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이 바뀌어 진주가 되는,,,' 힐링스피치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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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플투데이 선임기자 박정례]= 대림동으로 향했다. ‘K-pop 서울학원’이라는 기획사 겸 가요학원에서 동남아를 오가면서 무역을 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특별한 강좌가 있다는 소문 때문이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첫인상이 꽤나 버라이어티 한 느낌이 들었다.
 

한류 붐을 타고 드나드는 소상공인 무역업자들이 3개월 코스로 일주일에 두 번 씩 우리 가요와 스피치를 배우기 위한 모습이 특별해서 그런 것 같았다.


 

스튜디오는 실제상황처럼 꾸며진 무대와 화려한 조명시설이며 음향기기를 비롯한 각종 방송장비가 상당한 규모를 자랑하고 있었다. 객석 좌측에는 연습실들이, 벽면에는 K-pop 서울기획사에서 배출한 가수들의 선전 포스터가 눈길을 잡아끈다. 여기다 삼각 지지대위에 장착된 비디오 촬영 장비가 언제라도 액션 신호만 떨어지길 기다리고 있다는 듯이 무대를 향하여 설치돼 있었다.

 

아줌마들의 막강 파워가 이런 것이 아닌가 싶었다. 소상공인들이기는 하지만 국경을 넘나드는 사업가들이라서 그런지 아니면 옆 사람에 비해서 “나만 꿀리면 되겠냐?” 싶은 심리에서 너도나도  잔뜩 차리고 나선 때문인지 마치 꽃밭에 나와 앉은 나비처럼 현란한 모습이었다.


자못 궁금했다. 이들의 한국어 스피치 능력은 어떨까. 아니 그보다는 스튜디오를 가득 메운 글로벌 소상공인 아줌마들의 스피치 수업을 담당하는 이는 누굴까가 더 궁금했다. 무대가 밝아졌다. 자신을 ‘김태승’이라는 이름과 함께 “와우 힐링 스피치 원장, 내세우지 않아도 빛나는 사람, 스피치 디자이너 김태승, 이론배우기에 시간을 쓰는 것 보다는 체험과 경험과 실전을 통해서 자신감을 갖게 하는 사람 김태승”이라고 소개하는 사람이 서있었다.

 

정확하고도 맛깔스런 말솜씨다. “여기 오신 분들은 본인은 물론 직업적으로도 대인 접촉을 위해서 힐링 스피치를 구사할 줄 아는 분이 되셔야 합니다. 저를 따라서 함께 해 보실까요!”

 

나바꾼다 나바꾸자 나바뀌었다!

나바꾼다 나바꾸자 나바뀌었다!

나바꾼다 나바꾸자 나바뀌었다!

힐링 스피치는 바로 사랑이다.

힐링 스피치를 위해서 나바꾼다 나바꾸자 나바뀌었다!


Nabakunda는 우간다어로 사랑한다는 뜻이라고 한다. 사랑을 담아 힘찬 톤으로 나바꾼다, 나바꾸자 나바뀌었다를 반복하자면서 그는 사람들을 순식간에 up 시킨다. 그러자 웬만큼 혀가 풀렸는지 사람들의 입에서는 운율과 톤이 딱딱 들어맞는 말이 쏟아져 나왔다. 이어서 양손을 엉덩이에서부터 허리와 어깨 순서로 옮겨가면서 “나바꾼다 나바꾸자 나바뀌었다.”를 동작을 곁들여서 발음하도록 유도를 했다. 

 

‘나바꾼다. 나바뀌자. 나바뀌었다.’를 반복하는 시간이 어느 정도 흘렀다. 시간이 지날수록 수강생들의 움직임은 점점 능동적이고도 명랑 쾌활한 모드로 바뀌었다. 노련하게 좌중을 이끄는 김태승 원장의 교습 테크닉 덕분인 것 같았다. 좌중은 착한 어린이들처럼 받아들이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었다.

 

김태승 씨는 우리나라 TV 홈쇼핑의 쇼핑호스트 1호 출신이다. 지금은 힐링 디자이너로서 와우 힐링 스피치 원장으로 변신했지만 말이다. 김태승 교수를 보자니 자기 분야에서 남들이 알아주는 실력을 갖춘 사람의 힘이 얼마나 큰 공헌을 하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말도 어눌하고 억센 조선족 아줌마나 인도네시아나 베트남 쪽 아줌마들의 부정확한 말마디가 부드럽고도 정감 있게 교정되고 있는 것을 보면서다.

 

김태승 교수는 현재 고려대학교명품스피치과정 지도교수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밖에도 명 MC, 남성 힐링 듀엣 ‘더 힐링스’를 결성해서 자선공연가로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연말엔 근육병으로 25세까지 밖에 못 산다는 선고를 받은 최진규 학생을 위한 자선공연을 펼친바 있다. 매사에 사랑을 듬뿍 담아 이웃을 위해 헌신하는 사람의 남다른 행동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김태승 와우 힐링 스피치 원장은 말한다. “눈물이 바뀌어 진주가 되는 감동을 경험할 수 있도록 나바꾼다. 나바꾸자 나바뀌었다.” 같은 힐링메세지를 자주 떠올리면서 살자고. 그래서 말이다. 거친 말을 순화시키고 싶다든지, 부드러운 스피치를 통하여 이웃과 소통하며 행복한 삶을 이어가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힐링 스피치를 자주 접할 일이다. 

김태승 교수처럼 힐링스피치의 고수를 만난다면 그 길이 더욱 빨라져서 참 좋겠다.

박정례/기자.르포작가.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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