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살아나는 테러 악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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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살아나는 테러 악몽’
리비아 美대사관 공격받아... 스티븐스 대사 사망

미국을 상대로 한 테러가 현지 시간으로 지난 9월 11일, 리비아 벵가지에서 일어났다. 묘하게도 이날은 9.11 테러가 일어난 지 꼭 11년째 되는 날이다.
카다피 추종 세력으로 보이는 이들에 의해 미국 공관이 습격을 당해 스티븐스 미 대사를 비롯한 3명이 숨졌다. 로켓포와 유탄발사기까지 동원한 공격에 영사관 외곽을 방어하던 리비아군은 속수무책으로 뚫렸고, 건물 곳곳이 불길에 휩싸였다.
스티븐스 대사는 미국 문화센터 개막식 참석을 위해 벵가지를 방문했으며, 영사관 피습 당시 직원 대피를 돕다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비아 정부는 미국 정부와 유가족에 공식 사과하는 한편, 이번 영사관 피습이 카다피 추종세력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한편, 리비아 내전 당시 흘러들어온 알카에다 일당이 이전부터 9.11테러 11주년이 되는 날을 목표로 공격을 계획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시위대의 틈에 ‘중화기로 무장한 전투 요원들’이 섞여 있었으며 인근 농가에서 로켓포를 장전해 정확히 영사관을 노려 포격했다고 밝혔다.
CNN 등 미국 언론은 원래 트리폴리에 주재하는 미국 대사가 벵가지를 방문한 날 공격이 이뤄진 점을 들어 계획설을 언급했다. 사건이 터진 다음날인 12일 무함마드 메가르예프 리비아 국민회의 의장은 “어제 사건은 9월 11일 벌어졌다는 점에서 중대한 의미를 갖는다”며 “리비아 정부는 이 땅이 겁쟁이들의 복수전으로 물들게 놔두지 않을 것”이라고 테러리스트들에 대해 경고했다.
리비아에서는 이슬람교 모욕에 항의하는 반미시위가 연일 계속됐고 아랍권 전역으로 계속 확산되고 있다.

 

‘일본 침략에 강경대응’
중-일 영토분쟁 격화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사이에 두고 중국과 일본의 영토분쟁이 격한 양상을 띠고 있다. 중국은 지난 9월 12일, 센카쿠 열도 주변 해역에 해양감시선 4척을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발표했던 것보다 하루 만에 2척이 늘었다.
후지TV는 이날 중국 해감선 4척이 센카쿠 주변 해역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헬기에서 촬영한 화면을 내보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역시 전날 1,000톤급 해감선인 해감46호와 해감49호가 11일 오전 센카쿠 근해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이같은 중국의 해감선 증파는 중국이 센카쿠 열도 12해리 안으로 진입하기 위한 절차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은 10일 센카쿠 영해기선을 선포하면서 섬 주변 12해리를 자국 주권이 미치는 범위로 정했다. 해감선 편대가 그 안으로 들어가면 일본 순시선과 충돌할 수 있는 것. 이에 따라 직접적인 무력 충돌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에 대해 일본 측은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일본의 후지무라 오사무 관방장관은 “해감선이 일본 영해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해상보안청에 지시했다”며 “냉정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겐바 고이치로 일본 외상 역시 중국의 센카쿠 국유화 철회 요구에 대해 ‘재검토 불가’ 입장을 확실히 했다.
중국도 일본관광의 취소와 고위층 교류 중단 등 강경한 조치와 함께 전방위적인 대일 공세에 나섰다. 더불어 이날 항일시위를 벌인 대만과도 보조를 맞추는 입장이다. 국무원 산하 대만판공실의 판리칭 대변인은 “형제가 집 안에서 다투면 외부에서 업신여긴다”며 대만과의 공동 보조를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월가, “오바마 승리 할 것”
설문조사 결과 큰 표차 승리 예상

미국의 월스스리트에서 일하는 금융전문가들은 올 11월 미 대선에서 현 오바마 미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CNBC가 현지 시간으로 지난 9월 12일 설문조사한 결과를 보면 펀드매니저, 시장전략가, 이코노미스트 58명을 대상으로 한 CNBC 조사에서 응답자 46%는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을 예상했고, 밋 롬니가 승리할 것이란 답은 24%에 그쳤다.
그러나 대통령으로 누가 됐으면 좋겠느냐는 질문에는 53%가 롬니를 꼽은 반면 오바마를 택한 응답자는 18%에 불과했다. 응답자 1/3은 누가 대통령이 됐으면 좋을지, 누가 될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롬니를 지지한 팩트 앤드 오니니언 이코노믹스의 로버트 브루스케는 “미국도 유럽처럼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할 때가 되면 뒤로 미루는 경향이 있다”면서 “다른 길로 인도할 누군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CNBC는 그러나 이같은 설문조사 결과에도 불구하고 이번 대선 전개 상황은 오바마에게 녹록치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2008년 오바마가 승리할 당시 월스트리트의 정치헌금은 공화당에 42%, 민주당에 58%가 흘러들어 민주당이 우세했지만 지난달 21일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이번에는 정치헌금 77%가 공화당으로 집중되고 있다. 또 여론조사에서는 오바마가 집권한 4년전에 비해 삶이 나아졌다고 답한 이들이 40%에 그쳤다.
응답자 49%는 더 나아지지 않았다고 말했고, 6%는 이전과 비슷하다고 답했다.

 

스페인식 지역이기주의인가?
“지원 안해주면 분리독립” 카탈루냐 시위

현지 시각으로 지난 9월 11일, 바르셀로나. 노란색과 빨간색 줄무늬 깃발의 카탈루냐기가 온 시내를 뒤덮었다. 약 150만 명이 이르는 시위 군중이 시내를 장악한 것.
스페인 국내총생산의 20% 를 차지하는 부자동네인 카탈루냐주의 주민들이 성났다. 영국 BBC는 이날 150만 명이 시위에 참가해 카탈루냐기를 흔들며 분리 독립을 외쳤다고 보도했다. 통상 5만 명 정도가 모여 축제를 즐기는 분위기와는 사뭇 달랐다. 북동부 카탈루냐는 1714년 9월 11일 중부 카스티야에 항복한 이후 이날을 국경일로 기념해왔다.
이들의 주장은 중앙정부에 요청한 50억 유로의 구제금융을 빠른 시일 내에 지원해 달라는 것. 이는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가 지난 7월 지방 재정 구제를 위해 180억 유로 규모의 기금 설립을 발표한 이후 지방정부들의 요청 쇄도 흐름에 따른 것.
발렌시아와 무르시아 지방정부가 일찌감치 손을 내민 데 이어 3일 최다 인구의 안달루시아까지 부채 상환과 재정적자 감축을 위해 10억 유로를 요청했다. 네개 주의 신청액만 전체 기금의 절반을 훌쩍 넘겼다.
카탈루냐주의 요구는 이에 한술 더 떴다. 카탈루냐는 지방정부 세수 인상을 넘어 재정 독립을 외쳤다. 이 지역은 연간 GDP의 8~9%에 해당하는 170억 유로를 중앙정부에 납부해 가난한 다른 지방정부를 지원해왔다.
하지만 부동산 폭락에서 시작된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세수가 부족해지자 정부 납입금을 맞추기 위해 중앙정부에 손을 벌려야 하는 실정. 현재 카탈루냐의 채무액은 지방 총생산 대비 21%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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