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의 침체? 이유 없는 시련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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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의 침체? 이유 없는 시련이 아니다”

임성은 ‘해뜨는교회’ 목사

1885년 우리나라 최초의 선교사인 아펜젤러를 필두로 개신교 선교사가 한국에 속속 파견되며 기독교 역사를 시작한 이래 한국기독교는 1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폭발적인 성장을 이뤘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그 성장세가 둔화되기 시작한 이래 현재 기독교의 양적성장은 이미 정체됐거나 오히려 퇴보하고 있다는 전망도 없지 않은 게 현실이다. 
그렇다면 한국기독교 정체의 원인은 뭘까. ‘해뜨는교회’ 임성은 목사는 ‘행함이 없음’을 그 핵심원인으로 꼽는다. 실천하지 않은 신앙이 비기독교인들에게 지탄의 대상이 됐고 결국 기독교세의 정체로 이어졌다는 것.
이러한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임 목사는 새로운 기독교 중흥을 위한 ‘생활신앙운동’을 열정적으로 펼치고 있다. 기독교계 내부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이 운동이 다시 한 번 기독교의 부흥을 이끌어내는 초석이 될지 큰 주목을 끌고 있다.

실천 없는 신앙, 한국교회 죽였다

임성은 목사의 목회방향과 목회철학의 열쇠말은 ‘생활신앙’에 있다. ‘생활신앙’이란 말 그대로 생활 속에서 신앙의 실천을 드러내는 ‘신앙의 생활화’를 말한다. “행함이 없는 믿음은 그 자체로 죽은 믿음”이라고 말한 ‘야고보서’의 말씀처럼 임 목사는 신앙생활 가운데 행함에 방점을 찍고 있다. ‘생활신앙’이란 곧 ‘행함으로 나타내는 의지적 성령운동’인 셈이다. 2000년대 한국 교회의 침체기가 도래한 것은 이렇듯 ‘실천 없는 신앙’이 원인이라고 임 목사는 진단한다.
“지금 시대는 기독교인들로 하여금 구체적인 실천을 요구하는 때입니다. 예수의 ‘사랑’이 주제라고도 할 수 있는 기독교가 생활 속에서 그 사랑을 오롯이 실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교회 밖에서 손가락질을 받고 있는 것이죠. 그 실천은 어느 한 순간, 특정한 시기에만 행하는 게 아니라 일상적인

생활, 전인격적인 행동으로서 드러나야 합니다.”
우리나라와 민족의 번영, 경제적 발전의 기저에는 기독교의 역할이 크다고 강조하는 임 목사는 인류역사상 근대정신의 기초를 쌓은 존재로서 기독교가 갖는 의의는 작지 않다고 말한다. 이는 서구의 역사가 증명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경우도 변함없이 해당되는 사실이다.
그런데 최근 한국의 경우 대형교회를 비롯해 대다수 기독교인들은 물론 모범을 몸소 실천해야 할 기독교 지도자들마저 종교인으로서의 실천적 신앙과 사회적인 사명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고 더불어 우리 사회를 이끌어 갈 롤 모델을 만들어내지 못함으로써 기독교의 위기를 초래하고 있는 게 오늘날 현실이다.
임 목사가 목회를 시작한 것이 지난 1979년 11월이니 목회경력만 30년이 훌쩍 넘었다. 기독교계 최대의 교단이었던 예수교 장로회 합동측이 주류와 비주류로 분열돼 서로 갈등과 반목이 가시화되던 시절, 어머니의 권유로 목회의 길에 접어들게 됐던 임성은 목사는 오로지 현장목회를 고집했다.
1985년 김제노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으며 본격적인 목회활동을 시작한 그는 농촌의 미자립 교회에서부터 중소도시, 수천 명의 양떼를 가진 대형교회에 이르기까지 각양각색의 교회를 섬겨오면서 각종 다양한 신앙인의 양태를 보아왔다. 임 목사는 그 과정에서 마음 한구석에 뭐라 딱 꼬집어 말할 수 없는 아쉬움을 느꼈단다.
“제가 만난 신앙인들은 거의 모두 성경을 읽고 공부하는 데 열심이었고 모임과 전도에도 충실했습니다. 또 헌신과 섬김에도 모자람이 전혀 없었습니다. 이렇듯 교회생활에는 부족함이 없었지만 가정과 사회의 일상적 삶에서는 성경의 교훈을 몸소 실천하지 못하는 신앙인들이 절대 다수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생활신앙’이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던 것이죠.” 

침체된 기독교 살리는 ‘생활신앙운동’

이러한 기독교의 위기 국면을 타개하고 우리사회의 발전과 성숙을 견인했던 기독교 본연의 참모습을 다시 회복하려면 ‘생활신앙운동’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임 목사는 역설한다.
1960년대 부흥사경회를 통한 정적인 성령운동, 1970년대의 빌리그래함 전도대회와 엑스풀로74, 77민족복음화대성회 같은 초대형 양적성령운동을 거쳐 1980년대 벧엘성서공부, 제자훈련 등의 지적성령운동과 1990년대 순수성 회복을 위한 영성운동인 새벽기도와 찬양 등 활력적인 기독교 내부운동들에 의해 교회가 양적 성장은 이뤘지만 결국 실생활 속의 실천운동이 뒤따르지 않으면서 기독교가 정체되기 시작했다는 게 임 목사의 주장이다.
그는 구약시대 유대인들의 생활지침인 ‘십계명’이나 예수의 산상수훈, 여러 가지 비유의 말씀 역시 행함을 근본 주제로 말씀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즉, 성경말씀의 모든 귀결은 바로 ‘행함’으로 모아진다는 것. 따라서 침체된 한국교회가 다시 부흥할 수 있는 유일한 원동력은 이 ‘행함’의 본질을 바로 인식하고 실천하는 것이라고 임 목사는 강조한다. 
임 목사가 이처럼 야심차게 벌이고 있는 ‘생활신앙운동’의 방식과 지침은 그의 저서 <생활신앙코칭>에 잘 나타나 있다. <생활신앙코칭>은 크게 5개 카테고리로 구성돼 있는데 첫 부분에서는 성령운동을 통해 폭발적인 부흥을 이룬 한국교회의 역사를 개괄하고 있으며 두 번째 파트에서는 삶의 영역과 생활신앙과의 관계를 설명한다. 세 번째 파트에서는 성경 속에 제시된 비유를 통해 ‘행함’의 중요성을 설파하고 네 번째 파트에 와서 생활신앙의 방법론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이 저서의 실질적인 주제장인 셈이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주일예배를 중심으로 한 생활신앙훈련을 제안하고 있다. 
임 목사가 자신의 목회인생의 최대 프로젝트로 진행해 오고 있는 ‘생활신앙운동’은 지난 1992년부터 시작된 ‘예수동역자훈련’이 발전된 것이다. 2010년부터 ‘생활신앙운동’으로 개칭해 오늘에 이르렀는데 지금까지 약 1만 4,000여 명의 목회자가 교육을 받았고 성경공부와 함께 말씀을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토대로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임 목사는 ‘생활신앙운동’의 핵심사업으로 자신이 담임하고 있는 교회의 교인들과 함께 미자립교회를 지원하고 있다. 한국교회의 모든 것이 개교회 중심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미자립교회는 경제적, 심리적으로 더욱 힘든 실정인데 이를 외면하는 것은 같은 기독교 교회로서 ‘직무유기’라고 임 목사는 생각한다.  그리하여 4~5명이 한 팀을 이뤄 미자립교회를 격려 방문하고 함께 예배를 드리고 전도하며 질적, 양적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실천하고 있다.
그 외에도 지역사회의 소외된 이웃과 소년, 소녀 가장들을 위한 활동과 틈새가정의 독거노인을 위한 경로잔치를 여는 등 우리사회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임 목사가 계획한 ‘생활신앙운동’의 일환이기도 하다. 

2000년대 들어 한국교회의 성장이 멈춘 것은 분명히 원인이 있다. 임성은 목사의 진단에 따르면 그 주된 원인은 바로 ‘행함 없는 신앙’이었다. 한국 기독교를 이끌어 가는 책임 있는 지도자로서 그는 기독교인들 개개인이 깨어있지 않으면 지난 50여 년간 우리사회 발전을 이끌었던 기독교의 영광은 재현할 수 없다고 귀띔한다.
우리 시대의 예언자적 사명에 충실해야 할 성직자이자 우리 사회의 원로로서 뜨거운 가슴과 사랑을 통해 국가와 민족에 이바지하기 위해 불철주야 예수의 사랑과 실천의 본을 가르치고 역설하는 임성은 목사에게서 참 성직자상을 발견할 수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아가페적 사랑과 희생정신을 바탕으로 한국교회를 비롯해 온 국민과 나라를 가슴에 품는 그의 사랑과 실천이 만들어가는 세상은 그래서 더욱 아름답게 다가오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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