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전자교육의 산실 ‘광운전자공업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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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전자교육의 산실 ‘광운전자공업고등학교’
미래의 산업사회 빛이 되다

김관일 광운전자공업고등학교장

1934년 개교해 전자교육의 요람으로써, 80여 년의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광운전자공업고등학교(김관일 교장)는 명실상부 우리나라 전자교육의 산실로 입지를 다져오고 있다. 이곳에서 김관일 교장은 건학이념인 ‘근면, 절약, 탐구’를 오늘에 되살려 디지털 혁명으로 불리는 현대의 지식기반사회에서 언제나 준비된 사회인을 양성하고자 하며, 신뢰와 참여를 바탕으로 지식을 창조적으로 생성·유통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인적자원이 중심이 되는 다양한 콘텐츠 개발에 노력하고 있다.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무장해 명문 사학을 만들고자 학교 혁신에 매진하고 있는 김 교장의 모습에서 우리나라 전자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되짚어보았다.

이민정 기자 meua88@epeopletoday.com


꾸준한 관심과 신뢰로 선취업 분위기 정착하다

광운전자공업고등학교(이하 광운전자공고)는 김관일 교장이 부임한 지난 2011년, 졸업생 가운데 무려 50%의 취업률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500% 향상시킨 것으로, 특성화고교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기위한 김 교장의 노력이 가져온 성과라 하겠다.
학생들의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마인드를 바꾸는 것이 시급했다. 김 교장은 3월에 부임한 직후부터 취업연수를 진행하고, 예비취업생인 3학년들을 맡고 있는 부장교사와 담임교사들을 주축으로 학부모들을 학교로 초청해 적극적으로 설득에 나서서 취업에 대해 재고(再考)하는데 일조했다.
그러나 학부모들에게 설득을 하는 것만으로는 학생들이 자진해서 취업을 선택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무엇보다 학생들에게는 동기부여가 절실했다. 때문에 김 교장은 학부모와 학생 모두가 믿고 취업할 수 있는 산업체들을 발굴하는데 주력했다. 신뢰 높은 데이터를 가지고 학생들이 선취업으로 생각을 갖게끔 유도했으며 지난 6월 13일과 14일 이틀에 걸쳐 취업박람회를 열어 취업에 대한 동기부여를 고취시키는데 노력하기도 했다.
지난해 취업박람회의 경우 많은 예비고교진학생들이 찾아와 관심을 보였으며, 실제로 올해 입학커트라인이 높아져 작년 처음으로 ‘취업희망자 특별전형’을 시행해 입학정원의 20%에 한해 취업을 목적으로 입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을 성적에 관계없이 선발하기도 했다. 김 교장은 “이러한 학생들의 경우 처음부터 뚜렷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입학했기 때문에 그러한 학생들을 각 반마다 나눠 배정하고 ‘장인 정신’을 불어넣어줌으로써 학급마다 면학분위기를 조성하는데도 큰 효과를 얻었다”고 한다.



산업사회에서의 중추적 인재를 키워나간다

학교의 내실 있는 교육이 한몫한 결과이기도 하지만 광운전자공고의 취업률은 정부의 ‘선취업 후진학’ 정책과 고졸취업의 활성화 등이 맞물리며 돛단배에 불어오는 순풍(順風)의 역할이 됐기에 더욱 놀라운 향상을 보였다. 김관일 교장 역시 우리나라 산업이 외국인노동자들에게 의존하다보면 자칫할 경우 산업에 생겨날 수 있는 엄청난 빈자리를 우려하며, 그때에 우리나라 동력이 마비되는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산업체에서 우리나라 인재들이 중추적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어느 순간부터 우리나라 교육이 입시 위주로 빠르게 바뀌면서 이 부분에 소홀해진 것이 아닌지 한 번 더 짚어봐야 할 문제라고 전했다.
인력이 산업체에 배치되는 평균 연령을 살펴볼 때 우리나라의 경우 26.5세로, 21.5세인 독일과 19.5세인 미국과 비교해 각각 6년, 7년 정도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그 사이에 우리나라는 피라미드형 직업 구조와 반대로 학력 구조는 저학력자보다 고학력자의 수가 더 많은 역피라미드형이 돼버렸다. 고급인력의 실업자들이 넘쳐나면서 “대학도 졸업하지 못하면 갈 수 있는 곳이 없다”는 생각이 점점 더 저학력자들을 짓누르고 있어 학력의 인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김 교장이 취업률에 가장 많이 신경을 쓰는 이유 역시 이 때문이었다. 그는 “대학은 열려있는 학문기관”으로, 전문기술을 요하는 인재들은 선취업 후 자신의 적성과 재능이 잘 맞는지를 고려하고 그 뒤 좀 더 심도 깊은 전문지식이 필요할 때 대학으로 진학해도 늦지 않다고 덧붙여 말했다. 아울러 김 교장은 “우리와 같은 특성화고교들은 국민들의 소중한 세금으로 모인 정부지원금으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하기 때문에 근본취지에 따라 올바르게 쓰일 수 있어야 한다”며, “각 산업체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이끌어갈 인재를 육성해내는데 누구보다 앞장서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이어 김 교장은 “우리 산업사회가 어두운 곳에 찾아가 빛이 되어주듯이, 광운전자공고인들이 ‘자립정신의 자세는 부지런하고, 아껴 쓰며, 찾아서 하려는 실천궁행의 생활로 자주·자립을 성취하고자 노력하는 것이며 인간의 보람과 가치를 이러한 생활 속에서 추구하려는 인격도야에 있다’는 건학이념을 본받아 앞으로 사회의 중추적 인재로서 세상을 밝혀나가는데 앞장서길 바란다”고 전하며, 우리나라 IT 수준을 한 단계 올리는데 일익을 담당할 학생들을 육성하는데 일조하겠다고 다짐했다.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가 그렇게 울었듯(서정주 시인 ‘국화 옆에서’ 인용) 우리는 대한민국 IT의 꽃을 피우기 위해 그렇게 울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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