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보수의 재결집을 위한 디딤돌’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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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보수의 재결집을 위한  디딤돌’이 되겠다”

난파한 한나라호의 새 주자,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

지난 12월 1일.
개국을 맞은 ‘뉴스와이’의 대담을 위해 연합뉴스 사옥을 방문한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얼굴은 밝았지만 표 나지 않게 약간 상기돼 있었다.
좌담이라는 틀에 박힌 형식을 과감히 탈피해 보도국 등 사옥 곳곳을 걸으며 진행된 고승열 뉴스와이 정치부장과의 일대일 대담에서 박 전 대표는 내년 총선 공천을 비롯해 한나라당 쇄신 문제, 젊은 층과의 소통문제 등에 대한 입장을, 나지막한 목소리로 담담하지만 확고한 어조로 밝혔다.
갖가지 악재와 MB정부의 실정 등의 요인으로 내년 총선 패배의 위기감이 팽배해 있는 한나라당 내부에 쇄신 논의가 들끓고 있는 상황에서 박 전 대표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시점에서 행해진 인터뷰라 그런지 분위기는 긴장감이 돌았다.

‘정치쇄신’ 전도사 자처
현 상황에서 박 전 대표의 행보는 많은 이들의 주목을 이끌어 내기에 충분하다. 그래서인지 대담을 통해 박 전 대표는 ‘예산정국’을 강조하며 짐짓 몸을 낮추는 자세를 취했다. 더불어 당의 변화와 쇄신을 언급하며 한나라당이 국민들의 민생을 챙기고 내년 4월 총선에서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공천 투명성을 이끌어낸다면 자신이 총선정국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을 것이라 강조했다.
당정이 대다수 국민들의 싸늘한 시선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섣불리 튀는 정치적 행동을 취하다가는 도리어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는 노련한 제스처다. 여러 가지 요인이 바탕이 되고 있긴 하지만 현재로서는 잠재적 대권주자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게 지지율이 역전당하고 있는 형국에서는 어쩌면 당연한 상황일 수도 있다. 
적어도 내년도 예산안을 처리할 정기국회가 마무리될 때까지는 ‘정치적’ 행동을 자제하겠다는 박 전 대표의 언급은, 집권여당인 한나라당이 서 있는 현 지점의 위태로움과 위기를 그대로 반증한다.  
이날 대담을 통해 박 전 대표가 언급한 현안문제는 두 가지다. 바로 ‘정기국회’와 ‘정치쇄신’이다.
‘정기국회’ 국면은, 당장은 한나라당이 새해 예산안 통과 문제에 집중해야 하며 동시에 당내 대두되고 있는 ‘박근혜 조기등판론’을 일축하고 현 홍준표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도로 예측할 수 있다. 또 ‘정치쇄신’에 대한 언급은, 기존 정치권에 대해 피로감을 느끼고 새로운 대안세력에 눈길을 돌리는 국민들의 의중을 고려한 발언으로 보인다.
박 전 대표는 일정상 자연히 예산국회가 끝나면 여야를 막론하고 여러 가지 다양하고 활발한 정치쇄신 논의가 따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 과정에서 박 전 대표 자신이 일정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좁고도 험난한 길을 애써 급하게 달려 갈 필요가 전혀 없다는 박 전 대표의 현재 심중이 선명하게 읽히는 대목이다. 더불어 현재 거의 ‘패닉’ 상태에 빠져있는 당을 추스르고 나아가 열패감에 빠져있는 보수를 ‘어떻게 결집시켜 나갈 것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해답을 스스로 진중하게 구하는 중인지도 모른다.

박근혜표 리더십, 한나라당의 위기 구할 수 있을까?
박근혜 전 대표가 정치권에 발을 들인 것은 지난 1998년 4.2 재보궐 선거에서였다. 이른 바 ‘달성대첩’이라 불린 이 선거에서 승리하며 제15대 국회에 입성한 박 전 대표는 정치입문과 동시에 한나라당 부총재를 맡는 등 ‘스타 정치인’으로서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지난 2004년 대선자금 수사와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로 인해 한나라당이 역풍을 맞으며 좌초 위기에 몰렸을 때 당대표를 맡으며 ‘천막당사’로 몸을 낮춘 박 전 대표는, 꺼져가는 당의 등불을 되살렸다. 
더불어 당대표 임기 중 네 차례의 재보궐 선거에서 압승을 이끌어 낸 지도력으로 한나라당을 ‘정책정당’, ‘디지털 정당’으로 변모시켰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2년 3개월 간 제1야당을 탄탄하게 이끌며 우리나라 정당사에서 당대표 임기를 100% 완수한 최초의 인물이 되기도 했다.
그런 그였기에 정치인으로서의 인기와 범국민적 관심은 박 전 대표를 ‘대한민국 1호 여성 대통령’의 1순위자로 만들기에 충분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무상급식’ 찬반투표 문제로 낙마하면서 10.26 서울시장 재보선을 치르게 되기 전까지 박근혜 전 대표는 이처럼 차기 대권에 가장 근접한 인물이었다.
그러나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고 했던가. 박 전 대표는 10.26 재보선의 와중에서 ‘안철수 바람’이라는 초대박급 태풍을 맞았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와중에서도 안 원장의 지지율은 떨어질 줄 모르는 상황은 박 전 대표의 앞으로 행보에 큰 걸림돌이라 할 수 있다. 
지난 12월 6일자 <문화일보> 보도에 의하면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주간 정기여론조사에서 박근혜 전 대표는 11월 둘째 주 대선주자 지지율 26.6%로, 24.8%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턱 밑까지 추격을 당한 뒤 그 다음 주에 추월을 당한 이후 계속 뒤처지고 있는 형국이다. 12월 첫째 주 지지율은 안철수 원장이 30.0%, 박 전 대표 23.9%로 6.1% 포인트 뒤져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박근혜 전 대표가 당의 쇄신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내고 대한민국 우파를 결집시켜 정권을 재창출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세간의 이목이 집중돼 있다. 그의 정치적 능력이 기적처럼 다시 한나라당을 부흥시키는 촉매제로 작용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나라당 역사상 절체절명의 위기 때마다 당을 나락 속에서 끄집어 낸 건 당내에서 그가 유일무이하기 때문이다.
조성기 기자maarra21@epeople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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