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기업인 - (주)젬백스&카엘 김기웅 IR 총괄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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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은 삼성의 바이오시밀러 투자소식으로 바이오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여러 바이오기업의 주가가 2011년에는 큰 폭으로 상승하는 한 해였다. 그 중 영국에서 항암백신 ‘GV1001’의 임상3상을 진행 중인 생명공학기업인 (주)젬백스&카엘이 시장에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내외 의약업계와 유력 언론에서 집중 조명하고 있는 젬백스&카엘의 김기웅 IR 총괄 부사장은 기업의 시가총액이 매년 3배 이상 성장하고 있으며, 특히 올해는 임상이 성공하면 회사는 폭발적인 성장을 할 것이라고 자신있게 이야기한다.

가장 전망 있는 항암제 회사로 거듭나

세계 제약 관련 소식지 ‘스크립’은 최근 유력 바이오 회사를 다루는 ‘Biotech Views’ 섹션을 통해 카엘 젬백스를 소개했다. 카엘 젬백스는 젬백스&카엘의 100% 자회사다. ‘스크립’에서는 전반적인 회사 소개 및 개발 중인 신약 제품군, 기술 특징 등을 자세히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젬백스가 전 세계를 대상으로 최대 규모로 진행된 췌장암 항암백신 ‘GV1001’의 임상을 통해 항암제 시장에서 가장 전망 있는 회사 중 하나로 성장했고, 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세계 8개국에서 진행될 예정인 신규 임상 3상 계획 등을 통해 새로운 흥미를 끌 수 있는 투자 대상기업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 기사에서는 카엘 젬백스가 자회사를 통해 개발 중인 말라리아 백신 ‘EP1300’ 등도 함께 소개했다.

카엘 젬백스는 인류의 염원이자 꿈인 ‘생명연장’에 공헌하기 위해 백신 신약을 개발하는 전문 생명공학기업이다. 김상재 대표를 선두로 2008년 설립된 카엘 젬백스는 췌장암, 폐암, 흑색종, 혈액암 등의 항암백신 ‘GV1001’을 연구한다. 항암백신을 전문으로 개발하는 노르웨이의 젬백스社 지분을 100% 보유해 신약의 출시를 위해 연구를 거듭하고 있다. 질병 치료 및 예방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포트폴리오를 가진 카엘 젬백스는 세계 34개국에 총 444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암 백신에서 감염성 질환 백신까지 포함한 항암백신 전문기업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07년 10월에 터진 리먼 사태 때 영국에서 임상중인 젬백스를 인수했습니다. 당시 유럽에 경제위기가 왔을 때 사왔죠. 시장 분위기도 냉랭했고 아직까지 국내 신약 개발에 대한 인지도가 낮지만, 분명히 성공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어요.”

이전까지 증권회사에서 일하던 김 부사장은 탁월한 영업 능력으로 30대 초반에 지점장으로 승진할 정도로 승승장구했다. 그러다가 줄기세포 보관사업을 하는 김상재 박사를 만나 한국줄기세포은행의 대표를 맡게 됐다. 줄기세포 보관 사업은 20cc의 혈액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해 보관해주는 서비스다. 줄기세포는 사업 영역도 점차 넓어지고 배양 기술도 좋아지고 있지만, 정작 자신이 병이 든 이후의 줄기세포로는 치유가 불가능하다. 때문에 젊고 건강할 때 자신의 줄기세포를 보관해 두는 일종의 바이오보험이다. 줄기세포 역시 시간이 지나면 노화되기 때문에 조금 더 젊고 건강했을 때 젊고 건강한 줄기세포를 보관했다가 나중에 병이 걸렸을 때 보관된 줄기세포를 이용해 치료할 수 있다는 개념이다.

김 부사장은 마케팅에 많은 고민을 했고 이것은 바이오보험의 형태로 보험회사와 접목을 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많은 시행착오 끝에 그는 바이오보험의 형태로 대한생명에서 보험 상품의 부가서비스 형식으로 접목한 보험 상품을 만들었다. 또한 국내에서 최고 영업력을 가진 보험판매전문회사인 A+에셋과의 제휴를 통해 지난 여름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가 이 상품은 하반기 동안 8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줄기세포 영업에 주력하던 김 부사장은 2008년 모기업이 젬백스를 인수하면서 회사의 전반적인 IR업무를 병행하게 된다.

“처음의 IR과정은 편견과 그릇된 인식과의 싸움이었습니다. 한국의 작은 회사가 세계적인 바이오 기업을 인수했다고 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필라델피아에 있는 다국적 펀드그룹 SIG에서 3천만달러를 투자받을 정도로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습니다.”

시가총액 300억이 안되던 회사가 1조가 넘어서기도 하였고 현재의 가치는 약 9,000억원에 이를 정도로 가장 모범적이고 성공적인 IR으로 증권가에서 알려지고 있다. 그는 올해 임상의 최종결과를 목전에 두고 다시 기업의 가치가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GV1001의 중요성

췌장암의 가장 큰 문제는 전 세계적으로 치료약이 없다는 것이다. 암 자체가 조기 발견이 어렵고 췌장암은 상당 부분 암이 진행된 후에 발견되기 때문에 일단 발견됐다 해도 수술할 수 있는 확률이 10%정도가 채 못 된다. 게다가 수술로 절제한 뒤에도 미세한 암세포의 전이로 인해 생존률이 떨어지고 항암제 및 방사선 치료에 대한 반응 또한 낮은 편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증상이 없거나 특이사항이 없을 때 조기 발견해 수술하는 것이다. 하지만 췌장은 후복막에 다른 장기들에 둘러싸여 있고, 발병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어서 조기 발견이 어렵다. 5년 생존율이 5% 미만인 난치병이다.

지난 10월 사망한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병명도 췌장암이었다. 아직까지 명확한 원인조차 밝혀지지 않은 이 병은 초기에는 두통, 구토, 메스꺼움, 체중감소 등 특이 이상증세를 보이지 않는다. 당뇨병이 새로 발병하기도 하고 증세가 악화되기도 한다. 대부분의 환자에게서 황달 증세가 보이지만 이것만으로 확진을 내릴 수는 없다. 황달 증세를 보이는 환자에게 담석증을 감별하기 위해 일차적으로 실시하는 복부 초음파 검사에서 드물게 췌장암이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췌장암 치료 효과로 주목받고 있는 ‘GV1001’의 중요성은 WHO에서 발표한 암 발생 현황을 보면 알 수 있다. 세계적으로 2007년의 암 발생 현황은 폐암 143만, 유방암 121만, 직장·대장암 124만 등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치료가 어려운 것으로 악명 높은 췌장암은 23만 3천으로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로, 2020년에는 26만을 넘을 것으로 예측된다.

‘GV1001’은 이와 같은 암 치료에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일반적인 백신과 다르게 치료 백신인 ‘GV1001’은 임상 2상의 결과가 매우 좋았으며, 같은 약으로 간암과 폐암, 흑색종까지 임상 2상을 마친 상태다. 현재 췌장암 임상 3상 시험(Telovac)이 영국 리버풀 대학 암센터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이미 작년 5월 27일에 1,110명의 환자를 모집했고 이제 올 해 5월로 예정되어 있는 최종결과 분석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작년에 이미 3번째 중간평가를 통과했습니다. 임상관리위원회는 외부의 임상학자 및 통계학자들을 평가단으로 구성해 환자 모집율과 안전성, 유효성 등을 판단해 중간에 여러 번에 걸쳐 중간평가를 내립니다. 중간평가를 하는 이유는 임상회사의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유효하지 않다면 유효하지 않은 임상을 참여함으로써 잃을 수 있는 환자의 다른 치료의 기회를 위해서 임상 진행 여부를 판단합니다. 우리임상처럼 1차, 2차, 3차 분석에서 진행 권고를 통보했다는 것은 이 연구의 전망이 매우 밝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외신의 집중조명, 국산 항암백신 등장하나

2010년 7월 경제지(誌) 포브스에서 카엘 젬백스와 GV1001을 조명한 것을 필두로 BBC, 로이터 등 180여개 언론사에서 카엘 젬백스를 거론하기 시작했다. BBC에서는 ‘영국의 암센터는 한국의 카엘 젬백스가 개발하고 있는 항암 백신은 근본적으로 암을 치료하는 것은 아니지만 췌장암같이 생존율이 낮은 암의 생명 연장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세계최초의 췌장암 치료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타임즈는 ‘GV1001’ 백신이 현재까지의 임상을 통해 앞으로 말기 암환자 치료에 매우 의미 있는 결과를 전달하고 있다며 ‘연구가 무사히 종료되면 의사의 진단방식과 환자들의 치료법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긍정적인 결과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성공의 이면에 자리한 믿음

처음부터 승자의 길을 걸어왔을 법한 김 부사장에게도 시련은 있었다. 증권회사에서 일하던 시절 투자에 실패해 큰 어려움을 겪은 그는 차비를 아끼기 위해 두 정거장 거리를 걸어 다니기도 했다. 금방 일어날 것 같았던 시련은 4년이 흘러서야 제자리를 찾아 그를 떠났다.

“이건 아니다 싶을 정도로 어려울 때도 있었지만, 지금처럼 모든 일이 순조롭게 잘 되는 것은 하나님 덕분인 것 같아요. 제가 무너지려 할 때 버틸 수 있게 해준 건 온전히 믿음이었거든요. 지금도 주말이면 가족들과 함께 교회에 갑니다. 저와 제 가족을 항상 보살펴주시고 부족함 없이 베풀어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자신의 노력으로 부를 얻었지만 그는 자신의 성공은 어머님의 기도 덕분이라고 했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같이 새벽기도를 올리며 그의 행복한 앞날을 기원했다는 어머님 덕분에 그는 삶 속의 모든 것에서 하나님의 함께하심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2012년에는 ‘개인적인 생활의 경건함’을 화두로 삼은 그는 어떻게 사는 것이 더욱 경건한 삶을 사는 것인지 고민한다고 한다. 돈에 대해서도 그의 정의는 명확했다. 사람은 돈을 영원히 소유할 수 없다. 단지 사용할 권리를 얻는 것이라고 설명하는 그는 어떻게 버는가보다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부를 가진 사람들이 그렇지 못한 사람들을 돕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하는 그는 벌써 재산에 대해 초연한 듯하다. 

올해 2분기에 췌장암 임상 3상이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GV1001’ 이라는 세계 최초의 췌장암 치료제가 대한민국에서 탄생할 것이다. 세계최초의 췌장암 치료 백신 원천기술을 대한민국 기업이 가질 수 있음에 학계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이 시간에도 신약개발에 전념하고 있는 많은 바이오기업의 희망이 되길 기대하고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바이오 기업의 탄생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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