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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잠자리에 든 새벽에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이 원해서가 아니라 세상에 그들이 맞춰야 했기 때문이다.

싱싱한 수산물을 제시간에 공급하기 위해 보통 사람들이 하루를 마치는 자정부터 그들만의 하루가 시작된다.

국내 최대 수산물 교역장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노량진 수산시장에서는 소매상과 중도매인, 경매인까지 약 1,000여명이 일하고 있다. 자신의 키보다 높이 박스를 쌓아 나르고 한 켠에서는 차와 식사를 파는 등 시장 내 모든 사람들이 새벽 두시에 바쁘게 움직인다.

새벽 두시까지 문을 여는 가게는 많지만 두시부터 장사를 시작하는 가게는 많지 않다. 수산시장 내 소매상들은 경매가 시작되는 오전 한시부터 장사를 준비한다.

오늘 올라온 제주산 은갈치를 진열하고 있는 한 소매상. 밤낮이 바뀐 그들의 땀방울이 있기에 오늘의 저녁 식탁에 맛있는 생선이 올라올 수 있는 것이다.

상자에 담겨 경매를 기다리는 생선들. 각 상자마다 생선의 종류와 무게를 써넣은 쪽지가 얹혀 있다. 빠르게 무게를 달고 쪽지를 적어 상자에 날려 넣는 직원의 손놀림이 날렵하다.

경매인 전용차에 올라선 경매사는 도저히 따라할 수 없을 듯한 우렁찬 목소리로 경매를 진행한다. 각 출하자와 낙찰자를 체크하고 좀 더 좋은 가격에 판매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그는 전문가 중의 전문가다.

한 가게 앞에 얼음을 깔고 누운 상어. 도시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무섭고 신기하게 보이지만 경상도에서는 '돔배기'라 불리는 상어 고기를 제사상에 올릴 정도로 익숙하다고 한다.

수산물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신선도 유지에 필요한 얼음이다. 시장 내에서는 전기로 움직이는 간이 트럭으로 가게와 경매장에 얼음을 배달한다.

새벽에 이곳을 찾는 사람들 중에선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에 공급할 생선을 사러 오는 요리사들도 적지 않다. 일반 시장보다 조금 일찍 일어나 발품을 팔면 시중보다 약 20~30% 저렴한 가격에 좋은 수산물을 구입할 수 있다.

시장 바닥은 낡았지만 2016년 완공이 예정된 첨단시설이 반갑지많은 않다. 하드웨어에 투입되는 비용만큼 소비자의 부담 또한 커질테니 상인들의 부담 역시 만만치 않을 것이다. 무조건 새것으로 바꾸는 것만이 능사는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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