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경아 (주)태평양감정평가법인 부산경남지사 감정평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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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플투데이 서성원 기자 ] =세상에는 다양한 직업이 있으며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그 직종도 다양화 되고 있다. 그 중 유무형 자산의 평가, 공시지가 평가를 하는 감정평가사는 윤리의식이 투철한 직업이다. 공시제도의 안정성은 정확한 평가가 전제되어야 하며, 정확한 평가는 감정평가사의 전문성과 연관있다. 사회성·공공성이 강조되는 영역인 만큼 감정평가사의 윤리의식을 바탕으로 한 정확성과 전문성은 필수요소인 것이다.

아직 일반인들에게는 낯설기만 한 직업, 하지만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여성들이라면 꼭 한번 관심있게 볼 수 있는 희망 직종이 바로 감정평가사이다. 흔히 알고 있는 ‘표준공시지가’를 산정하는 역할에 일익한다고 보면 된다.
이에 피플투데이에서는 부산경제의 심장부, 서면에 위치한 태평양감정평가법인의 백경아 이사를 만나 감정평가사라는 직업의 전문성에 대해 들어보는 귀한 시간을 가졌다.
 
 



Q. 감정평가사란 어떤 직업인가요?
A. 대부분 부동산의 가치를 평가하는 일이며 일반적으로 모든 유무형 자산을 평가합니다. 공시지가의 감정평가, 공익사업의 보상평가, 금융기관 대출을 위한 담보평가, 각종 경매나 소송평가 및 기타 컨설팅 등의 업무를 맡습니다. 이전의 토지평가사제도와 공인감정사제도가 감정평가사제도로 일원화되었죠. 감정평가 업무는 자본주의 사회의 ‘정점’에서 하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자본주의에서 오는 장점과 단점 모두를 직접보고 들어보고 외줄타기를 해 나가는 것이죠. 다양한 이해관계 속에서 중심잡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투철한 책임의식이 있다면 결코 어렵지는 않아요.
 
Q. 감정평가사란 직업을 어떻게 알았나요?
원래 했던 일은 다른 업무였어요. 실내건축디자인을 4년여 했고 선실설계 파트에서 일하기도 했죠. 일반적인 리모델링, 실내 인테리어를 봐 오다가 스스로 많은 부족함을 느꼈습니다. 공사 현장에서 건축구조를 알지 못하고 일을 진행하기가 힘들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도시의 아름다움을 이끌어내는 건축도시대학원에 들어갔습니다. 수업 중에 부동산 자체를 공간으로만 인식하던 저에게 그 가치를 평가하는 감정평가라는 일을 알았고 저에게 꼭 도전해보고 싶은 매력적인 일로 다가왔습니다.
 
Q. 감정평가사가 되면 바로 독립가능한가요?
A. 독립을 바로 할 수도 있습니다만 커리어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대부분인 약90%의 감정평가사는 국내 대형 감정평가법인의 소속으로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습니다. 국내 감정평가사는 매년 200명 정도 배출되고 있죠.
 
Q. 합격 뒤 바로 부산으로 내려오셨나요?
A. 전국 13개 대형법인이 있고 약 4천명의 평가사가 대형, 중·소형 법인 및 개인사무소 등에서 활동 중입니다. 우리 법인에만 180~200명에 달하는 감정평가사가 활동 중이죠. 저는 시험에 합격 한 뒤 부산출신이라서 부산지사로 입사지원을 했습니다. 아무래도 본사 쪽에서는 큰 사업업무를 많이 할 수 있는 기회가 있겠지만 여기 지역에서 제가 할 일이 분명히 있을거란 생각으로 왔어요.
 
Q. 공부는 어떻게 하셨고 현장에서 직접 느낀점은 무엇인가요?
A. 제가 빠른 나이에 합격하지는 못했어요. 아무래도 나이가 들수록 학교 공부에서 벗어나 직장생활을 하면서 병행을 해야 했으니까 쉽지는 않았지만 포기도 안 했죠. 그러다가 해가 지나가면서 ‘포기’를 생각하는 시점에서 합격되었어요. 지난 2010년에 합격해서 2011년부터 활동을 시작했죠. 감정평가사는 감정 계획수립, 조사, 감정서 작성의 순서로 업무를 수행합니다. 정확한 감정을 위해 현장방문은 필수적으로 실시되니 현장출장이 많아요.
현장에서 다양한 일을 겪기도 하는데 논두렁에 차가 빠지는 일 개에게 쫓기는 일 등은 평가사라면 흔히 겪는 일이죠. 또 토지 수용으로 인한 보상현장인 경우에는 안타까운 경우가 많아요. 그럴수록 중심을 잡고 재산권의 정확한 가치산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일의 중요성을 새삼 실감합니다.
 
 

 

<인물 인터뷰>
백경아 평가사는 부산출신이다. 자유로운 교육관을 가진 부모님 덕에 늘 풍요로운 마음으로 지냈다. 유년기 시절부터 그림그리기에 탁월한 재주를 가졌으며 집안 꾸미기를 좋아해 중고등학교 때 꿈은 인테리어 디자이너였다고 한다. 
항상 우수한 성적으로 장학금을 받으며 대학교를 다녔으며, 대학 졸업 후 담당교수님의 추천으로 시작한 직장은 선박의장 및 인테리어 회사였다. 열심히 배우면서 일하긴 했지만, 현장에서 느끼는 부족함은 점점 더 커졌다. 결국 다시 대학원으로 진학, 자신의 못다한 공부를 이어나갔고 직장생활 중에 고시공부처럼 감정평가 공부를 병행해 나갔다.
 
"제가 일을 하는 데 주저함이 없어요. 그게 장점이면서 단점이죠. 겁 없이 감정평가사에 도전했지만 공부하는 과정에서 많은 좌절이 있었어요. 시험에 떨어질 때 혼자 여행가서 한라산에 올라가 소리도 지르고 울기도 했죠. 아마 주변에 있던 분들은 이상한 여자로 오인하셨을 거예요. 지금은 웃으면서 이야기 하지만 당시에는 심각한 상황이었죠. 이후 합격소식을 들었을때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기뻤지만 잠시였어요. 수습기간을 거쳐 현장을 뛰어 보니 여성이 배우기 만만한 일은 아니었습니다. 감정평가사 이전의 경험들은 다양한 도움이 되었지만 공부할때보다 더 배워야 할 것도 많아요. 계속되는 노력은 필수인것같아요."
 
백경아 평가사는 가정과 직장,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슈퍼우먼이다. 현재 아내로서, 엄마로서 그리고 전문적인 감정평가사로서 하나의 역할도 힘든 일을 세가지 모두 병행하고 있다. 
그 동안 걸어온 길보다 갈 길이 멀기만 하지만 지인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발전하는 사람. 마지막으로 자신을 지지하는 모든 가족들이 '지원군'이라는 행복의 메시지를 전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감정평가사 시험준비를 한다면>
지난 8월 6일에 제25회 감정평가사 제2차 시험이 이뤄졌습니다. 민법이나 경제원론, 회계학, 부동산관계법규를 다루는 제1차 시험 합격자에 한해 이뤄지는 논문형 시험은 1교시 감정평가 실무 100분, 2교시 감정평가 이론 100분, 3교시 감정평가 및 보상법규 100분으로 오전 9시에 시작해 오후 4시 반에 마칩니다.
그 자격증은 결코 쉽다고 할 수 없습니다. 물론 사법고시나 행정고시까지는 아니라도 그 바로 밑에 존재한다고 보면 됩니다. 그리고 자격증을 딴다고 앞길이 훤히 열리는 자격증도 아니란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감정평가사는 자신이 다른 사회초년생보다 조금 더 편한 자리에서 시작하는 자리는 맞지만 남다른 영업력도 필요하기에 고민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원만한 인간관계에 필요한 둥근성격이면 좋을 겁니다. 그리고, 하루 이동거리가 엄청나니 체력도 뒷받침 되어야겠죠? 연봉은 일반 회사보다는 많겠지만, 대기업이나 일부 억대연봉자만큼 되기는 싶지 않습니다. 그래도, 수습기간은 월급이 적습니다만 약 3~5년 이내 빠르게 자리를 잡을 수 있는 매력이 있습니다. 30대 인생의 역전을 즐긴다면 말이죠.
제대로 된 대형법인에 들어가면 활동에 부족함이 없을 정도이고 인원이 정해져 수요가 많이 부족하니 아직 ‘유망직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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