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염색 시장의 세계정상을 꿈꾸다

  • 입력 2012.07.26 14:06
  • 기자명 이광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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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염색 시장의 세계정상을 꿈꾸다
농업회사법인 (주)약초보감 정재만 대표

대학졸업 후 섬유무역을 하던 정재만 대표는 중국 문호가 개방되면서 동남아와의 인건비 싸움에 밀리면서 색다른 돌파구를 찾기 시작했다. 그것은 바로 천연 염색이었다.
어린시절 고향인 강원도 원주에서 보던 천연염색을 어렴풋이 기억하지만 그는 천연염색 지식이 없었기 때문에 수소문 끝에 몇 군데의 염색 업체를 찾았지만 쉽사리 기술을 전수 받을수가 없었다. 

뾰족한 방법이 없던 그는 관련 서적을 독학하며 실습과 연구에 매달리며 몇 년간을 천연염색에 빠져 살았다. 다행히 무역부 직원으로 일할 당시 섬유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화학염색을 원리를 천연염색에 응용하며 점차 기술력을 늘려 나갔다. 하지만 그는 소량생산의 한계를 느끼며 대량생산으로의 전환에 만전을 기울였다.
하지만 20년 전만해도 천연염색에 대한 국민적 인식도 약하고 보급성도 떨어져 그의 사업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불규칙한 수입과 불투명한 비전에 가족들의 반대도 많았고 그 자신도 후회와 실망의 시간들이 늘어났다.
그런 와중 90년대 들어서면서 구제역, 광우병, 조류동감 사태가 일어나면서 친환경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급격히 높아지고 자연히 천연염색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지면서 약간의 활로를 개척할 수 있었다.
그 후 그는 국내의 한정된 내수 시장보다 천연염색의 인식과 인지도가 넓은 해외를 공략을 강행했다. 일본 동경과 미국 맨하탄에 지사를 설립하고 현지 진출을 시도했다.
하지만 현실은 냉정했다. 현지 유통구조 파악의 실패와 마케팅의 부재 등 악재가 겹치면서 얼마 못가 국내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는 그 시절의 실패를 발판삼아 20년간의 기술 노하우를 통해 천연염색 전시회를 통해 해외 바이어들과의 접촉을 통한 해외진출을 꿰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여러번 전시회를 통해 시장 진출을 계획했지만 실패 확률이 높다고 판단하여 보류하고 있는 상태이다.
해외진입의 실패 후 그가 한국에서 다시 재기할 수 있었던 계기는 서편제의 흥행과 더불어
옛것을 찾으려는 문화가 이어지며 대기업들과의 소규모 거래를 하거나 천연염색 강의를 하며 약초보감의 명맥을 유지했지만 꾸준하지 않은 판매 성과에 포기하고 좌절하는 시점에  우연히 그에게 기적이 찾아왔다.
그와 같이 국선도를 다니는 회원 중에 천연염색에 관심이 많은 분이 계셨다. 그분과 말도 잘 통하고 하며 친분을 쌓고 지내던 중 어느날 그분이 회사를 방문하여 꼼꼼히 살피더니 두달 후 엄청난 약초베개 납품을 의뢰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분은 유기농 농법의 대표주자인 한살림의 박재일 회장이었다. 그분의 연결로 그동안의 사업을 하면서 얻은 빚을 청산 할 수 있었고 그에게 천연염색의 미래를 꿈꿀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그 후 판매 활로의 물꼬가 트여 한살림, 두레생협, 여성민우회 등 전국 각지 550개 매장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그가 표현하는 천연염색에 대한 경영철학은 세단어로 표현된다. 환경, 건강, 전통이다.
환경은 인간 삶의 기본 바탕이 되며 의류도 환경 안에 속한다고 본다. 흙에서 생겨 흙으로 돌아가며 인간의 몸에 유해성분이 없는 우리 천연염색 전통을 계승하여 대중화 시키는 것이다.

의류산업의 대규모 공정은 지구 온난화의 주범

그는 약초보감의 슬로건은 슬로우 패션을 지향하며 정직하고 착한 가격으로 오래 입을 수 있는 의류를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 천연염색 제품의 장점은 제품을 만들 염액을 추출 후 나머지 재료는 비료로 사용해 밭에 뿌려 이용되므로 환경에 전혀 피해를 주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우리나라 국민 중 젊은이들은 약 평균 3벌 이상의 청바지를 구비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약 2억벌의 청바지를 생산하며 수출과 가공생산을 하며 기술력도 뛰어나다.
생산 되는 청바지에서 10%인 약 2000만벌만 약초보감의 대표적 청바지 염색 재료인 쪽을사용한다면 환경파괴 문제와 인간의 건강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그는 말한다. 
그는 천연염색에 대한 정부의 지원에 대해 지방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한다고 전했다. 정부에서 쌀농사를 수매하는 자금은 1조원이다. 전세계적으로 볼 때 패션, 섬유 시장은 수천조의 시장이기 때문에 무한한 가능성을 볼 수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도 1차 산업과 3차 산업의 효율적이고 균형있는 투자로 발전시켜  농공산 융합의 발전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라고 그는 말한다.

현재 국내에는 천연 염색을 생산하는 곳은 수백 군데가 있지만 대량생산을 하는 곳은 약초보감이 대표주자로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수작업은 하루 20벌 이상을 생산하기도 힘들지만 기계를 사용하면 몇만 벌 이상의 생산을 할 수 있지만 대량화 생산을 위한 기계, 설비 투자의 자금 조달력은 쉽지 않은 문제라고 그는 말한다.
또한 천연염색 대중화를 위한 그의 노력은 대중들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디자인과 의류색의 다양화로 패션을 접목시키고 있다.
그는 우리나라는 섬유, 디자인, 패션 관련에 진출하려는 젊은이들은 넘쳐나는 실정이지만 천연염색 분야에 도전하려는 젊은이는 극소수라고 한다.
그는 패션을 공부하려는 젊은이들에게 조금만 시각을 바꿔 무궁무진한 가능성 있고 아직 미개척지인 천연염색 분야에 도전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약초보감은 현재 국내 천연염색업의 약 90%을 독점하고 있으며 납품 매장 550개와 진천에 3만 5천평 부지의 자체공장과 포천에 제2공장을 소유하고 있다. 약초보감이 이 자리에 오르기까지 지난 20년간 천연염색에 대해 한길을 걸어온 그의 고집이 통한 것이다.

그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천염염색 시장은 고가격대의 제품이 많았고 대중의 옷이 아닌 예술작품의 인식이 강한 분야였지만 약초보감의 대량생산 시스템을 통해 천연염색 옷이 대중패션 문화의 반열에 오르길 바라고 우리는 거대한 기업이 되기보다는 가늘고 길게 성장하여 천연염색 분야만큼은 세계에서 1인자가 되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뉴욕 한복판에 약초보감의 이름을 걸고 세계인들에게 한국 천연염색의 우수성을 알리는 꿈을 위해 오늘도 힘차게 전진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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