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Today 인터뷰] 이미향 대표, 애견 건강 간식 도그앤푸드

  • 입력 2015.03.13 11:36
  • 수정 2015.03.19 14:24
  • 기자명 서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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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투데이 서성원 기자] =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노다지’를 캔다는 애견시장에 다양한 유통, 식품기업은 물론 심지어 애견패션을 위한 패션업계까지 가세하고 있다. 그만큼 국내의 애견시장은 성장하고 새로운 문화영역을 형성한다. 점점 소상공인들의 활동영역구축이 힘든 와중에 부산의 한 애견사료점이 ‘핸드메이드 사료’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고 하여 찾았다. ‘세상에서 하나’뿐인 자신의 애견을 위해 해 줄 수 있는 <가장 행복한 애견음식>을 찾아 떠나보자.

Q. 도그앤푸드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도그앤푸드는 일반 애견숍에서 파는 사료가 아니라, 직접 수제로 하나하나 만들어낸 영양 가득한 ‘핸드메이드 애견사료, 수제간식점’입니다.

Q. 메뉴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도그앤푸드의 메뉴는 사료와 간식으로 나뉩니다. 사료는 처음 들어가는 고기 종류에 따라 닭사료, 오리사료, 연어사료 등 세 가지로 분류하고요. 그리고 관절이 약한 강아지들을 위한 관절특수사료가 있습니다.

간식은 매일매일 나오는 메뉴에 따라 달리하는데 우리 집 대표 메뉴는 모듬 간식입니다.  강아지들의 취향에 맞게 골라서 담는 간식메뉴입니다. 신선한 재료를 위해 2~3일에 한 번씩 장을 봅니다. 사람들도 제철음식이 몸에 좋은 것처럼 강아지들도 그렇다고 생각해서 그때그때 맞는 간식들을 만들어서 선보입니다. 수제 간식 집에도 있는 저키류, 말이 간식은 기본적으로 있고, 채소를 잘 먹지 않는 아이들을 위한 야채 스틱류, 그리고 아마씨와 오트밀이 듬뿍 들어간 땡은 우리집 추천 메뉴입니다.

그리고 매주 금요일에는 영양 듬뿍 오리연어쿠키가 나옵니다.

Q. 도그앤푸드 사료만의 특징이 있나요?

강아지에게 치명적인 당분이나, 염분을 배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저희 사료는 방부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점이 특징입니다. 이전에 음식점을 했던 경험과 이후 전문서적을 통해 조금씩 배워 온 부분, 그리고 여러 다른 고객들의 피드백 등을 통해 업그레이드된 결과물이죠. 또한, 매년 한 번씩 한국사료협회에서 성분 분석을 하니 믿고 먹일 수 있습니다.

Q. 시작 계기가 있을 텐데요.

지금도 생각만 하면 눈물이 나려 해요. 10년 전 처음 우리집에 온 ‘짱아’라는 강아지가 있었어요. 코카스파니엘 종이었죠. 처음 키워보는 강아지여서 급여량 외에는 사료를 일절 주지 않았고 간식도 정해진 양만 주고 엄격하게 키웠어요. 사람이 먹는 것은 일절 주지 않았어요. 그렇게 7년을 가족처럼 지내던 어느 날 딸이 짱아 목에 몽우리가 있다고 해서 급히 병원을 찾았는데, 병원에서 ‘림프암’이라는 진단이 나왔어요. 암울했죠. 지난 세월 가족같이 지내온 아이를 아무것도 해주지 않고 보낼 수 없어, 수소문 끝에 안 울산의 유명동물병원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빠지지 않고 부산에서 울산까지 매주 한 번씩 항암치료를 다녔어요. 의사 선생님께서 “짱아는 살려는 의지가 강하다”라고 하신 말을 듣고 가슴이 찡했어요. 그 때 저도 짱아를 위해 뭔가를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일반사료를 일절 끊고, 여러 서적과 인터넷을 통해 집에서 사료를 직접 만들어 먹이기 시작했어요.  2~3개월밖에 살 수 없다던 짱아는 기적처럼 10개월 만에 완치 판정을 받아냈으니 그 기쁨은 말할 수 없었죠. 그러나 짱아가 앓던 병이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재발 되었어요. 이후 치료를 받고 죽도 먹이면서 다시 살려보려 했지만, 소용없었죠. 아직도 2010년 짱아가 갈 때 ‘엄마 나 좀 살려주세요.’라는 듯 누워서 바라보던 슬픈 아기의 눈빛이 눈에 선합니다. 장안 IC에 있는 애견화장터에서 장례를 치른 후 바다에 가면 좋아했던 짱아를 위해 바닷가에 뿌려줬죠. 짱아를 보낸 이후 아들이 푸들 ‘마홍’이를 데려왔는데 일반 사료를 먹이지 않고, 제가 직접 만든 사료만 먹였어요. 그게 수제 사료를 시작하게 된 계기였어요.

Q. 언제 보람을 느끼나요?

이 일은 우리 집 마홍과 마루(짱아 뒤에 다시 키우는 강아지)를 건강하게 보살피기 위해 시작한 사업이었어요. 하지만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아픈 강아지들이 우리 메뉴를 통해 건강을 되찾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큰 기쁨을 얻었습니다. 특히 병이 깊은 강아지들이 입맛이 없어 아무 것도 안 먹다가 우리 사료에 입맛을 찾았다던가, 털갈이 시기를 지나도 털이 빠지는 애들이 우리 집 사료로 바꿔주니 털에서 윤기가 난다는 등의 여러 경험담이 사료를 만드는 우리를 춤추게 합니다.

Q. 앞으로 계획을 말씀해 주세요.

메뉴를 직접 만들고 새로운 메뉴를 정하는 것도 모두 고객과의 ‘소통’이 낳은 결과입니다. 보통 인터넷사이트를 통해 연락온 고객들에게 직접 그 내용을 확인하는 통화도 ‘소통’을 위한 수단이에요. 이러한 소통을 통해서 더 좋은 사료와 더 다양한 간식들을 만들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강아지들이 오랫동안 건강하게 잘 성장에 도움이 되는 제품들을 개발하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2015년이 되니 더 많은 고객을 위해 이 사업을 자동화 시스템으로 가야 할지 아니면 기존의 핸드 메이드를 고수해야 할지 많은 고민이 됩니다. 하지만 정직한 재료로 건강한 먹거리를 만들고자 하는 초심은 흔들리지 않고 열심히 고민해봐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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