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Today 인터뷰] 조남억 대표, '지금 대한민국의 온수히터가 불안하다'

  • 입력 2015.02.28 21:22
  • 수정 2015.03.13 17:37
  • 기자명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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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에스전열 조남억 대표
제이에스전열 조남억 대표

[피플투데이 이재형 기자] = 작년 1월, 대전시 서구의 단독주택에서 온수히터기가 과열돼 화재를 발생해 1명의 사망자와 3천 2백여만원의 재산피해를 낸 사건이 발생했다. 또 같은해 12월에도 이동용 온수히터가 화재를 일으켜 재산피해를 준 사건등 온수히터에 관한 사건들이 빈번하게 발생했다. 온수히터는 급속도로 물의 온도를 높여주는 용이함 덕분에 건설현장이나 농가, 온수가 급히 필요한 자택 등에서 많이 사용되는 제품이다. 하지만 온수히터는 전기와 열을 다루는 제품인 만큼 사용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며 또 제품자체의 안전성 여부가 굉장히 중요하다. 온수히터 전문가 JS전열의 조남억 대표는 “애시당초 이 같은 사고들은 초기에 제대로 된 제품만이 사용되었다면 이러한 끔찍한 불상사들이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지금 대한민국은 이미 잘못된 온수히터 제품들이 성행해 있어 언제 화재 등의 불상사가 일어날지 모르는 시한폭탄같은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대한민국의 온수히터, 이대로 괜찮은가
조 대표는 30여년간 온수히터 개발에 매달렸고, 이미 대한민국의 80%의 온수히터 시장을 책임지고 있다. 관련 특허만 해도 20여개가 넘으며 각 종 인증서를 가진 명실상부 히터계의 ‘박사’로 불린다. 조 대표가 이러한 온수히터 화재에 대한 열을 올리는 이유는 몇 년 전 곳곳의 시장에서 검증되지 않거나, 불편(?)하게 검증된 온수히터들이 성행하고 문제를 일으킨 이후 부터이다. 조 대표는 “현재 시장에는 전기의 기본도 모르는 사람들이 만든 제품이 성행하고 있다. 최대 2차 안전장치까지 구비된 제품을 사용해도 모자를 판에 1차 안전장치조차 되지 않은 제품들이 시장에 성행해 국민을 사지로 몰고 있다”며 “규격에 맞는 온수히터를 팔고, 또 규격에 맞지 않는 제품은 하루빨리 회수되야 한다”고 피력했다.
“경쟁이 먼저가 아닙니다. 안전이 먼저입니다. 선의의 경쟁은 언제나 절 흥분시키지만, 안전을 저버린 제품들은 매번 저의 속을 까맣게 태우죠”

 

 

자신이 개발한 제품의 안전성을 직접 확인시켜주는 조남억 대표
자신이 개발한 제품의 안전성을 직접 확인시켜주는 조남억 대표

국민들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정부기관이 ‘안전불감증’을 가지고 있다
"안전협회가 본연의 일을 못하고 있다. 불량단속도 좋지만 리콜을 통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 협회는 단순하게 단속건수에만 중점을 두고 그에 대한 마무리를 못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늘어나는 안전사고에 노출되어 있는 것은 우리 국민들이다. 우리는 이미 이러한 안전불감증으로 인해 지난해 세월호 사고, 판교 환풍구 추락 등의 고통을 당하지 않았는가"
조남억 대표는 지금 자신의 이익보다는 국민의 안전에 대한 걱정으로 수 많은 관련회의 참석과와 방송을 출연하여 위험성 발언을 통해 그 위험성을 어필했다. 그러던 중 지난해 9월에는 한국기술표준(KTL)과 안전협회가 함께하는 회의 도중 열 번을 토하다 쓰러지고 말았다. 조 대표는 당일 진행한 회의가 취지나 목적, 발표자에 대한 소개도 없이 진행되고, 관련 법률에 대한 논의를 진행 시 결과적으로 미비하게 설정되는 결과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 특히 그는 정부가 사고에 대한 방목과 방치를 시키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에 가장 큰 쇼크를 받아 쓰러진 것 같다고 회상했다. 또한 과거부터 국민들의 안전과 직결된 이 업계에도 비리, 청탁 등의 수많은 문제들이 적용되고 있다는 사실이 자신을 너무나 괴롭게 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피플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도 당시의 병세가 남아 마비가 덜 풀린 목소리로 대화를 나눴다.
“규격센터, 안전협회, 인증센터가 원리원칙을 가지고 가야한다. 지금 많은 잘못된 온수히터 제품들이 온갖 비리를 통해 판매되고 있다. 정부에서 이러한 불법 제품들을 승인해준다면 대한민국의 안전은 누가 지킬 것인가. 또한 잘못된 제품들이 적발되고 난 뒤 확실히 이러한 제품들이 시장에 떠돌지 못하도록 확실한 법률안을 만들고 책임을 지어야 국민들의 안전을 지킬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조남억 대표의 기술력으로 탄생한 안전한 온수히터 뜨끈이 히터(좌), 따끈이 히터(우)
조남억 대표의 기술력으로 탄생한 안전한 온수히터 뜨끈이 히터(좌), 따끈이 히터(우)

안전에 대한 자세, ‘국민성’이 뒷받침 해줘야
“안전협회가 본연의 일을 못하고 있다. 불량단속도 좋지만 리콜을 통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에 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 협회는 단순하게 단속건수에만 중점을 두고 그에 대한 마무리를 못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늘어나는 안전사고에 노출되어 있는 것은 우리 국민들이다. 우리는 이미 이러한 안전불감증으로 지난해 세월호 사고, 판교 환풍구 추락 등의 고통을 당하지 않았는가”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1~2만원 대의 히터들. 조 대표는 국민들이 너무 저렴한 제품을 요구할수록 그에 맞는 가격대의 검증되지 않은 제품들이 더욱 성행할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가격이 비교적 높은 제품들은 그만큼 안전을 위한 연구와 개발의 노력들이 이루어진 결과물”이라며 “국민들이 스스로의 안전과 편리함을 위해서는 비교적 가격이 높더라도 안전이 승인된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미 업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조 대표는 현재도 타사의 제품을 직접 구입해 잘못된 제품들이 없는지 체크해 보며 국민안전 지킴이를 자청하고 나섰다.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 나 역시 부족한 부분은 항상 지적받아 더욱 안전하게 개발하고 있다. 내 발언이 온수히터 시장의 영향을 줄 수 있지만 누군가의 이익이 먼저이기 이전에 국민의 안전이 우선이다. 나도 내 밥그릇을 버리면서 싸우는 것이다. 1년에 30건 이상 발생하는 온수히터 화재, 모두가 관심을 가진 다면 막을 수 있다. 아니, 꼭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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