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영화)>

  • 입력 2012.07.03 17:44
  • 기자명 조성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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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한국형 ‘재난 블록버스터’를 꿈꾸다
<연가시>

감독 박정우
주연 김명민, 김동완, 문정희, 이하늬
7월 5일 개봉

변종 연가시가 사람을 숙주로 삼아 감염시키는 사태가 발생한다. 감염된 사람들은 심한 갈수 증상으로 이성을 잃고 급기야 물로 달려 들어가 사망하게 된다. 연가시는 치사율 100%의 절대 위협적인 기생충이었던 것이다.
대한민국은 일순간 공포의 도가니로 변한다. 국가재난 심각단계가 발효되지만 비상 방역 체계마저 쉽사리 뚫리고 연가시를 상대로 감염된 가족을 살리기 위해 사람들은 숨 막히는 사투를 벌인다.
‘연가시’는 1급수에 사는 기생곤충으로 촉각만을 갖고 곱등이, 사마귀, 메뚜기 같은 숙주에 기생하며 산란 때는 이들 숙주를 조종해 물가로 유인해 죽음에 이르게 한다. 한 때 인터넷에 ‘곱등이를 죽이는 연가시’가 화제가 된 적도 있었다. 이 기생곤충이 스크린 속으로 들어왔다.
‘한국 최초의 감염재난 블록버스터’라는 부제에서 미루어 알 수 있듯 <연가시>는 할리우드 재난영화의 클리셰를 충실히 따른다. 여기에 한국적 정서라는 양념을 가미하는 데 바로 ‘가족’이라는 키워드다. <연가시>가 지난 2006년 개봉돼 흥행돌풍을 일으킨 봉준호 감독의 <괴물>을 연상시키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쑥 들어간 눈, 후줄근한 차림에 흐트러진 머리, 온 몸에 그을음을 묻힌 채 아비규환이 된 현장에서 가족을 찾기 위해 울부짖는 재혁의 모습은, ‘괴물’에게 딸을 빼앗기고 넋이 나가버린 강두(송강호)와 교묘히 겹쳐진다. 공간적 배경 역시 우리들에게 익숙한 ‘한강’이다.
그러나 영화의 전반을 통해 묵직한 사회적 메시지를 직설화법으로 던져 놓는 <괴물>에 비해 <연가시>는 작정하고 ‘오락영화’로서의 미덕을 보인다. 오로지 ‘영화적 재미’라는 한 방향으로만 묵묵히 달려가는 것이다.
<연가시>의 완성도에 지대한 역할을 한 이는 역시 주연인 김명민이다. 어떤 작품에서든 스스로 개인으로서의 이미지를 휘발시키고 오로지 ‘캐릭터’로만 살아남는 배우라는 평을 듣고 있는 그는, 주식 투자에 실패 후 빚더미에 앉은 뒤 제약회사 영업사원으로 일하며 밖으로만 겉돌지만 재난 앞에서 가족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무능한 가장 재혁 역을 훌륭하게 소화해냈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어떤 역이든 최고를 만들 줄 아는 김명민의 존재는 <연가시>의 흥행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연가시>는 지난해 웹툰 ‘옥수역 귀신’‘봉천동 귀신’으로 공전의 히트를 친 ‘호랑작가’의 동명의 웹툰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조성기 기자maarra21@epeopletoday.com


<모모와 다락방의 수상한 요괴들>

엄마를 따라 작은 섬 시오지마로 이사 온 11살 도시 소녀 모모. 이사 온 첫날, 모모는 다락방에서 오래된 그림책 한 권을 발견한다. 그날 이후, 다락방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가 하면 냉장고 속 간식이 사라지고, 급기야 그림책 속 요괴들이 모모의 눈앞에 나타난다. 내 눈에만 보이는 사고뭉치 요괴 3인방. 모모 덕에 봉인된 그림책에서 나왔다며 자신들을 소개하는 이와, 카와, 마메가 그들이다.


<베스트 엑조틱 메리골드 호텔>

영국에서의 삶에 지친 황혼기에 접어든 일곱 명의 주인공들이 저마다 다른 목적으로 인도를 찾는다. 발이 닿기가 무섭게 예측을 불허하는 나라에서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베스트 엑조틱 메리골드 호텔’. 웹사이트에 소개된 끝내주는 비주얼은 간데없고 허름한 현실의 호텔에서 꿈 많은 인도인 청년 소니가 그들을 반긴다. 각기 다른 성격과 사연을 가진 이들은 나름의 방식으로 낯선 곳에서의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7월 12일 개봉.


<이웃사람>

202호 소녀의 죽음, 그리고 열흘 간격으로 발생하는 연쇄살인사건. 범인의 실마리는 잡히지 않고, 강산맨션의 이웃사람들은 공포에 떤다. 그러던 중 이웃사람들은 수십 만 원 대의 수도세, 사건발생일마다 배달시키는 피자, 사체가 담긴 가방과 같은 가방을 사간 102호 남자를 의심한다. 그리고 살인마 또한 이웃사람들을 눈치 채기 시작하고, 두 번째 소녀의 죽음을 막기 위한 마지막 대결이 시작된다. 인기 만화가 강풀의 원작을 영화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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