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타리 밖 세상 널리 꿈이 자라는 곳 ‘태랑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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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타리 밖 세상 널리 꿈이 자라는 곳 ‘태랑중학교’
강전옥 태랑중학교장

태랑중학교(강전옥 교장)는 조선 왕조의 얼과 역사가 함께 살아 숨쉬는 ‘태릉’과 삼국 통일을 이룩한 신라 젊은이들의 화랑정신이 그대로 이어지고 있는 육군사관학교 부근에 위치해 있는 곳으로, 올해로 개교한지 10년째를 맞이하는 공립중학교다. 이곳에 제4대 교장으로 부임한 강전옥 교장은 ‘역사의 전통 위에 현재 그리고 미래를 이어가는 교육의 요람으로 ’미래창조에 도전하자’는 교훈 아래 ‘배움의 중심’, ‘큰 꿈의 터전’이란 교육브랜드를 실현하고자 전 교직원과 함께 학생 교육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더욱이 조사 결과 서울시내 학생들 중에서 태랑중학교 학생들은 학교에 대한 만족도가 아주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주5일제 시행 이후 오히려 토요일에도 학교에 나오고 싶다고 말하는 학생들이 있을 정도”라는 강 교장의 말을 듣자 태랑중학교만의 특별한 교육 시스템에 대해 궁금해질 수밖에 없다. 

이민정 기자 meua88@epeopletoday.com


교과중심에서 벗어난 특색사업,
‘지식’ 보다 ‘지혜’와 ‘재능’ 을 틔우다

등교를 하고 1교시 시작 전 학생들은 짧지만 약 15분 동안 독서시간을 갖는다.
특히 자녀들에게 부족했던 독서습관이 생기자 학부모로부터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15분은 독서하기에 다소 짧은 시간일 수 있지만 강 교장은 “단순히 독서량 증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고 말하며 아이들은 그 시간을 통해 책을 접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독서습관을 기르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눈에 보이는 ‘독서량’보다는 익숙한 습관으로 몸에 배이게 하는 것이 강 교장이 전하는 ‘아침독서활동’의 주목적이다.
이와 더불어 부임 후 강 교장이 신경 써서 추진하는 것 중의 한 가지는 ‘1인 1예체능 인증제’다. 학생들이 입학 후 졸업 전까지 각자 적어도 한 가지 이상의 악기연주와 스포츠를 익히도록 하는 것인데, 그저 흥미 위주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예술과 스포츠를 즐길 줄 아는 여유와 실력이 생길 만큼의 실력으로 끌어 올리도록 하고 있다. 이를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 ‘인증제’를 도입, 이를 특색사업화 해 진행하고 있는데 학생들의 관심 또한 대단하다고 한다.
강 교장은 “어린 학생들은 잘 모르겠지만 수준 있는 악기 연주와 스포츠 능력은 자신의 삶을 윤택하고 풍요롭게 하며 또한 장차 사회생활에도 큰 도움과 활력제가 된다”며 ‘1인 1예체능 인증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약 59개에 이르는 다양한 동아리를 운영해 학생들이 스스로 반을 선택하여 자신의 특기적성을 발견하고 계발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이를 위해 동아리실 설치, 각종 악기의 구매, 인근 공릉 청소년 정보문화센터와의 협조 등 인프라 지원에도 적극적이라고 덧붙였다.


교실 밖에서 ‘살아있는 교육’을 찾아내다

강 교장은 무엇보다 ‘체험활동’을 중요시 한다. 체육대회만도 1년에 다섯 번이나 개최하고 있으며, 각종 스포츠 대회에 출전하여 단합된 팀워크로 좋은 결과를 얻어내고 있다.
급우들 간의 우정과 협동심을 키울 수 있는 체험활동이 매우 활성화되어 있어 학급별 많게는 연 5~6회 정도 학교 밖 체험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밤 새워 책 속에 빠져 주인공이 되어 보기도 하고 친구들과의 속 깊은 이야기들을 나누면서 또래 고민 상담이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는 밤샘독서는 학생들에게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학교생활에 흥미를 갖게 하고 학생들의 관심과 특기를 표출할 수 있는 상설동아리 반이 17개 운영되고 있는데 그 중 1예체능 인증제에 맞춰 관현악반은 모든 악기의 소리가 조화를 이뤄 남들과 어우러짐의 중요성을 알게 하고, 밴드반의 우렁찬 울림은 사춘기의 방황과 갈등을 한꺼번에 날려버리며 축제 공연 시 화려한 꽃이 된다고 말했다.
또한 인성교육 측면에서 ‘초록봉사단’, ‘나눔대사’, ‘미존’ 등 학생 봉사반이 있고, 아버지회 봉사단, 어머니회 봉사단 그리고 태랑 솔나무미 라는 교사봉사단 등 태랑의 모든 교육공동체가 봉사단을 구성하여 소외되고 힘들어하는 이웃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 따뜻함을 전한다고 한다. 특히 올해 여름방학에는 꿈과 행복을 찾아가는 네팔 해외봉사활동이 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진정한 의미에서의 진로를 생각해 보고 감사함과 베풂의 기쁨을 깨달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태랑중학교와 MOU 협약을 체결한 기관은 무려 14곳이다. 바로 근접해있는 서울여자대학교는 물론 원자력병원, 육군사관학교, 카톨릭 상담심리학회, 공릉청소년문화정보센터, 공릉주민자치센터와 태릉관리소 및 인근의 종합사회복지관이나 교회 등 지역사회의 여러 기관들과의 협력으로 교육의 장을 넓히는데 앞장서고 있다. 상호 시설 이용에도 협조하며 지역사회와 소통을 꾀하는 한편, 각종 봉사활동체험이나 명사특강 지원 등으로 학생들의 교육에도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특히 카톨릭 상담심리학회에서는 매일 전문상담사를 1명씩 파견해주어 요즈음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학교폭력 예방은 물론 위험군 학생들이 전문적인 상담 및 심리치료를 받을 수 있어 학생 생활지도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한다.
한편 서울여자대학교와 육군사관학교로부터 교육봉사를 지원받아 대학 내 우수한 학생과 생도들과의 멘토링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단순히 학습 부진학생들을 위한 학습멘토링이 아니라 자아정체감 확립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거나 진로나 고민에 대해 상담하는 등 포괄적이면서도 딱딱하지 않게 접근해 학생과 학부모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고, 배당받지 못한 많은 학생들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학교는 지금까지 일반적으로 건물에 의해 규정됐으나, 21C의 학교는 교사, 학생 및 지역사회를 지식의 바다로 연결하는 신경망센터가 될 것이며 생애에 걸친 학습의 중심이면서 동시에 1년 내내 24시간 개방되어 있는 전자적 중심(digital hub)이 돼야 한다. 또한 학교는 학생들에게 비전과 미래상을 제시해줌으로써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이끄는 역할을 맡아야 할 것이다.”라고 강 교장은 그의 교육적 소신을 피력하고 있다.
개교한지 불가 10년 밖에 되지 않은 태랑중학교가 노원, 도봉 관내의 40여개 중학교 가운데서도 우수한 학업성적, 그리고 서울시내 학교들 중에서 학생들의 높은 학교만족도, 바로 울타리 밖 ‘살아있는 교육’이 증명해 낸 결과가 아닐까?

그러나 아직 강전옥 교장에게 목표가 남아 있다. 기초미달학생들의 학업성취도를 향상시켜 학업의 불균형을 없애고, 동시에 상향평준화를 이뤄내는 것이다. 더불어 인성교육 중심의 체험활동들을 확대해왔지만 이제는 이들을 내실화하여 학생들이 주도적,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계발하는 것이다. 또한 ‘아침독서활동’처럼 가벼운 스포츠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심신을 증진시켜 줄 프로그램을 연구하고 있다. “학업과 창의인성교육 중 어느 하나에 치우치지 않고 마치 톱니바퀴가 맞물려 동력을 만들어내듯이 이 모두가 동시에 이뤄지는 교육현장으로 만들어 갈 것”이라는 강교장의 노력은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교육은 한마디로 ‘사랑의 실천’이라고 말하는 그의 깊은 애정이 바로 우리 사회를 건전하게 주도해 나갈 인재를 육성해내는 자양분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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