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세대를 이어 '형제의 난' 벌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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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신동주 롯데홀딩스 전 부회장(TV 조선)
사진(출처) = 신동주 롯데홀딩스 전 부회장(TV 조선)

[피플투데이 정근태 기자] =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장남인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일본 내 계열사 3곳에 이어 롯데홀딩스 부회장직에서 해임됐다.
 

경향신문은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13일 일본 내 롯데그룹 관련 모든 임원직에서 해임된 직후 3일 만에 다시 일본으로 돌아갔다고 보도했다.
 

앞서 신동주 전 부회장은 작년 12월26일 롯데 부회장과 롯데상사 부회장 겸 사장, 롯데아이스 이사 등에서 해임된 데 이어 지주사인 롯데홀딩스 이사직에서도 추가 해임됐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한국과 일본의 롯데그룹을 지배하고 있는 롯데의 정점에 있는 회사다. 신 전 부회장이 롯데홀딩스 부회장에서 해임된 것은 사실상 그룹 후계구도에서 밀려난 것으로 해석된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이에 ‘추방(追放)'이라는 표현을 쓰며 기사를 보도하기도 했다. 신 전 부회장의 해임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결정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 전 부해장이 해임된 이유와 관련해서 일본 언론들은 ‘신 전 부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와 롯데의 사장을 맡고 있는 전문경영인인 츠쿠다 타카유키씨(71)와의 의견 충돌을 일으켰기 때문’이라는 추측성 보도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국내 재계·증권가에서는 신 총괄회장을 격노시킨 것이 아니고서는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일로 분석하고 있다.

국내 한 언론사가 대기업 임직원들과 인터뷰한 내용을 보면 ‘신 전 부회장이 롯데그룹 경영권을 넘본다든지 쿠데타와 같은 행보를 취했기에 전격 해임시켰을 것’이라고 밝혔고 증권정보제공업체의 한 대표의 입을 빌려 "신격호 총괄회장 마음에 안 드는 행동을 (신동주 전 부회장이) 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신 전 부회장은 2013년 8월부터 최근까지 롯데제과 지분을 꾸준히 사들여왔다. 현재 신 전 부회장의 롯데제과 지분은 3.96%로 동생인 신 회장이 가진 5.34%에 불과 1.38%포인트 못 미친다. 롯데제과는 롯데칠성음료 등 식음료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롯데그룹의 복잡한 순환출자구조에서도 한 축을 담당하는 회사다.

또 신 전 부회장이 신 전 부회장이 한국 롯데제과가 이미 진출해 있는 동남아 시장 공략에 나서며 경쟁 구도를 만든 것과 동시에 한국 사업 일부를 욕심냈고 부친인 신 총괄회장은 이를 못마땅하게 여겼다 설도 있다.

다만 신 전 부회장의 지분 구조에는 변화가 없기 때문에 롯데 경영권 분쟁 다툼은 계속 될 전망이다.

현재 신 전 부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 주식을 18%가량 보유하고 있고, 한국 롯데쇼핑 보유주 또한 13.45%로 동생인 신 회장과 불과 0.01% 차이 밖에 나지 않는다.

만일 신동주 전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 간 분쟁이 현실화하면 과거 라면사업을 놓고 신격호 현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동생인 신춘호 농심그룹 회장이 갈등을 겪은 데 이어 롯데는 세대를 이어 형제간 다툼을 하는 꼴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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