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형 간첩’, 대한민국을 웃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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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형 간첩’, 대한민국을 웃기다
<간첩>

감독 : 우민호
주연 : 김명민, 유해진, 염정아
10월 : 3일 개봉

어언 분단 80년을 바라보는 한반도의 상황이지만 동구권의 몰락과 폐기된 이념이라 할 수 있는 ‘사회주의’가 이제는 교과서에서나 찾아 볼 수 있는 시대 우리에게 ‘간첩’이라는 ‘시니피앙’은 무엇을 뜻할까. 
<파괴된 사나이>에서 헐벗은 영혼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한 남자의 내면을 소름 돋게 보여 준 우민호 감독이 그리는 간첩의 맨 얼굴은, 지금껏 우리가 피상적으로 알고 있듯 맹목적이고 일관된 사상을 지닌 존재들로 지령을 수행하기 위해 고된 훈련을 받고 은밀하게 작전을 주고받으며 숨어 사는 존재는 아니다.
우 감독이 영화에서 그려 낸 생활형 간첩들은 도저히 ‘간첩’이라고 믿기조차 힘든 ‘라이프 스타일’로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던져 준다. 뿐만 아니라 ‘간첩신고’보다 무서운 남한의 물가상승 앞에서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자신만의 능력과 장점을 살려 직업전선에 뛰어든다는 설정은, 굳이 이 영화가 작정하고 코미디를 지향한다고 하더라도 폭소를 터뜨리지 않을 수 없는 설정이다. 
“남한 내에 고정간첩 5만 명이 암약하고 있으며 특히 권력 핵심부에도 침투해있다. 우연히 김정일의 집무실 책상 위에 놓인 서류를 보았더니 여권 핵심기관의 회의 내용과 참석자들의 발언내용 등이 상세히 기록돼 있었다”는 황장엽 전 노동당비서 망명시의 ‘서신’이 당시 한국사회에 큰 충격을 줬던 것이 사실이지만 이제는 웬만한 기밀조차 인터넷으로 검색 가능한 시대에 간첩들은 어떻게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지를 이 영화는 코믹한 톤으로 보여주고 있다.
‘딸바보’ 간첩에, ‘워킹맘’ 간첩, ‘귀농’ 간첩 등 다양한 캐릭터를 입은 간첩의 모습은, 2012년 남한사회의 어두운 터널을 힘겹게 건너고 있는 모든 이들을 투사한다.
<간첩>의 한 관계자는 이 영화에 대해 “간첩의 성공적인 미션 수행을 다룬 기존의 간첩영화와 다르다”라며 “소위 찌질한 간첩들이 미션과 생활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이 대중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간첩>의 차별점을 설명했다.
<간첩>의 재미는 사실 배우들에 있다. 매 작품마다 자신의 개성은 휘발한 채 작품 속 캐릭터로만 배우로서의 존재증명을 해온 명배우 김명민은 <간첩>에서도 탁월한 연기력으로 승부한다. 여기에 연기에 물이 오른 염정아와 명품 감초배우인 유해진, 변희봉이 포복절도할 코미디 연기를 보여준다. 

조성기 기자maarra21@epeopletoday.com

 

 

<회사원>


겉으로는 평범한 금속제조 회사이지만 실제로는 살인을 실적으로 하는 살인청부회사를 주요 소재로 피튀기는 액션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오랜만에 스크린 나들이를 하는 소지섭은 그 회사가 곧 집이고 가족인 살인청부업체의 영업 2부 과장 지형도 역을 맡아 회사에서 시키는 대로 살아가던 어느 날 인간미 넘치는 한 가족을 만나게 되며 살인청부 일을 그만두고 싶어 하는 캐릭터를 연기했다.

<테이큰2>


킴의 납치사건으로 조직에 치명타를 입고, 가족의 목숨까지 빼앗긴 인신매매범 일당은 브라이언에게 똑같이 갚아주기 위해 자신들의 조직력을 총동원, 그의 뒤를 쫓는다. 한편, 이스탄불을 여행 중이던 브라이언과 전처 레노어는 알 수 없는 일당의 기습을 받고 납치되지만, 킴만은 극적으로 놈들의 손아귀에서 벗어난다. 1편의 성공에 힘입어 제작됐다. 리암 니슨의 액션 연기가 볼만하다.

<점쟁이들>


수 십 년간 의문의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 한국의 버뮤다 삼각지 ‘울진리’의 미스터리 해결을 위해 모인 점쟁이들을 그린 기운충만 코믹호러. 독보적인 개성과 능력을 자랑하는 5인의 점쟁이들, 이들과 함께하는 특종 전문 기자까지 6인의 전무후무한 캐릭터들을 들여다보는 재미가 큰 매력을 발휘하는 영화다. 최근 스크린,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는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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