한 2000년도 일본 미야자키대학에 연구교수로 생활한 일이다. 일본은 우리나라 보다 30여 년 전부터 고령사회를 대비하고 있었기 때문에 진행미 교수는 일본에서의 연구교수는 때맞춰 유익한 연구 활동과 함께 다양한 실버스포츠를 섭렵할 수가 있었다. 
 여기다 쿠사노 교수으니 따뜻한 보살핌이 큰 몫을 했다. 아낌없이 주는 풍부한 자료와 현장을 돌아볼 수 있는 편의제공 등으로 노인재활스포츠 분야에서 남 보다 한 발 먼저 눈을 뜨게 됐고, 뛰어난 안목을 갖추게 되었다. 일본에서 연구교수 생활은 진행미 교수가 귀국한 이래 10여년 이상을 실버스포츠와 여성체육에 헌신하게 된 밑거름이 됐다.
 덕분에 2년 전에는 한국여성체육학회 회장에 선임됐고, 노인들의 재활스포츠 분야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한국일보 제정 ‘2011년 대한민국 미래를 여는 혁신인물’ 대상도 수상했다.


여성체육계와 후배들에게 하는 당부

진행미 교수에게 물었다. ‘한국의 스포츠계에 희망사항은 무엇인가?’ 하고. 여성스포츠를 연구하는 여성학자가 많이 나와서 여성체육에 대해서 과학정인 발전을 이뤄줬으면 했다. 여성스포츠를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층이 많아져야 좋은 성과도 낼 수 있고 제안서 하나를 쓰더라도 제대로 쓸 수 있어 채택되는 확률이 높다. 그럴 때라야 연구비를 한 번이라도 더 받아서 여성들에게 유익한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 하나 인생관에 대해서 물었다. ‘바르게 사는 것’이라며 덧붙이는 말은 다음과 같다. 신체활동이야말로 올바른 관리가 중요하다는 사실과 “나이는 너나없이 먹는다. 하지만 적절한 운동을 할 때 노화를 지연시키면서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 우리나라도 어린이든 장애인이든 중년여성이나 노년층 할 것 없이 전국 어디서나 레저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평생체육을 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졌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고 했다.

새겨듣자. 여성스포츠학자가 우리 모두에게 들려주는 ‘금과옥조’와 같은 말이다. (3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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