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과 ‘신뢰’의 미래를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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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과 ‘신뢰’의 미래를 그리다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장

올 12월 대선 레이스에서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는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이 지난 7월 10일,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영등포 타임스퀘어 광장에서 제18대 대통령에 출마하겠다고 발표한 박 전 위원장은 ‘변화와 희망, 그리고 미래’를 화두로, 우리 경제와 정치, 사회의 변화를 통해 국민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밝은 미래의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국정운영의 패러다임을 국가에서 국민으로, 개인의 삶과 행복 중심으로 확 바꿔야 한다고 강조한 박 전 위원장이 가장 중요하게 제시한 것은 바로 ‘경제민주화’다.

조성기 기자maarra21@epeopletoday.com


당 쇄신 이끈 ‘리더십’, 대선에서 통할까?

지독한 경제위기의 터널 한 가운데서 사회적 약자들이 고통 받는 현실을 가장 염두에 둔 부분이었다.
박 전 위원장은 “그간 우리 사회가 경제적 공정성의 중요성을 간과했고, 그 결과 경제주체 간 격차가 확대돼 불균형이 심화됐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공정하고 투명한 시장경제질서를 확립해 경제민주화를 실현하는 일이 시대적 과제”라고 역설했다.
이에 덧붙여 선별적 복지와 보편적 복지를 혼용한 ‘박근혜식 복지’를 강조하고 이를 통해 투명하고 신뢰가 넘치는 ‘미래’를 그려간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미 지난 4.11총선에서 침몰해가는 새누리호를 이끌고 창당에 버금가는 쇄신작업을 단행, 총선 승리를 이끌어 낸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은 당내 타의추종을 불허한 대선주자로서의 입지를 탄탄하게 다졌다.
사실상 당시 새누리당으로서는 4.11총선에서 승리는 고사하고 100석을 채우기도 어려웠던 처지였다.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MB정부의 실정과 측근비리, 디도스 사건과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 등이 잇따라 터져 나오며 국민들에게 큰 실망감만 안겼던 것이 사실이다. 총선을 앞두고 그야말로 ‘사면초가’였던 것.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 이후로 비주류로 남아있던 박 위원장에게 한나라당은 곧장 ‘도움의 손길’을 부탁했고, 늘 당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져있을 때마다 당을 구했던 그는 다시 한 번 당을 살리기 위해 당시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해야만 했다. 
거의 ‘패닉’ 상태에 빠져있었던 당을 추스르고 나아가 10.26 서울시장 재보선에 패해 열패감에 빠져있는 보수층을 어떻게 결집시켜 나갈 것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해답찾기에 골몰했던 박 위원장은 먼저 당 쇄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과감히 당내 주류 인사들을 총선 공천에서 배제하는 작업에 착수했고 그 결과는 새누리당의 총선완승으로 나타났다. 선거의 승리로 박 위원장의 대권가도도 탄탄하게 열렸다. 4.11 총선은 그에게 구당(救黨)의 짐을 지웠지만 선거 승리는 그에게 ‘날개’를 달아준 셈이다. 

 

12월 대선을 향해 ‘순항’하다

그러나 대선의 ‘전초전’으로 인식돼 온 지난 4.11 총선의 승리는 분명 박 위원장에게는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데 이의를 달 사람은 없다.
우선 당내 독보적인 대권주자로서의 입지를 다시 한 번 다지는 계기가 됐다. 이번 선거의 활약을 통해 박 위원장은, 7선의 정몽준 의원이나 성공적인 도정을 펼치고 있는 김문수 경기지사 등 새누리당 내 경쟁자들을 확실하게 따돌렸다는 평가가 비등하기 때문이다. 12월 대선을 향해 타 주자들을 뒤로 하고 그야말로 ‘순항’하고 있는 것이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지난 1998년 4.2 재보궐 선거를 통해 정치권에 입성했다. 이른 바 ‘달성대첩’이라 불린 이 선거에서 승리하며 제15대 국회에 발을 들인 박 전 대표는 정치입문과 동시에 한나라당 부총재를 맡는 등 ‘스타 정치인’으로서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지난 2004년 대선자금 수사와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로 인해 한나라당이 역풍을 맞으며 좌초 위기에 몰렸을 때 당대표를 맡으며 ‘천막당사’로 몸을 낮춘 박 전 대표는, 꺼져가는 당의 등불을 되살렸다. 
더불어 당대표 임기 중 네 차례의 재보궐 선거에서 압승을 이끌어 낸 뛰어난 지도력으로 한나라당을 ‘정책정당’, ‘디지털 정당’으로 변모시켰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특히 2년 3개월 간 제1야당을 탄탄하게 이끌며 우리나라 정당사에서 당대표 임기를 100% 완수한 최초의 인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치러진 10.26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서 뜻하지 않게 ‘안철수’라는 경쟁자를 만나긴 했지만 4.11 총선의 승리로 박 위원장은 현재 여야를 막론하고 ‘대권’에 가장 근접한 정치인이 됐다.
이제 박근혜 위원장에게는 정치인으로서 단 하나의 마지막 관문, ‘대권’ 도전만 남아있다. 현재로서 여야의 모든 대권주자들 가운데 가장 선두에 위치해있는 박 위원장은 ‘제1호 여성 대통령’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쓰기 위한 출발선에 서있다.
아직은 섣부른 판단이겠지만 박 위원장의 입장에서는 ‘대권’의 7부 능선은 오른 상태다. 지난 4.11 총선의 승리는 그 ‘보증수표’인 셈이다. 아직 당내에 남아있는 현안 문제와 미해결 과업들에 대한 깔끔한 정리와 새로운 국가 건설의 비전을 국민들에게 제시함으로써 나머지 3할을 채운다면 이번 대선 전망이 그리 어둡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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