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들을 내 자식처럼 품는 교육자 인천 서곶초등학교장 우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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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들을 내 자식처럼 품는 교육자
인천 서곶초등학교장 우원한

인천 서쪽 계양산과 철마산 너머, 자연 환경과 공기가 좋은 위치에 자리 잡고 있는 ‘서곶초등학교’는 1930년 개교 이래 우리나라를 이끌어 나간 정재계 인사, 군부인사, 교육자, 그리고 각계각층에서 일하는 훌륭한 대한민국 국민을 배출한 80년 역사의 고색창연한 전통을 간직해온 학교이다.
학교 현관을 들어서면 빛나는 ‘6.25참전용사 명패’가 서곶초등학교의 명성과 전통을 한마디로 설명하고 있다. 자신이 재직하는 학교의 ‘모든 졸업생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기여하는 모습이 자랑스럽다고 전하는 우원한 교장과 ‘서곶초등학교’의 교육활동에 대해 살펴본다.

이광순 기자 kwangsoon80@epeopletoday.com

 

통일 안보 교육으로 나라 사랑 정신 기르는 서곶초등학교
6.25참전용사 인천 최다 배출교로 선정되어 6.25 전쟁 발발 62주년을 기념해 통일안보교육 차원에서 서곶초 운동장에서 성대하게 거행된 명패 참전용사 증정식에는 이홍기 육군대장을 비롯해서 참전 용사, 유가족, 학생, 학부모, 졸업생은 물론 교육장, 국회의원 등 많은 내빈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내 주었으며, 이 자리에서 참전 기념패와 후배 어린이들로부터 감사의 꽃다발을 받은 참전용사 졸업생과 유가족들이 흘린 눈물은 애국가를 힘차게 부르며 가슴이 뭉클하게 이 광경을 본 서곶초등학교 어린이들에게 호국안보정신을 심어 주었다. 의장대와 군악대의 축하 공연은 어린이들에게 즐거움과 자부심을 심어 주었으며, 학교장이 마련한 다과회는 감사의 마음과 나라 사랑 정신을 되새기는 뜻 깊은 자리가 되었다. 
울산광역시 북구의 농촌마을에서 6.25참전용사의 아들로 태어난 우원한 교장은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께서 들려주시는 6.25전쟁 참전 체험담을 듣고 자라 유난히 나라사랑 정신을 강하게 받아서 유년 시절에는 공산당을 용감하게 무찌르고 나라를 지키는 훌륭한 장군이 되겠다고 말하곤 해 부모님을 즐겁게 해드렸다고 한다.
자신이 다니던 초등학교 시절 구령대에서 훈화하시던 멋진 교장선생님의 모습을 동경했으며, 꿈과 용기를 키워주신 고향의 초등학교 선생님을 존경했다고 회상한다.
또한 그 당시 선생님들은 대부분 도시출신으로서 양복, 구두, 포마드 바른 머리는 세련되고 멋있었고, 공부뿐만 아니라 새로운 문화를 학생들에게 전해주는 역할을 하는 선생님의 모습은 그에게 선망의 대상이었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교육열이 높으신 부모님 덕분에 서울로 유학해 고등학교에 진학한 그는 군인과 교육자를 놓고 미래의 진로를 고민했다. 하지만 어린 시절 동경의 대상이었던 선생님의 모습을 떠올리며 훌륭한 교육자가 되기를 결심하며 교육대학에 진학했다. 졸업 후 교단에서 모든 역량을 다해 20년간 수많은 제자들을 배출하며 교사직에 임한 그에게 새로운 도전이 찾아온다.
평소 온화한 인상과 따뜻한 마음씨로 제자들을 자식처럼 사랑하는 초등교사의 길을 묵묵히 걸어오면서 마음속에 품고 있었던 장애우들을 위한 봉사에 관심이 많던 그는 독학으로 특수교사 자격증을 취득, 정신지체 특수학교에 2년간 근무를 했으며, 특수학교 교사로서의 경험들은 제자들을 무한 사랑으로 보다듬어 가르쳐야 한다는 깊은 깨달음을 얻는 시간이었다고 회상한다.
현재 서곶초등학교에도 특수학급이 개설되어 있어 남다른 애착을 가지고 지원하고 있으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 자라고 있는 불우 어린이들에게 꿋꿋하게 자라나도록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음이 교육 활동 소개를 통해 확인 할 수 있었다.
다양한 교육 활동으로 26년간의 교사 생활을 보내고 7년간의 교감 생활을 거쳐서 현재의 서곶초등학교 교장으로 부임하게 되었다.

사교육비 없는 학교를 지향하는 ‘서곶초등학교’
그는 “우리나라 교육계가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점은 필기 위주의 잘못된 대입제도로 인한 과다한 사교육비 지출 문제”라고 말한다. 내 자식을 다른 집 아이와 비교하고 좀 늦게 성장하는 것을 참지 못하는 우리나라 학부모들의 대범하지 못한 조급한  성향에서 시작되는 사교육은 학부모들의 수입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 시점에서 우리나라 학부모들의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같은 날 태어난 아이라도 스스로 뒤집고, 기고, 서고, 걷고, 달리고, 옹알이하는 시기와 말하는 시기는 천차만별이기에 누가먼저 서고 걷고 말하는 것으로 우등과 열등의 판단기준이 아니듯이 조기 영어교육, 선수 학습, 무분별한 어학연수, 족집게 과외 등으로 단순한 필기시험 학력이 조금 앞서 간다고 조금 뒤처진다고 내 자식이 우등하고 열등하다고 조급해져서는 안된다. 인생은 수많은 난관을 스스로 사고하고 창의력과 바른 인성으로 헤쳐 나가야 하는 기나긴 마라톤이기에 아이들의 재능을 기다릴 줄 아는 지혜와 대범함의 자세가 학부모들에게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현재 서곶초등학교는 학부모들의 사교육비 부담을 없애주기 위한 자기주도적인 학습을 위해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자체 개발한 ‘Hello Seogot!’이란 기초영어회화 교재로 전교생 방송을 통한 아침 10분 ‘원어민선생님 따라하기’ 영어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어린 시절부터 독서습관을 길러 주기 위해 ‘서곶 어린이 독서 기록장’을 전교생에게 배부하고, 다양한 독서 축제를 계절별로 추진하여 독서 습관을 길러 주고 있으며 창의,인성교육 및 사고력 향상을 위해 ‘저녁 식사 후 가족 함께 책읽기’ 운동을 전개하고 실천사례 발표 대회를 통해 우수 학부모들을 시상하고 있다. 학기 중에는 각종 스포츠클럽과 다양한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연중 운영하고 있으며, 방학 중에는 여기에 원어민 영어캠프, 과학캠프, 독서캠프, 청소년 여름캠프 등이 더해진다. 연중 개방되는 도서관은 사서교사 없이 학부모들의 자원봉사로 꾸려지고 있다. 또한 아이들이 집에서도 부모님과 함께 재미있게 효심을 기르면서 꿈을 키울 수 있도록 ‘꿈을 향해 노력하는 서곶효둥이’ 라는 효?진로 교육자료를 창의적으로 제작해 지도하고 있으며, 좋은 부모, 사교육에 흔들림 없는 조급하지 않는 대범한 학부모, 자녀의 성장을 기다려주는 좋은 부모 되기 위한 ‘좋은 부모 행복한 자녀’ 라는 자녀교육 지침서를 학부모들에게 배부하고 있다.
학력 향상을 위한 ‘서곶 드림하이 문제집’, ‘서곶의 푸른 꿈’ 학습장 등을 자체 제작해 아이들이 학교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며 스스로 학습할 수 있도록 마련해주었으며 한자 급수제를 실시해 학년마다 기본적으로 알아야 될 한자들을 가르치고 있다.
공부 외에도 다양한 특별활동으로 학생들에게 폭넓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현재 육상부에는 인천시 대표선수 4명이 있으며, 축구부도 4강권에 들어가며, UCC공모전에서 인천광역시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서곶방송부, 합창부, 난타부, 줄넘기부, 댄스스포츠부, 배드민턴부, 농구부 등 다양한 부서의 활동으로 학생들의 여가활동을 독려하고 있다.
또한 좋은 학생 곁에는 좋은 부모가 있어야 된다는 그의 생각은 외부 명사 초청 강연을 통해 학부모들에게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한 소양을 강조하고 있다. 

교육자는 우리 시대를 지키는 정신적인 지주
그동안 일반학교, 특수학교, 교감을 거치며 교장의 자리까지 오른 그의 교육관은  확고했다. 그는 “현대사회는 하루하루 정신없이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아이들에게 신경써주지 못하는 바쁜 일상의 학부모들을 대신해 학교라도 묵묵히 나라를 지키는 군인처럼 제자리를 지켜, 제자들의 순수한 꿈을 지켜 주어야 한다” 며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특히 사회문제로 화두 되고 있는 인터넷 게임중독에 물들지 않고 학생들 간에 폭력사건이나 왕따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을 쓰며, 학생들의 정신문화를 지켜려는 노력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학생들에게 놀 땐 놀고 공부할 땐 공부할 수 있는 주어진 시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쓸수 있는 능력 배양에 대해 강조했다. 그런 능력이 학생들에게 배양된다면 하루 학원을 3~4개씩 다니는 비정상적인 교육이 아닌, 학생 스스로가 학습하려 노력하고 나머지 시간은 여가시간을 유지하는 느리지만 정상적인 유년시절을 보내게끔 도와주는 교육을 펼치는 것이 그의 생각이며  정상적인 교육의 본연 자세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우원환 교장은 ‘쉽게 자기 꿈을 포기하지 않고, 꿈을 위해 노력하고, 다부지고, 실패하면 또 다시 일어나 도전할 수 있는 강한 정신력을 길러주어, 장차 전 세계가 하나의 경제공동체로 묶여지는 FTA시대를 맞이하여도 불안해 하기보다는 자신있게 지구촌 곳곳을 누비며 경제생활을 해나가며 꿈을 펼쳐나가는 도전정신으로 충만한 제자들의 모습을 그려보면 한없이 행복해진다.’ 는 말로 인터뷰를 가름하였다.  
사회 각 분야에서 열심히 자기 역할을 하며 살아가는 제자를 볼 때 가장 행복하다는 그를 보며 우리나라 교육의 밝은 앞날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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