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Today 인터뷰] 정우진 경주신라컨트리클럽골프연습장 대표, “어디 골프만한 운동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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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투데이 서성원 기자] = 간만에 찾은 천년고도의 경주는 지난 추억여행을 떠올리게 했다. 경주는 지리적 요건이나 주변 자연환경이 매우 뛰어나 수많은 골프장이 존재한다. 그 중 경주하면 떠올리는 대표 골프장이 바로 경주신라컨트리클럽이다. 여기에 위치한 골프연습장은 정우진 프로가 직접 지도하며 경영한다. 자연을 향해 인생의 샷을 연습하는 곳, 피플투데이는  이곳 경주신라컨트리클럽골프연습장을 방문해 정우진 프로의 ‘골프와 인생’에 대해 들어봤다.
 
 

 
한 국문학도의 골프사랑
정우진 프로는 그 누구보다 하루를 바쁘게 산다. 동국대학교 사회체육학과 겸임교수직으로 평생교육원 골프아카데미까지 담당하며 매주에 12시간 이상의 강의를 진행하는 강행군이다. 물론 개인적으로 하는 골프레슨은 별도이다.
“천성적으로 뭐든지 해야 하고 가만히 있지 못하는 성격이에요. 새벽 4시반만 되면 눈이 떠집니다. 아침에 맑은 정신으로 오늘 할 일정을 구상하고 외출 준비를 해요. 아침먹고는 연습장으로 가죠. 예약된 개별 레슨이 끝나면 오후에는 학교로 갑니다.”
오후 학교 강의까지 마치면 퇴근길 바로 집으로 향한다. 집에 도착하면 다음날 학과수업 및 레슨예약자를 확인하고 논문 및 자료 정리하고 자정이 가까운 시간에 잠자리에 드는 빠듯한 하루일과이다.
이렇게 바쁜 인생인데 얼마 전, 본의 아니게 지난번 3일간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맹장염이 갑자기 터져 입원했던 것이다. 의사가 5일 이상 쉬어야 한다고 권유했지만 한사코 만류하고 딱 3일만에 나올 정도였다.
남다르게 강한 활동성을 가진 정우진 프로. 당연히 체육대학 출신이라 생각했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저요? 사실 전공은 국어국문학입니다. 대학시절 골프에 미쳤었죠. 오로지 골프만 했다면 다른 부분에서 약했겠죠. 그래서 저는 선수로서 운동신경 외 다른 다양한 부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지금도 국문학과에서 배운 인문학적 소양이 없었더라면 현재의 저 자신도 없다고 봐요.(웃음)”
 
인사로 시작하는 경영
경주신라클럽골프연습장은 드넓은 필드, 조용한 자연속에서 경쾌한 샷 소리가 메아리로 울려퍼진다. 자연을 향해 마음껏 칠 수 있는 드라이빙 레이지이며, 연습을 통해 드라이버 실제 볼의 비거리와 구질 측정이 가능한 장소이다. 신선한 공기는 부수적인 즐거움.
정우진 프로가 진행하는 신라골프연습장의 레슨에 또 다른 경영노하우가 있을까?
“누구나 1만원을 지출하고 뭔가를 한다면 그 가치는 1만원 이상 되길 원하겠죠? 그런 생각이에요. 여기도 처음부터 사람들이 몰려들지는 않았어요. 거의 1년 넘게 무료 레슨을 진행했던 거 같아요. 깔끔하게 고객을 만날 준비를 하고, 인사 잘 하는 것이 기본이죠.”
정 프로는 경주신라골프연습장이 접근성이 용이한 위치도 아니고, 시설이 다른 곳보다 뛰어나지도 않았지만, 최대한의 만족감을 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며 회원수를 늘려갔다고 한다.
 
경주토박이, 글로벌 골프지도자가 되고자 
정우진 프로는 경주 토박이이다. 결혼 뒤 울산으로 이사했지만, 초중고를 거쳐 대학까지 여기에서 보냈다. 그는 평범한 공무원 가정의 1남2녀중 2째로 태어나 인사 잘 하고 밝고 명랑한 성격이었다. 부친은 늘 ‘깨끗하고 정리정돈 잘 하는 사람’이 되라며 몸소 실천하신 분이다. 정 프로는 학창시절 시를 좋아하고 섬세한 성격이었지만 사실 운동에는 큰 소질이 없었다.
“처음 골프를 직접 접한 게 고3 학력고사를 치고 난 뒤였을 거에요.”
너무 멋진 운동을 발견했다는 사실은 어린마음을 설레게 했다. 하지만 직접 실천하기에는 현실과 큰 벽이 공존했다. 국문학과 진학 후에도 골프의 매력에 푹 빠졌다.
그러다 준비한 뉴질랜드 유학이 기회가 되었다. 최소한 골프에 있어서 뉴질랜드는 천국이었다. 목축과 낙농으로 유명한 그 곳에서 골프비용은 크게 부담이 가지는 않았다.
다시 귀국 후 대학원에서는 골프를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준비했으나 프로의 길이 호락호락하지는 않았다. 매번 프로입문테스트에 떨어지고 돌아오면서 ‘다시는 골프에 손 대지 않겠다’는 다짐도 했으나 얼마가지 못했다. 다만 생각과 방향이 바뀌었을 뿐이다. ‘어차피 이럴 거면 골프연습장이라도 운영하면 마음대로 골프라도 칠 수 있지 않을까’하는 막연한 기대와 꿈이었다. 그런 꿈을 바탕으로 다시 도전했고 드디어 수없는 도전 끝에 프로에 입문했다. 땀흘려 끈질게 노력한 연습의 결과였다.
정우진 프로는“이렇게 좋은 운동이 없습니다. 나이가 들어서도 크게 무리없이 할 수 있고, 매너로 시작해 매너로 끝나는 신사운동의 상징이죠. 또한 사람의 인격을 알 수 있는 운동이니 비즈니스 맨들에게는필수가 되었죠. 하지만 아직도 대중화에는 높은 그린피를 포함한 모든 경비가 벽입니다. 물론 스크린골프장이 하나의 틈새시장으로 자리 잡았고 대중화에도 기여했지만, 그린피가 평균 10만원 내외로 가능해진다면 진정한 골프대중화가 되겠죠.”라며 골프에 대한 큰 기대와 희망을 전했다.
정 프로가 마지막으로 후배들에게 전달하고자는 말이 있다.
“지금 되돌아보니, ‘올인’하지 못한 것이 후회로 남습니다. 아마 제가 ‘골프’ 이외에 다른 길이 없다고 생각하고 직업으로 준비했다면, 아마도 몇 년을 더 당겨 프로가 되지 않았을까 싶어요. 정말 프로를 준비한다면 ‘무조건 이 길이 내 직업이며, 다른 길은 없다’라는 절박한 심정으로 준비해야 많은 시간을 아낄 수 있을 겁니다.”
한편, 유년기부터 마구잡이로 골프를 가르치려는 학부모들에게 일침을 전했다.
“유치원 파견수업을 다니면서 느낀 점이 있어요. 아이들이 한 반 30명이 있으면 그 중에 특출난 감각을 지닌 아이는 1~2명이에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막연한 기대심리로 골프를 시키려고 하죠. 물론 뒤늦게 0.01%의 확률로 자신의 능력을 발견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지도자의 입장에서 보면, 대부분 금방 답이 나옵니다. 그러니, 아이들 골프를 제대로 가르치려면 전문가의 제대로 된 테스트를 거쳐보고, 정확한 자녀들의 능력을 조언받고 시작해야 합니다. 운동이 좋다고 할 수만은 없고, 막연한 기대감은 아이들의 길을 망칠 수도 있으니깐요.”
정우진 대표는 덧붙여 “골프는 심판이 없습니다. 자기 스스로 규칙에 엄격하고, 최선을 다해 경기하며, 남을 배려하는 운동입니다. 이것이 골프의 기본정신이자 제 좌우명입니다”라고 강조하며, 앞으로 유소년 골프단 육성, 특히 보육원 및 저소득 계층 아이들을 상대로 골프단을 만들고, 작은 파장으로 큰 파도를 만들고자는 꿈을 전했다. 앞으로 나아갈 정 대표의 행보에 큰 기대를 더해 본다.
 


정우진 프로가 말하는 골프의 재미와 장점
*주 5일제로 바뀌면서 여가활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이에 가장 먼저 관심을 둘 수 있는 게임
*부부가 함께 하면서 유산소 운동까지 되는,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
*친환경적이며 자신의 안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게임
*자연스럽게 사교성을 키우고, 친목을 다질 수 있는 게임
*하지만, 기본적인 노력은 필요한 게임
 
<프로필>
정우진 경주신라컨트리클럽골프연습장 대표 
동국대학교 사회체육학과 겸임교수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프로
경주신라컨트리클럽골프연습장 대표
동국대학교 사회체육학과 겸임교수, 체육학박사 (박사논문 ‘골프장 서비스의 품질경영’)
동국대학교 후원회 운영위원
대한체육회 스쿼시연맹 국제분과위원장
한국골프학회 이사
아동복지법인대자원 운영위원
경주교도소 교정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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