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사랑’ 실천으로 세계인 입맛에 한류를 불어넣다

이민정 기자l승인2012.03.26l수정2012.03.26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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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사랑’ 실천으로 세계인 입맛에 한류를 불어넣다
이능구 칠갑농산(주) 회장

1994년 국내 최초로 생쌀국수를 개발한 ‘국수박사’ 이능구 회장은 소비자를 최우선으로 양질의 제품을 공급하며 30여 년 간 꿋꿋하게 칠갑농산(주)을 이끌어왔다. 우리 농촌과 농산물을 지키는 일이라면 열일 제쳐두고 나서는 이 회장은 특히 국산 ‘쌀 사랑’이 지극하다. 사업에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이 회장이 오랫동안 가공식품 제조업을 해오며 쌓아온 노하우와 소비자를 생각하는 정직함이 있었기에 지금의 칠갑농산(주)은 강소기업으로서의 면모를 가출 수가 있었다. 이 회장이 이끌어온 칠갑농산(주)의 발전과장을 따라 기업인으로서의 그의 삶을 되짚어봤다.

이민정 기자 meua88@epeopletoday.com


‘新 공법’의 차별화로 강소기업으로 거듭나다

이능구 회장은 칠갑농산(주)의 창립 후 30여 년 동안 농산물 가공식품 제조업의 일로를 걸어오며 이곳에서는 국수, 냉면, 떡 등 350여 가지의 제품을 생산해내고 있다. 특히 생산 제품 중에서 80% 가량이 쌀을 원료로 사용되면서 점차 줄어드는 국산 쌀 소비에 대한 문제를 해소하는 데에 일조하고 있다.
칠갑농산(주)의 생산 제품들은 대부분 쌀을 주원료로 사용하고 있어 최상의 품질을 자랑하는 한편 ‘통일쌀정책’으로 인해 재고 쌀이 늘어나던 당시 주도적으로 이를 소화해내며 국가적 위기에서 벗어나는 데에 기여하는 등 일거양득의 효과를 보였다. 이에 총 1,800만 석의 재고 쌀 소진에 앞장서서 힘써온 공로를 인정받아 1990년 12월에는 정부로부터 ‘석탑산업훈장’을 받기도 한 그다.
국산 원료를 사용하겠다는 원칙을 지키려는 만큼 방부제 등 여러 인공첨가물을 거부하는 이 회장의 고집은 확고하다. 인공첨가물을 사용하게 되면 식품의 신선도는 유지될지라도 그 성분들이 수년간 축적되면 인체에 해할 수 있지만 이를 사용하지 않고서는 식품의 유통기한 유지에 치명적이게 된다. 그래서 이 회장은 1년간 연구에 몰입한 끝에 1986년 자체 개발을 통해 특허까지 따낸 ‘주정살균법’으로 생산 제품들의 유통기한을 최고 5개월까
지 연장시킴으로써 그 한계를 극복해냈다. 이 기법은 냉면, 국수 등을 압출 후 특수한 과정을 거쳐 주정으로 코팅 처리해 외부로부터의 세균 침입을 막아내는데 이 때 사용되는 주정의 알코올 성분은 제품을 개봉하는 순간 휘발돼 사라지며 인체에도 역시 무해한, 이 회장이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딛고 찾아낸 혁신이라 하겠다.
이 회장은 식품 안에 수백 가지 균이 존재하는데 균들마다 가열하거나 자연추출성분의 균 성장억제제를 사용해 알맞은 살균방식을 찾아내는 것 역시 중요하며 최고의 원료를 선택하는 것만큼 이 원료를 가장 이상적인 비율로 배합하고 첨단 공법을 통해 제조하는 기술로 품질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거기에다 까다로운 품질관리와 고객관리가 더해져 소비자로부터 지금의 신뢰와 인정을 받고 있는 것이다. 그의 이러한 경영철학이 있었기에 칠갑농산(주)을 식품업계에서 주목받는 '강소기업'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싶다.
아울러 칠갑농산(주)이 타 식품제조사와 제조공정과정에서 차별된 또 다른 부분은 바로 천장이 특수재질로 된 건조실이다. 인위적인 열을 가해 식품을 건조시키는 다른 업체들과 비교했을 때 이곳의 건조실은 태양열에 의해 건조할 수 있는 특수 시스템을 갖춰 재래방식을 재현해내고 있다. 주원료가 되는 쌀가루는 배합비율에 따라 건조방식을 맞추지 않으면 쉽게 끊기거나 부서지는데 이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이 회장이 5억 원의 예산 투자
를 감행하며 2006년에 지금의 건조실을 제작한 것. 타사의 국수가 인위적 고열건조과정으로 만들어져 수분이 적고 탄력이 부족한 데 비해 칠갑농산(주)의 제품이 적정 수준의 수분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 바로 이 건조실에 있다고 하겠다.
창립 17년을 맞아 1998년 지금의 ‘칠갑농산’으로 법인 전화해 지금은 연 400억 원이 넘는 우량기업으로 우뚝 선 칠갑농산(주)은 일본, 미국, 홍콩은 물론 유럽 곳곳에 100여 종의 제품을 수출하는 등 세계적으로도 인정받으며 칠갑농산(주)의 제품 대부분을 생산해내고 있는 청양공장은 국내 최초 HACCP(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인증을 받아내기도 했다.


위기를 발판삼아 재기에 성공하다
이능구 회장이 태어난 곳이자, 지금의 칠갑농산(주)이라는 기업명의 토대가 된 ‘칠갑산’이 위치한 충남 청양은 누구나 알만큼 전국 최고의 품질과 매운 맛을 자랑하는 ‘청양고추’로 유명하다. 또한 그만큼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청양이지만 지금보다 교통이나 주변상황이 발달되지 못했던 1990년대에 이 회장은 15억 원을 투자한 칠갑농산(주)의 청양공장 건설을 이뤄냈다. 단순히 투자가치만을 봤다면 다소 어려운 결정이었을 것이다. 그때만 하더라도 원래의 독산동 공장 확대와 더불어 경기도 파주에 공장을 세우며 회사의 규모를 키워나가던 상황. 평소 고향에 대한 애착이 없었다면 내리지 못했을 결정이지만 이 회장은 거두절미(去頭截尾)하고 당시 청양 지자체의 요청을 선뜻 받아들이며 이를 현실화해냈다.
하지만 승승장구 해오던 이 회장은 건강이 악화와 여러 악재가 겹치며 위기를 겪어야 했다. 건강상의 이유로 그가 잠시 사업운영에서 물러나면서부터 인근 주민들이 작업하다보니 숙련도가 낮아 생산라인에 차질이 생기며 불량률이 높아지는 등 여러 문제들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나기 시작한 것. 그는 약 3년 동안 30억여 원의 큰 손실을 보며 더는 두고 볼 수 없겠다 싶어 다시 현장으로 나와야겠다고 마음을 굳혔다.
현장에 복귀한 이 회장은 이를 악물고 사업에 몰두했다. 근로자들에게 꾸준히 교육하며 숙련도를 높임과 동시에 당시 어려울지 모를 상황에서 원료와 기술 개발 등에 공격적으로 투자했다. 특히 고작 2~3일에 그쳤던 생쌀국수의 유통기한을 최대 3개월로 끌어올리는 등 지속적인 기술개발을 해내며 큰 폭으로 회복세를 찾아갔다. 칠갑농산(주)을 지금에까지 성장하게 한 원동력은 고난 속에서 빛났던 그의 집념과 우리농산물과 최고의 원료로 만든 제품만을 만들겠다는 고집이 아닐까 싶다. 어려운 상황이 와도 제품의 성분함량을 함부로 바꾸거나 속이지 않는 등 소비자와의 신뢰를 져버리는 않았기 때문에 타사 제품에 비해 고가이더라도 좋은 것에 대한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었다.
현재 칠갑농산(주)에서는 쌀가루를 이용해 만든 [우리쌀로 만든 떡국][우리쌀로 만든 떡볶이][얼큰한 쌀국수][얼음찬 냉면][찰메밀 소바] 등 제품을 개발 판매 하고 있으며 지금도 우리 쌀로 만든 제품들이 개발단계에 있어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우리 쌀을 주원료로 하는 많은 제품을 손쉽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 것은 물론 우리 입맛에 맞아 한 끼를 제대로 챙겨먹기 힘든 바쁜 현대인들에게 식사대용으로도 충분할 것이다.
그 외에도 냉면육수나 비빔양념 등 다양한 소스류가 전문점 못지않은 맛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가 매출 신장에 도움을 주고 있으며 뿐만 아니라 이곳에서 생산되는 만두류 역시 최고의 원료만을 고집해 만들고 있다. 그밖에 추석명절에 많이 찾는 송편 등 다양한 제품들을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70의 나이임에도 직접 전국 각지를 다니며 현장을 둘러보고 직원을 교육시키는 등 이능구 회장의 열정은 식을 줄 모른다. 거기에 오랜 시간 갈고닦은 경험기술이 더해져 칠갑농산(주)을 더욱 강고한 기업으로 이끌어 내고 있는 것이라 생각된다. 제품에 만족하면 한 번 구매했던 소비자가 다시 찾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 여기는 이 회장. 어느 대기업 못지않은 기술개발에 대한 투자와 소비자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기업이익에만 연연하지 않고 최고의 원료로 만들어진 정직한 제품들이 이를 대변하는 듯하다. 프로정신과 성실함을 바탕으로 이 회장이 고수해 온 기업정신과 경영철학이 앞으로 기업을 이끌어갈 경영인들에게 귀감이 될 거라 믿어 의심치 않으며 계속해서 칠갑농산(주)을 이끌어나갈 그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이민정 기자  meua88@epeople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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